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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의원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선언, 김태호 전 지사와 ‘리턴매치’ 성사

Chris7 2018. 4. 3. 10:00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6·13지방선거에 나설 민주당 경남도지사 단일 후보로 2일 확정됐습니다. 이에 앞서 경남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공민배 공윤권 권민호 등 3명은 광역단체장 면접에 참석하지 않고, 추미애 대표와 간담회를 가진 뒤 김 의원을 단일 후보로 추대하기로 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 정권교체를 통해 벼랑 끝에 선 지역 경제와 민생을 되살리기 위해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출마 명분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남은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부산 경남에서의 30년 가까운 1당(자유한국당) 지배구조를 이제는 뒤집어야 무너져 가는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 PK에서의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지난 도정과 경남지사 중도 사퇴 이후 모습에 대한 도민들의 평가와 준엄한 심판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전임 경남지사였던 홍 대표에 대한 심판론도 제기했습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오늘 추미애 대표는 경남지사 선거와 관련해 지금 활동 중인 경남도지사 후보 3명을 당으로 초청, 경남지사 후보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경남지사 단일후보로 김경수 의원을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향후 경남도지사 선거는 원팀으로 선거를 치른다고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전략공천하기로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지방선거 후보 인물난 지적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물난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의 우후죽순 난립 후보보다는 우리는 될 만한 사람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홍 대표는 “서울·경남은 당 내외 인사들을 망라해 최적의 후보를 선정하도록 할 것”이라며 “나는 직관을 중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홍 대표는 박완수(경남 창원 의창) 의원이 경남지사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표하자 자신의 측근인 윤한홍 의원을 이곳이 전략공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경남지사 출마 의사를 접고 훌륭하신 후보를 뒤에서 돕기로 했다”고 밝혀 최근 당내에서 교통정리가 진행됐음을 시사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독일 유학을 준비 중이라며 불출마 뜻을 밝혀오다가 홍 대표 등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아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로써 김경수 의원과 10일 출마 선언 예정인 한국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의 ‘리턴매치’도 성사되었습니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남 김해을 지역구를 두고 김 전 지사와 맞붙은 김 의원은 47.9%를 기록해 4.2%포인트 차로 김 전 지사(52.1%)에게 패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김경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최재성, 노영민, 전해철과 더불어 대표적인 친문재인계 정치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인물입니다. 원내에 진입한 뒤로는 지난 대선전까지 문재인 당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으로 활동했습니다. ‘유튜브’ 등지에서 문재인 당시 전 대표의 행보를 담은 동영상을 보면 그를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김경수 의원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대선 캠프를 꾸린 뒤에는 공식적으로 캠프의 대변인직을 맡았습니다. 비록 초선 의원이지만 경남의 대표적 차세대 주자 중 한 명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행보가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되어 왔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두 사람과 매우 가까웠던 데에다 부울경 지역에서 나고 자랐으니 친문, 즉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 사이에서는 김경수 의원이 훗날 '문재인의 적장자'로서 민주당의 새로운 부울경 출신 간판 정치인이 되기를 고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편 김태호 전 지사는 과거 YS(김영삼)계 핵심인사였던 김동영 의원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민선 경남 도의원과 거창군수를 거쳐 보궐선거를 통해 2004년~2010년까지 2선 경상남도지사로 재임하였던 인물입니다. 도지사 재임 당시 광역자치단체장들 중에서 최연소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었다가 각종 논란과 구설수에 휘말려 중도 하차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정치 인생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였으나 2011년 4월 재·보궐선거 경상남도 김해시 을 지역구에 출마해 제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기사회생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이었던 민주통합당의 바로 그 김경수 후보를 꺾고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15년 8월 3일, 2016년 4월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일단 정계 은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 정치인으로는 충분히 야망을 펼칠 수 있는 50대 초반의 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의중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대선 도전을 위한 준비라는 추측도 내놀기도 했는데, 실제 불출마 선언 다음날 대권 도전 선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두려워서 그런 게 아니냐는 지적역시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대로 재격돌이 성사된 것입니다.


한편, 이번 경남지사 선거가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대리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주목됩니다. 김경수 의원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여권내에서 차기 대권주자로도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특히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였던 안희정 전 지사가 낙마한 상황이라 더더욱 그러합니다. 현재 여야의 운명이 경남지사 대결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후보의 선거과정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경남지사를 꿈꾸는 여야 인사들이 여럿 있었음에도 굳이 민주당과 한국당이 김경수 의원과 김태호 전 지사를 내세우면서 두 당 간에 사활을 건 싸움이 되었습니다. 사전 여러 경남지사 후보들을 설정하고 접촉했지만, 거절당한 홍준표 대표가 최근 김 전 지사를 만나 경남이 무너지면 당도 없고 당신의 미래도 없다며 묵살하고 가면 안 된다고 강하게 압박한 것이 그 방증입니다. 김태호 전 지사도 그동안 독일 유학을 준비하며 다음 총선에 자신의 정치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모든 것을 떠나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결심해달라는 당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어 출마를 기정사실로 한다고 했습니다.


현재 경남 전체의 경제상황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심각한 조선 산업 위기로 고용불안이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현 정부에 기대하는 심리요인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총리 후보였던 김태호 전 지사와 차기 대권후보로 예상되는 김경수 의원 구도로 선거판이 짜인다면 예상 밖의 선거과열도 예측됩니다. 지난 시절 김해을 지역에서 당시 김태호 후보에게 패한 전력이 있는 김경수 의원이기에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는 단단히 준비하고 나설 것입니다. 두 사람의 도지사 출마로 김경수 의원의 설욕전이 될지, 김태호 전 의원의 정치 재기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