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나의 아저씨’ 아이유, 폭력성 논란과 배우 이지은의 연기력

Chris7 2018. 4. 8. 08:22

지난달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에서 배우 이선균과 함께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중인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가 방송 전부터 일었던 드라마 관련 논란들과 첫 회에서 불거진 된 폭력성 등에 더해 이전부터 문제였던 자신의 연기력 논란을 딛고 일단 배우로서 시청자들의 합격점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나의 아저씨’에서 아이유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속에서 이선균, 박호산 그리고 송새벽 등과 호흡을 맞추며 힘든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는 차갑고 거친 여자 이지안 역을 맡았습니다.

 

 

 

 

 

첫 회 방송에서는 이지안(이지은 분)과 박동훈(이선균 분)이 서로 얽히고설키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여주인공 이지안은 회사에서 퇴근한 뒤에도 아르바이트를 뛰었습니다. 할머니 봉애(손숙 분)의 병원비를 낼 수 없어 야반도주를 해야만 했고, 사채업자 이광일(장기용 분)에게 돈을 갚지 못해 폭행을 당했습니다. 회사에서는 믹스커피를 훔쳐 식사를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남주인공 박동훈은 퀵서비스를 받았고 그 안에는 거액의 상품권이 들어있었습니다. 뇌물임을 직감한 박동훈은 상품권을 책상 서랍에 숨겼습니다. 이지안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그날 저녁 경비에게 부탁해 회사 전기를 차단, 상품권을 훔쳤습니다. 다음날 이지안은 박동훈이 경호팀에게 끌려가는 것을 봤지만 이를 모른 척 했습니다.

 

이처럼 첫 방송분부터 강한 인상을 준 아이유는 특히 ‘나의 아저씨’에서 퍽퍽한 삶을 살고 있는 거친 여자로 파격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입니다. 전작인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경 려’에 출연할 당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아이유는 ‘나의 아저씨’ 이지안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로부터 연기력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앞서 이선균은 아이유의 연기 변신에 대해 “가수 아이유가 아닌 배우 이지은의 굉장한 필모그래피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이선균의 예고처럼 아이유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드디어 배우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평입니다.

 

이처럼 가수, 배우.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고 있는 아이유는 올해 그 누구보다도 바쁜 행보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아이유는 지난해 3월 발표한 ‘밤편지’를 시작으로 4월 ‘사랑이 잘’과 정규 앨범 ‘팔레트’, 9월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 등으로 뮤지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그런 그가 올해는 위에서도 서술했듯이 ‘나의 아저씨’를 통해 배우 이지은으로 먼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아이유는 ‘나의 아저씨’를 통해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배우로서의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을 전하며 드라마 촬영에 집중하기 위해 각종 예능 프로그램이나 공연 제의도 정중히 고사하며 연기에만 집중했다는 후문입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방송 전부터 예기치 못한 논란들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초반 캐스팅 확정 기사가 보도됐을 때 실제로는 18세의 나이차, 극중에서는 24세 나이차가 나는 이선균과 아이유가 애정 관계를 연기한다는 점에서 ‘로리타 콤플렉스’ 논란이 일었는데, 두 캐릭터간의 케미의 문제는 둘째 치고 드라마 내에서 그려지는 나이 많은 남성, 연하 여성의 관계가 일방적이고 폭력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또한 높았습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기존에 주요 캐릭터로 캐스팅 됐던 배우 오달수가 성추문 ‘미투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되며 작품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나의 아저씨’는 큰 타격을 입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나의 아저씨’에서 함께 출연중인 이광일역의 장기용에게 아이유가 극중에서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논란이 돼 첫 방송부터 다시 한 번 시끄러웠습니다. 극중에서 장기용은 사채업자, 이지은은 채무자로 관계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장기용은 이지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가졌지만 오히려 폭력으로 이지은을 소유하려고 듭니다. 첫 방송에서는 장기용이 이지은을 구타하는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해당 장면에서 장기용은 아이유의 복부를 주먹으로 때리고 뺨을 후려치는 폭력을 저질렀습니다. 몇몇 시청자들은 해당 장면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여성 대상 범죄나 데이트 폭력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한국 드라마에서 남성 캐릭터가 여성 캐릭터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때로는 강제로 손목을 붙잡거나 키스하는 장면이 '로맨스'로 포장되기도 합니다. '나의 아저씨'의 경우 장기용이 이지은에게 사랑의 감정을 품고 있으며 두 사람의 관계가 긍정적인 관계로 변모할 예정이라 합니다. 그러나 사랑을 폭력적으로 표현하는 장면이 데이트 폭력을 미화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에도 아이유의 연기는 흔들리지 않았다는게 세간의 평입니다. 여러 가지 논란 속에서도 아이유는 그간 다소 불안정했던 연기력에 대한 논란을 상당부분 불식시키며 한층 성장한 연기 실력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섬세한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의 흡입력을 높이기도 해 앞으로 배우 이지은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이유는 상반기에는 ‘나의 아저씨’를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면, 하반기에는 다시 뮤지션으로 돌아갈 예정이라 합니다. 그는 지난해 다양한 앨범을 통해 음원차트 1위 석권은 물론, 음악방송 1위와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며 사랑을 받았습니다(물론 신곡 관련 선정성과 표절논란도 있었지만...). 특히 자신의 앨범 이외에도 가수 정승환의 ‘눈사람’ 작사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거둬들이며 작사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이유는 일단 현재 ‘나의 아저씨’를 통해 연기적인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배우 이지은에만 초점을 맞추고 집중할 예정이라 합니다. 이후 드라마가 끝난 뒤 공연과 앨범 등으로 팬들과 호흡할 계획입니다.

