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2018 연기대상, 유동근 김명민-KBS 소지섭-MBC 감우성 김선아-SBS 수상

Chris7 2019. 1. 3. 09:09

지상파 방송 3사의 각 연예·연기·가요대상 시상식이 마무리되고, 2019년이 시작됐습니다. 이중 시청률도 화제성도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에 빼앗긴 지상파는 예년에 비해 화려함이 줄어든 연말 각각의 대상 시상식을 맞았습니다. 매년 어떤 배우가 차지할지 화제가 된 연기대상 역시 마찬가지였고, 좁아진 선택지 때문에 큰 이변도 없었습니다. 대신 본의 아니게 KBS 연기대상 축하무대에서 파격적인 의상을 선보인 걸그룹 '씨스타' 출신 가수 효린이 화제와 논란속에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우선 지난달 30일 가장 먼저 연기대상 시상식을 연 MBC도 유력 후보로 점친 소지섭에게 대상 트로피를 안겼습니다. 소지섭이 올해 MBC TV에서 주연한 ‘내 뒤에 테리우스’는 시청률로만 보면 ‘숨바꼭질’ 등 주말극이 더 높았지만 화제성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소지섭이 ‘오 마이 비너스’ 이후 약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작품이었던데다, 멋진 첩보부터 코믹한 육아까지 여러 매력을 한눈에 발산한 덕분입니다. 시청률도 올해 MBC TV에서 평일 방영된 미니시리즈 중 유일하게 10%(닐슨코리아 기준)를 넘겼으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2018년 마지막 날부터 2019년 첫날까지 나란히 연기대상을 연 KBS와 SBS 시상 결과도 큰 논란은 없었습니다. KBS 연기대상은 특히 예년과 비교됐습니다. 파업 중에도 시청률 45%를 돌파한 ‘황금빛 내 인생’부터 ‘쌈, 마이웨이, ’김과장‘, ’마녀의 법정‘, ’고백부부‘ 등 그야말로 풍작을 이룬 (지)지난해에는 ’상 챙겨줘야 할 배우‘가 너무 많아 고민이었는데 올해는 기근이라 머리를 싸매야 했습니다.


결국 KBS는 37%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같이 살래요‘의 유동근과, 시청률 13%대를 기록함과 동시에 열연으로 화제를 모은 ’우리가 만난 기적‘의 김명민에게 대상을 나눴습니다. 지난해 ’두 아버지‘ 김영철-천호진에 이은 2년 연속 공동수상이었습니다. 유동근도 언급했듯 ’같이 살래요‘에서 공이 큰 장미희가 받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꼽혔지만 KBS에서 오랜 연기경력을 자랑한 유동근, 김명민이 트로피를 가져간 데 대해 논란은 딱히 없었습니다.



2018 MBC 연기대상,소지섭'내 뒤에 테리우스'로 생애 첫 대상 수상/사진=MBC화면캡처



SBS는 2018년 ’리턴‘과 ’황후의 품격‘, 두 작품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리턴‘은 불미스러운 일로 주연 배우가 고현정에서 박진희로 교체됐고 ’황후의 품격‘은 한창 방송 중이라 대상을 안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결국 ’어른들의 리얼 멜로‘라는 새 지평을 열며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안전하게 우수한 성적을 거둔 ’키스 먼저 할까요?‘의 감우성-김선아를 선택했습니다. 이 역시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대신 최우수연기상 등 본상에서는 ’리턴‘과 ’황후의 품격‘에 넉넉하게 상을 안겨주며 공로를 인정했습니다.





지난 2018년 한해 지상파 드라마는 한마디로 ’흉작‘에 가까웠다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비하지 못한 사이 tvN, OCN 등 케이블 채널과 JTBC 등 종합편성채널들이 크게 약진하면서 좋은 작가와 대본, 배우들을 조금씩 빼앗겼습니다. 작품 장르 역시 비지상파 드라마는 엑소시즘부터 증강현실 게임, 시대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시청자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지상파는 하반기로 갈수록 홈드라마와 막장극에 국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본, 대본, 배우의 ’빈익빈 부익부‘가 가속하는 만큼 한동안 이런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콘텐츠는 부실한데다 여전히 심사기준은 불투명하고 상은 ’나눠 먹기‘ 식으로 남발하는 바람에 연말 시상식은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KBS 홀에서 열린 KBS 연기대상 시상식 축하무대에서 드라마 '흑기사'의 OST '태엽시계'를 부르며 등장한 효리은 자신의 곡 '바다 보러 갈래'와 '달리'를 불렀습니다. 문제는 수영복을 떠올리게 하는 노출 의상을 입고 파격적인 안무를 선보인 것입니다. 이후 인터넷에는 '효린'이 연일 화제가 돼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효린이 부른 두 곡의 선정적인 안무를 지적하며 '연말 시상식에 부적합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반면 '밋밋한 연기대상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