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고 책임당원 모바일·ARS 투표(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50%)에서 1위에 오른 윤 후보를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책임당원 57.77%(21만34표), 국민 여론조사에서 37.94%를 얻어 총 47.85%의 득표율(최종 합산 득표수 34만7963표)로 승리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은 윤 후보와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4파전으로 치러졌습니다. 윤 후보와 팽팽한 경쟁 구도를 만들었던 홍 의원은 41.50%(책임당원 34.80%, 여론조사 48.21%)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윤 후보는 책임당원 조사에서 20%포인트 이상 앞서며 홍 의원에게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였으나, 국민 여론조사에서 10.27%포인트 차로 뒤지며 총 6.35%포인트 차로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7.47%(책임당원 4.27%, 여론조사 10.67%), 원 전 지사는 3.17%(3.16%, 여론조사 3.19%)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책임당원 투표는 1~4일 56만9059명 중 36만3569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 63.89%를 기록했습니다. 여론조사는 4개 여론조사 업체에서 각각 일반 시민 1500명을 대상(총 6000명)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습니다.
이처럼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내년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등 4파전 양상으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윤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뒤 “제 사전엔 내로남불은 없을 것”이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 분열과 분노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정권 교체, 국민 승리의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수락 연설문을 통해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이자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원팀”이라며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 후보는 “저의 경선 승리를 이 정권은 매우 두려워하고 뼈아파할 것”이라며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정권은 집요할 정도로 저를 주저앉히고자 했다”며 “어떤 정치공작도 저 윤석열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윤석열은 이제 한 개인이 아니라 공정과 정의의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됐다. 국민께서 저를 지켜주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윤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폭등을 ‘재산 약탈’로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1000조가 넘는 국가채무는 ‘미래 약탈’이며 악성 포퓰리즘은 ‘세금 약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면서 공정과 정의를 다시 세우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권력의 새로운 적폐 혁파, 국민통합, 대한민국 성장엔진 재가동, 사회적 취약계층 복지 강화, 문화강국을 위한 문화산업 지원, 창의성 교육 강화, 든든한 안보 체계 구축, 국익 우선의 실용외교를 약속했습니다. 윤 후보는 이어 “진영과 정파를 가리지 않고 실력 있는 전문가를 발탁해 권한을 과감하게 위임하겠다”며 “결과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지겠다. 윤석열의 사전엔 내로남불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후보는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거론하면서 “또 다시 편가르기와 포퓰리즘으로 대표되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 원칙 없는 승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무도함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윤 후보는 2019년 7월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해 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을 받으며 검찰총장으로 임명됐으나, 2019년 8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하면서 정권과의 관계가 틀어졌습니다. 이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충돌로 이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극대화하면서 반문(반 문재인)의 선봉이 됐습니다. 이후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대쪽 같은 검사, 어떤 권력에도 칼날을 휘두르는 검객의 이미지로 대중의 주목을 받으면서 단숨에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습니다.
윤 후보는 지난 3월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후 6월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고, 7월에는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당내 경선을 치렀습니다. 입당 초기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주자 중 1위를 차지하며 ‘대세론’을 형성했으나, 각종 실언 논란과 아내·장모 관련 각종 의혹 등으로 흔들리면서 경쟁 주자들의 거센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후보 간 날 선 비방전과 네거티브 공방으로 인한 당내 후유증을 수습하고 ‘원팀’을 구성하는 데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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