 

아이유는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노력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계 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유는 현 세대 가수 중 가장 손꼽히는 음원 화력을 보여주는, 명실상부 가요계 최고의 음원 여왕으로 불립니다. 여기에 독보적인 음색과 가창력, 앨범 프로듀싱 능력까지 겸비한 국내 최정상급 솔로 뮤지션이라는 평도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예명인 아이유(IU)는 '음악으로 너와 내가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합니다. 아이유는 가창, 발성, 호흡 등 가수로서의 기본기가 매우 탄탄하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곡을 이해하는 음악적 이해도와 노래에 담긴 메시지 등을 전달하는 감성 및 전달력은 또래 가수들 중에서 단연 독보적인 수준으로 평가 됩니다. 성량 역시 훌륭한 편입니다. 음감 역시 매우 정확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다'는 느낌을 바로 줄 수 있습니다.

 

비록 가창 스타일이 파워풀한 타입이 아니지만 그걸 배제하고 보더라도 성량과 음역대를 포함한 피지컬이나 기타 기본기가 탄탄하며 진성과 가성을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안정적으로 노래를 표현하는 데 능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노래의 느낌을 살리는 것을 매우 잘 합니다. 더불어 아이유의 가수로서의 최대 강점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곡 해석력입니다. 딕션이 정확해 가사 전달이 확실한 것은 물론이고 작곡, 작사가가 곡을 쓰면서 의도한 느낌을 그대로 표현해 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입니다. 이처럼 가수로서 아이유는 국내 음악계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기에 배우로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배우 이지은이 올해 보여줄 행보가 그래서 더욱 궁금해집니다. 과연 아이유(이지은)는 올해 활발한 활동으로 다시 한 번 자신만의 브랜드를 견고하게 할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5일 방송된 '나의 아저씨' 6회에서 박동훈(이선균 분)은 아내의 불륜과 회사에서의 불안한 입지로, 이지안(아이유 분)은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과 가난한 현실로 버거워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도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투박하지만 진심을 조금씩 내보이며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지안이 박동훈과 적대적인 관계인만큼 이후 관계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제성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인 '나의 아저씨'가 시청률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성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4월 5일 방송된 ‘나의 아저씨’ 6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포함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4.0%, 최고 5.2%(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지만 케이블 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남녀2049 타깃 시청률 역시 평균 2.5% 최고 3.2%를 나타내며, 케이블 종편 동시간대 1위를 지켰습니다.

 

시청률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위에서 서술했듯이 아이유의 연기가 호평을 받는데 더해 남자주인공 이선균의 잔잔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연기 역시 상대역 이지은과의 케미를 배가시키며 호평을 이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무겁고 어두운 전개를 둘러싸고 시청자 층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과 더불어 밝고 가볍게 터치하는 드라마들로의 시청자 이탈을 막을 '키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여전히 이선균과 이지은의 극적 변화를 주시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지점의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이선균과 이지은의 케미의 결과가 과연 어떨지 앞으로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