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의 일요일 예능 중 ‘진짜사나이 (진사)’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연예인들이 가상의 군입대후 여러 부대에서 다양한 역화들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인데, 이제 두번째 시즌입니다.
저의 TV보기 습관인 ‘채널탐색중 하나 걸리기’에 말 그대로 걸려든 것이 지난 설 연휴 중 방송된 ‘진짜사나이' 여군특집2 였습니다.
설 당일이었는지 다음 날이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암튼 오전에 2회가 3시간 연속 방송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군필자 남자라면 다순 호기심에서라도 한번쯤은 ‘진사’를 시청했을 것 같은데 저도 케이블에서 재방송하는 에피소드들을 몇 편 본적이 있습니다.
사실 처음엔 연예인들의 군대 탐방기 정도로 프로그램을 폄하했었는데, 한편 두편 에피소드들을 볼수록 출연자들의 진실성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하더군요.
특히 고참병들인 김수로와 서경석, 샘 해밀턴들이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훈련에 최대한 열외없이 열심히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재 방송중인 진사 2기 멤버들과 비교를하니 1기멤버들의 진정성이 더더욱 도드라지게 느껴 지네요!
이야기가 ‘삼천포’로 살짝 빠졌는데, 암튼 이번에도 우연히 보게된 여군특집 에피소드에 눈길이 끌려 본의(?)아니게 3회부터 본방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군에서 여군의 역할과 위치가 예전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지고 높아졌지만 제가 군 생활 할 때만해도 지원업무가 주였습니다.
그래서 여군들 이야기라 해서 여군특집1때도 시청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엔 본방까지 하게되었었죠.
배우 김지영, 강예원, 박하선, 이다희와 아나운서 김지영, 개그우먼 안영미 그리고 걸그룹 소속의 엠버와 윤보미가 여군특집2의 멤버들이었습니다.
배우들 중 김지영과 박하선 그리고 아나운서 출신인 김지영은 익히 알고 있었고 강예원과 안영미 그리고 엠버는 얼굴만 몇 번 방송에서 본 정도였습니다.
이다희와 윤보미는 거의 처음 보는 얼굴이었죠! (윤보미는 에이핑크 동영상을 보고 아! 그렇군 했지만...)
알고보니 이다희는 예전 배용준 주연의 ‘태왕사신기’에서 초반 호위무사로 잠깐 나와 제 눈길을 끈 배우였더군요.
이들 8명의 좌충우돌 군 이야기를 참 재밌게 본 뒤, 전 자연스럽게 여군특집1을 VOD 다시보기하게 되었습니다.
즉 여군특집2를 보고 약 6개월 전에 있었던 여군특집1을 뒤 늦게 본 것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여군특집2가 시작되자마자 여군특집1과 비교하는 의견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굉장했었더군요.
그리고 여론의 무게중심은 2기가 1기보다 재미가 못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윤보미의 경우엔 아예 대놓고 1기 멤버였던 이혜리를 카피했다는 지적이었고, 강예원은 군대 울려고 갔는냐는 비판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여군특집1에 대한 선입관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여군특집2를 먼저 본 저로선 딱히 특집2가 특집1보다 부족하다는 걸 처음엔 못 느꼈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에선 저도 여군특집1과 2중 하나만 보라면 별 망설임 없이 특집1을 고르겠지만 당시엔 아무래도 먼저 본 특집2와 2기 멤버들의 인상이 강할 수밖에 없었겠죠!
1기 멤버는 배우 라미란, 홍은희, 김소연과 가수 최지나, 걸그룹 걸스데이 소속의 이혜리, 빙상선수 박승희와 개그우먼 맹승지였습니다.
