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MBC에서 해고당한 최승호(56) 뉴스타파 PD가 MBC 신임 사장으로 확정됐습니다. 최승호 PD는 7일 저녁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최종 선임됐습니다. 최 사장은 지난달 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까지 MBC를 이끌게 됐습니다. 최 사장은 주주총회에 앞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면접과 투표를 통해 MBC 사장에 내정됐습니다. 최 사장 외에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이 사장 후보로 나섰습니다. 한편 이번 문화방송 신임 대표이사 선출 과정은 후보자 정책설명회와 최종면접 등의 전 과정을 인터넷 생중계로 공개하여, 공영방송 사장 선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최 신임사장은 MBC에서 해직됐다가 사장으로 드라마틱하게 복귀하게 됐습니다. 해직 PD가 조직의 수장으로 컴백한 것입니다. 최 사장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MBC에 입사해 시사교양국 PD, CP(책임 프로듀서)로 명성을 쌓았습니다. MBC에서 시사보도프로그램을 통해 PD저널리즘을 이끈 주요 인사로 꼽힙니다. 1995년 유명한 ‘PD수첩’에 합류했으며 2010년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등을 만들어 한국 PD대상 올해의 PD상도 받았습니다. 후배인 한학수 PD가 ‘PD수첩’에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을 파헤칠 당시 CP를 맡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승호 PD는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MBC 경영진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비제작부서로 전출됐고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이하 MBC 노조)의 총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직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최 PD는 시민들의 독립언론을 표방한 ‘뉴스타파’에서 앵커와 PD로 활동했습니다. 또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공영방송인 MBC, KBS를 망가뜨린 주범과 그 주범을 도운 공범자들을 추적한 내용을 담은 영화 ‘공범자들’을 지난 8월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MBC 노조가 5년 만에 경영진 사퇴와 공정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다시 돌입한 파업의 결과로 김장겸 전 사장이 해임된 상황에서 해직출신 최승호 PD의 신임 사장 내정은 그 동안 인사상 불이익을 받아온 노조원들의 직위 회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MBC는 인적 쇄신을 통한 개혁은 물론 제작·보도 부문의 자율성과 공정성을 확립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먼저 지난 2012년 '170일 파업' 당시 해직된 5명(최승호 사장 제외)의 기자·PD(정영하·이용마·강지웅·박성호·박성제)에 대한 복직이 이뤄질 예정으로 보입니다. MBC노조는 지난 5일 노보를 통해 "어떤 후보가 선임되든 새 사장의 첫 공식 직무 행위는 해고자 복직이 돼야 한다"며 "신임 사장이 8일 오전 첫 출근길에 노동조합 대표와 함께 해고자 즉각 복직을 담은 '노사 공동 선언' 합의문을 대내외에 선포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고, 최 사장은 당시 "복직은 너무나 당연한 '순리'다. MBC 정상화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해직자 복직 절차는 회사 내부 결재와 함께 대법원 상고 취하를 통해 이뤄집니다. 해고자의 직원 신분 회복은 대법원에 계류된 해고무효 소송에 대해 MBC가 상고를 취하하면 고등법원의 '해고 무효'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서 법적으로 마무리됩니다. 최 사장이 출근 첫 날인 8일 해직자 복직을 지시하면, 이들은 이르면 오는 11일 출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2012년 파업 참여를 이유로 부당 전보된 인원에 대한 원직 복귀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파업 당시 MBC가 채용한 시용·경력 기자에 대한 인사 조치도 단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 신임사장은 이날 면접에서 이와 관련,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말해 시용·경력 기자들은 그간 MBC의 편파·왜곡·불공정 보도에 어느 정도 가담했는지에 따라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로 거론돼온 뉴스·시사·보도 부문 쇄신을 위해 간부진 인사 또한 기정사실화돼 있습니다. 최 신임사장은 인사 관련 조치를 '노사 재건 위원회'를 통해 진행시켜 나간다는 복안을 수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제작·보도 부문의 자율성과 공정성을 확립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스의 정상화는 물론 과거 MBC의 최대 장점이었던 탐사보도 또한 부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최 신임사장은 "10년 뒤에 봐도 진실인 보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과거 MBC 전성기를 이끌었던 기자·PD·작가들을 현업에 복귀시켜 'PD 수첩' '시사매거진2580' '스페셜' 등도 차차 정상 궤도에 올린다는 복안입니다. 'PD 수첩'은 오는 12일부터 방송 재개합니다. 새 사장 선임 이후 첫 방송이 '언론 장악'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방송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스페셜'은 14일 '만나면 좋은 친구 MBC의 고백'(가제)을 통해 MBC 신뢰 회복을 다짐하는 내용을 담는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배신남매’로 세간에서 불리는 MBC 배현진 아나운서와 신동호 국장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직됐던 최 PD가 신임사장으로 복귀하면서 배현진 아나운서와 신동호 국장의 거취를 향한 관심도 뜨거운 상황입니다. 두 사람은 전임 사장 시절 MBC의 상징이자 얼굴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배신남매'라 불리며 두 사람은 그간 최 PD를 비롯한 MBC의 변화를 주장하는 이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지난 8월 최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 아나운서들에 대한 공범자들의 탄압은 질기고 질겼다"며 "신동호라는 자는 아나운서 선배이면서 국장이 돼 후배들의 마이크를 빼앗고 아나운서들이 쫓겨난 자리를 배현진 등 복귀한 아나운서들이 차지했다. 신동호는 최장수 아나운서 국장, 배현진은 최장수 앵커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었습니다. 지난달 13일 김장겸 전 MBC 사장이 해임되자 신동호 국장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하차했습니다. 여전히 MBC 간판 뉴스 '뉴스데스크' 앵커석을 지키고 있는 배현진 아나운서는 타 방송사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MBC 정상화라는 중책을 맡게 된 최 PD(사장)는 과연 어떤 인사권을 행사할지... 인사권 행사 이전에 신동호 국장, 배현진 아나운서가 스스로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릴지도 주목해볼 만합니다. 한편 MBC 신임 사장으로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내정됐다는 소식이 7일 전해진 후 그가 활동해 온 ‘뉴스타파’역시 누리꾼들 관심을 끌었습니다. ‘뉴스타파’는 대안언론을 내세운 탐사보도 전문 매체로 광고 없이 시청자의 후원금으로 뉴스를 제작하는 독립언론 입니다. ‘뉴스타파’는 2012년 설립 초기에는 전국언론노조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고 이후 법인화를 거쳤습니다. ‘뉴스타파’ 콘텐츠는 주로 유튜브 및 RTV를 통해 방영되며 다큐멘터리 영화 형태로 제작·상영되기도 했습니다. 최 PD는 2012년 MBC 파업 당시 해고를 당한 후 ‘뉴스타파’에서 탐사보도를 이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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