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2018 연예대상, 이영자-KBS MBC 2관왕 이승기-SBS 대상 수상

Chris7 2019. 1. 2. 08:37

2018년 지상파 3사 연예대상이 이영자가 KBS와 MBC에서 대상 2관왕을 차지하고 이승기가 SBS대상을 타며 모두 막을 내렸습니다. 이중 여성 최초로 연예대상 2관왕의 기록을 세운 이영자가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습니다. 반면 이승기에게 대상을 안겨준 SBS는 논란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당초 수상이 예상되던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대신 ‘집사부일체’의 이승기에게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KBS는 올해 여풍을 대표하는 이영자에게 연예대상을 안기며 화제성을 먼저 챙겼고, MBC도 이영자에게 트로피를 주며 대세에 따랐습니다. 하지만 SBS는 장고 끝 내린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여론의 비난을 온몸으로 받게 됐습니다.





KBS 연예대상에 이어 MBC 연예대상까지 거머지며 여성 예능인의 신기원을 기록한 이영자는 올해 MBC TV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먹방(먹는 방송)의 신기원을 열며 프로그램을 간판 예능 반열에 올린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이영자는 수상소감에서 "1992년 이 자리에서 신인상 받을 때와 똑같이 떨린다"며 "'전지적 참견 시점'을 만드는 데 70여 명의 땀이 들어간다. 그 앞에서 뛰는 우리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함께한 송성호 매니저를 언급하며 "송성호 매니저가 자신이 맡은 연기자가 상을 탈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는데 오늘 그 목표가 이뤄진 것 같다"며 "송성호 씨는 내 최고의 매니저다. 고맙다"고 인사했습니다.


1991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이영자는 1990년대 MBC TV '오늘은 좋은날', SBS TV '기쁜 우리 토요일', KBS 2TV '슈퍼 선데이' 등 지상파 주요 예능을 장악하며 대표 여성 예능인으로 활약했습니다. 본인의 체격을 거리낌 없이 이용하는 개그부터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입담 등이 그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그렇게 전성기를 누리던 그는 2000년대 들어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올해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음식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정보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매니저와 독특한 조화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이영자의 뛰어난 먹방 실력은 프로그램이 중간에 세월호 희생자 비하 논란으로 위기에 처했다가 재개했을 때도 다시 안정 궤도에 접어들게끔 했습니다. 이영자는 올해 '전지적 참견 시점' 외에도 KBS 연예대상을 안겨준 '안녕하세요'와 '볼 빨간 당신', 올리브 '밥블레스유', JTBC '랜선라이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올 한해 국내 연예계는 이영자 외에도 박나래, 송은이 그리고 김숙 등 여성 예능인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눈부셨습니다. 사실 오랜 시간 TV 예능 프로그램은 남성 연예인들 중심으로 흘렀습니다. 물론 여성 예능인들을 주축으로 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등 일부 눈에 띈 예능이 있기는 했지만 철옹성 같은 기존 남성 중심 리그를 깨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성 예능인들은 포기하지 않고 여러 방면으로 계속 문을 두드렸습니다.


송은이는 기획 능력을 살려 팟캐스트로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TV로 다시 진출했고, 이영자는 기존 스타들이 보여준 것과 차원이 다른 먹방(먹는 방송)으로 시청자를 즐겁게 했습니다. 박나래는 본업인 개그부터 예능, 요리, 디제잉까지 다양한 시도로 도전 정신을 보여줬습니다. 그 결과 올리브 ‘밥블레스유’ 등 ‘여성 예능’이라는 꼬리표를 붙이지 않아도 신선한 여성 예능인 주축의 예능들이 탄생했고, 여성 예능인들은 ‘전지적 참견 시점’이나 ‘나 혼자 산다’ 등 기성 예능에서도 성별 구분이 의미 없는 활약을 자랑했습니다.


여성 예능인들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열정 덕분에 2018년 연예대상은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었습니다. 강호동, 김구라, 신동엽, 유재석 등 매년 같은 후보에 여성 예능인들이 추가되면서 결과도 ‘버라이어티’해졌습니다. 그동안 지상파 연예대상을 차지한 여성 예능인은 박경림(2001년 MBC)과 이효리(2009년 SBS)뿐이었지만, 올해 이영자가 KBS와 MBC에서 연예대상 받으며 여성 최초로 2관왕에까지 성공했습니다. 박나래 수상 여부도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갈수록 예능 장르가 다양화하고 박나래처럼 팬덤이 공고한 여성 예능인도 생겨나면서 한동안 여성 예능인의 활약은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많은 시청자들이 올해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예능계에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보여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대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SBS 연예대상은 습니다. ‘집사부일체’의 이승기에게 돌아가면서 SBS는 물론 이승기까지 억울(?)하게 비판의 대상이 돼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백 대표는 시상식 당일 쟁쟁한 예능인들과 함께 대상 후보에 올랐고, 시상식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해 수상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SBS의 이번 결정은 시청률 또는 화제성이 더 좋은 ‘미운 우리 새끼’나 ‘동상이몽2’, ‘런닝맨’ 등은 이미 연차가 쌓였음을 고려, 올해 새로 시작한 프로그램의 MC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선보인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집사부일체’ 중 후자를 선택한 셈인데, 비예능인인 백 대표가 대상 등 수상을 사전에 거절했다는 소문에 SBS와 백 대표 측이 적극적으로 항변하지 않는 것을 보면 자의 반 타의 반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소문이 사실이라도 문제입니다. 지상파 시상식이 제대로 된 심사기준과 철저한 보안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주고받는’ 시스템임을 스스로 노출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SBS 연예대상을 계기로 불투명한 지상파 시상식 심사기준에 대한 불신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