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7인조 남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예기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멤버 중 한명(지민)이 이른바 '광복절 티셔츠'를 입은 것을 두고 일본 내에서 논란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로 인해 한일관계에 적지 않은 파장까지 일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이번 티셔츠 문제와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노동자 판결 논란까지 맞물리면서 반한(反韓) 감정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일본 매체들은 멤버 지민이 1년 전에 입었던 티셔츠에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한민족의 모습과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에 떨어진 '원자폭탄 구름'이 그려진 것을 지적하며 “반일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이에 TV아사히 측은 지난 9일 예정돼있던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하루 전에 일방적으로 취소시켰고, 극우 세력들은 도쿄 도심의 번화가에서 욱일기를 흔들며 한일 단교를 촉구하는 혐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외에도 현지 매체들은 K팝과 우리 가수들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잇따라 쏟아냈고, 이에 국내에서는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적반하장격으로 나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멤버 지민의 ‘광복절’ 티셔츠 논란과 리더 RM의 ‘나치 모자’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지민 역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심정을 간접적으로 밝혔습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13일 오후 9시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원자폭탄 투하로 피해를 본 분들께 상처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사과하며 “전쟁 및 원폭 등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최근 일본 음악 방송이 지민이 지난해 입은 원폭 투하 사진이 담긴 티셔츠를 문제 삼아 출연을 취소해 논란이 된 뒤 처음 낸 입장입니다. 빅히트는 이 의상 착용과 관련해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 해 아티스트가 착용하게 됐다”며 “그로 인해 원폭 피해자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린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원폭 이미지와 연계된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빅히트는 미국 유대인 인권단체 사이먼 비젠탈 센터가 제기한 나치(SS) 친위대 문양이 담긴 의상 착용에 대해서도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 센터는 RM이 4년 전 패션 화보 촬영 때 착용한 모자의 나치 친위대 문양과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서태지 25주년 공연에서 선보인 ‘나치 문양 연상 깃발’을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앞서 방탄소년단도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심정을 밝혔습니다. 지민은 이날 오후 6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 일본 돔투어 첫 공연 마무리 발언으로 “여러 상황으로 인해 아미 여러분들은 물론 전 세계 많은 분이 놀라시고 걱정하셨을 거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우리의 첫 쇼케이스를 도쿄의 한 작은 공연장에서 했는데, 그 당시 일본에 계신 아미들이 어떻게 알고 와주셨었는지 놀랐다”며 “이곳 도쿄돔에 오기까지 정말 많이 돌아왔다”라고도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도쿄돔공연에선 5만여 명이 넘는 팬들이 운집해 객석을 꽉 채우고 '러브 유어셀프' 투어를 즐겼습니다. 전날부터 공연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공연 당일 오전부터 긴 줄이 형성됐습니다. 티셔츠나 피켓 등 인기 굿즈는 공연 3~4시간 전에 매진돼 물량 부족을 아쉬워하는 팬들이 다수였다고 합니다. 아울러 14일 열릴 2차 도쿄돔 콘서트와 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 돔 콘서트도 모두 매진 상태입니다. 모두 3만~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콘서트장입니다. 방탄소년단의 이날 공연은 일본 음악 방송 출연 취소 이후 일본 극우 성향의 시민단체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가 혐한 시위를 예고해 관심이 더욱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이날 공연장 주변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혐한 시위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도쿄돔에서 방탄소년단에 열광한 팬들은 5만 명이 넘었지만 방탄소년단을 규탄하겠다고 거리에 나선 일본인은 2명에 불과했습니다. 도쿄돔 밖에서 이들 우익 인사 2명은 '일본새벽회(日本曉の会)' '양이(攘夷·외적을 물리치다)'라고 적힌 깃발을 세워둔 채 마이크를 들고 "방탄소년단의 지민이라는 녀석이 '원폭 만세' 티셔츠를 입은 것을 용서할 수 없다. 일본이 싫다면 일본에 돈을 벌러 오지 말라"며 "그렇게 방탄소년단이 좋으면 (팬들은) 조선반도로 가라"고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은 "웃긴다" "싫어요" 같은 장난투 대답을 했지만, 발길을 멈추고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노인이나 직장인들의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13일 발표된 일본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11/5~11/11)에 따르면 지난 7일 발매한 방탄소년단의 아홉 번째 싱글 ‘FAKE LOVE/Airplane pt.2’는 45만 4829 포인트를 기록해 주간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데일리 싱글 차트에서도 발매 첫날 1위에 등극, 6일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해외 아티스트로서는 처음으로 오리콘 차트에서 발매 첫 주 ‘40만 포인트’를 돌파했습니다. 싱글 ‘FAKE LOVE/Airplane pt.2’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기록한 LOVE YOURSELF 轉 'Tear'의 ‘FAKE LOVE’, ‘Airplane pt.2’ 일본어 버전, ‘FAKE LOVE’ 일본어 버전 리믹스, LOVE YOURSELF 結 ‘Answer의 ‘IDOL’ 리믹스 등 총 4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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