여군특집1은 일반적인 네티즌의 평가도 특집2에 비해 우호적이었고 실제 시청률도 1-2% 이상 높게 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처음이냐 두 번째이냐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특집2를 먼저 본 제가 처음엔 특집1에서 딱히 차별화된 감동을 찾을 수 없었던 것처럼 특집1을 먼저 본 대부분의 시청자 입장에선 1기 멤버들에서 느낀 재미와 감동과는 다른 혹은 그이상의 감정을 2기 멤버들에서 받지 못했던 것입니다.
최근에 여군특집1과 2를 다시보기 했는데, 역시 재미면에선 특집1과 1기멤버들이 조금더 높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특집1에선 다섯 편의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줄기가 있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가장 눈길을 끈 건 저질체력으로 고생한 배우 김소연의 힘든 훈련극복기라고 봅니다.
에시당초 ‘여군특집’이라는 프로그램의 기본 컨셉은 남자도 아닌 여자를 군대 보내놓고 막말로 굴린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라미란처럼 군대 체질 같은 케릭터 보다는 김소연같은 연약한 여자의 훈련 극복기가 눈길을 끌 수밖에요!
거기다 맹승지의 돌발행동과 이혜리의 애교까지 양념으로 가미되니 시청률이 상승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감동과 재미에 먼저 길들여져 있던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게 2기멤버들의 케릭터와 특집2의 에피소드들은 그저 전편의 답습과도 같게 비쳐졌을 것입니다.
1기 김소연의 힘들어도 조금씩 이겨나가는 모습에 비해 2기 김지영의 부상과 잦은 열외는 눈에 거슬렸을 것이고, 1기 라미란의 거침없고 솔직한 모습과는 다르게 개인 감정은 최대한 절제하려 노력한 2기 박하선의 행동들은 어딘지 인위적이고 오버스럽게까지 여겨졌을 것입니다.
에이핑크 윤보미의 먹방장면들 또한 걸스데이 이혜리의 모방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았고, ‘아로미’ 강예원의 눈물장면은 과도하게 시간을 끌었으니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지적은 충분히 근거가 있다 하겠습니다.
‘진짜사나이 - 여군특집’으로 걸스데이의 이혜리는 수많은 광고에 출연하며 큰수익을 거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여군특집2의 수혜자를 굳이 뽑자면 ‘지아이 엠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록 훈련과정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준 에프엑스 소속의 엠버가 아닐까 합니다.
저자신도 별 관심이 없었던 엠버였지만 여군특집을 통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호감도가 올라간 상태입니다.
암튼 남자들의 ‘진짜사나이 시즌2’ 는 보고 있지 않지만 (시즌2는 멤버구성이 영 마땅치 않아서), 여군특집3 방송은 기다려 지네요.
며칠 전 여군특집1을 다시보고 내친김에 예전 진사1기편을 몇 편 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여군1기 홍은희의 남편인 배우 유준상이 신병특집 편에 나왔더군요!
여군특집1 당시 내레이션을 하면서 주구장창 ‘이기자’를 외쳐대더니 비록 1박2일의 짧은 기간이지만 결국 이기자 부대에서 신병훈련을 받더군요.
워낙 우리나라 군필 남자들은 자신의 출신부대에 대한 자긍심이 강한지라 유준상의 ‘이기자’ 사랑이 다소 불편했었을 수도 있는데, 제 개인적으론 아버님이 아주 오래전 ‘이기자 부대’에서 군 생활을 하셨던지라 조금은 남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시기상 8월쯤에 여군특집3가 편성될 것 같은데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네요.
이러니 저러니 말이 많아도 여군3기가 결성(?) 된다면 지금 진사의 시청률보단 분명 높을텐데, MBC측에서도 이런 다잡은 고기를 놓치려하진 않겠죠.
이런저런 이해 관계가 복잡한 방송가 생리상 가능성은 없지만 여군3기와 관련해 시청자들 상대로 후보 공개 투표를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요즘 턱도 없는 노이즈 마켓팅도 성행하는 마당에 공개 투표를 한다면 자연히 프로그램 인지도도 높아지고 시청자들의 출연자들에 대한 충성도도 높아지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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