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선동렬 야구 대표팀 감독 사퇴와 손혜원 의원 비난

Chris7 2018. 11. 19. 08:09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14일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선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국가대표 야구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난다”며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금메달의 명예와 분투한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한 데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었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보호하고 금메달의 명예를 되찾는 적절한 시점에 사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선 감독은 사퇴를 결심하는데 국정 감사가 계기가 됐다고 했습니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을 당시 국회의원의 말이 저의 사퇴 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 선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의 국정 감사 증인 출석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스포츠가 정치적 소비 대상이 되고 무분별하게 증인으로 소환되는 사례는 내가 마지막이길 간절히 희망한다.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손 의원이 지난달 국정 감사에서 선 감독을 거세게 몰아세웠기 때문입니다. 당시 선 감독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논란으로 국정 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었습니다. 당일 손혜원 의원의 이름은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손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선 감독에게 “연봉이 얼마냐” “근무시간이 얼마나 되냐” “소신 있게 선수 뽑은 덕분에 아시안 게임에서 우승했다고 하지 마라.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등으로 몰아세웠습니다. 이에 야구팬들은 손 의원이 야구를 전혀 모르고 한 질타라는 비난을 쏟아냈었습니다.


사실 선동열 감독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대표팀에 일부 군미필 선수들이 포함되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던 것입니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군복무가 면제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야구 표팀이 실제 금메달을 획득하자 비난 여론은 더 커졌습니다. 기대에 못 미친 경기력이 문제였습니다. 당시 전원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한국팀은 실업팀으로 구성된 대만에게 예선에서 패배했습니다. 결국 논란은 병역법 개정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선동열 감독은 “병역특례에 대한 시대의 비판을 살피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선동열 감독의 사퇴 이후 손혜원 의원에 대한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금메달의 명예와 분투한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한데 대해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는 선동열 감독의 모습에서 타격의 무게감은 더해졌습니다. 하지만 야구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은 침묵했습니다. 의원실에서도 공식 입장을 별도로 낼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흔히들 국회의원은 자신의 사망부고 말고는 어떤 일이든 언론에 거론되는게 나쁜 일이 아니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번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손 의원의 경우 글쎄... 어떨까요?


저 개인적으로도 지난 국감에서의 선 감독에 대한 손 의원의 질타는 전문성이 떨어진 의원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사람에게 너무 지나치게 갑질하는 느낌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손 의원에 대한 대중의 비난은 거기에 대한 역작용인 것입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이 직접 선출한 국민의 대표입니다. 그러니까 국감에서 증인 혹은 출석자들에게 물을 수 있습니다. 아니 물어야 합니다. 다만 무작정 고압적인 말투나 태도 등은 고쳐야 하고 무엇보다도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의원들이 국감에서 요상한 쇼(?)에 가까운 퍼포먼스로 이목을 끌거나 무턱대고 고성에 호통을 치던 시대가 더 이상 아닌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