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요예능 ‘진짜 사나이2’가 또 한편의 특집을 방송합니다. ‘해군부사관특집’이 그것입니다. ‘진짜 사나이2’는 올해 초 ‘여군특집4’를 시작으로 ‘중년특집’과 ‘동반입대특집’에 이어 이번 주까지 ‘개그맨특집’을 방송했습니다. 반년 넘게 정규시리즈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특집편성만 주구장창 이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특집이 거듭될수록 시청률은 아래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특집이 ‘진짜 사나이’ 시리즈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요?
MBC ‘진짜 사나이(이하 진사)’ 제작진은 당초 ‘남녀동반특집’으로 알려졌던 이번 특집에 대해 남녀동반이 아닌 ‘해군부사관특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5일 오전부터 4박5일 일정으로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진행된 훈련과정과 촬영에는 남성 출연자로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 배우 김정태, 이태성, 개그맨 양상국, 가수 박재정,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등이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여성 출연자로는 배우 이시영, 가수 서인영, 솔비, 걸그룹 러블리즈 서지수 등으로 남녀 총 10인이 이번특집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해군 부사관 교육과정은 전통적으로 남녀 구분 없이 지원 가능해 기수별로 20% 이상 여군 하사관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여성 출연자들인 이시영, 서인영, 솔비, 서지수 역시 남군 하사관 후보생들과 다름없이 강도 높은 훈련과 교육 과정을 통해 해군 부사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진사’ 제작진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25일 소집 현장에는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해군 부사관 도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찬호는 지난 ‘동반입대특집’에서 사병으로서 육군 기갑부대의 임무를 마친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육군이 아닌 해군의 부사관이 되기 위해 한 번 더 입대(?)를 했습니다. 박찬호는 이번 해군 부사관 지원을 통해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화려한 입담으로 예능계를 주름잡은 배우 김정태와 이태성, 4차원 이상의 엉뚱 소년으로 알려진 가수 박재정, 외국 출신 방송인 줄리안, 개그계의 스포츠 마니아라는 양상국 또한 해군 부사관 훈련과정에 지원했습니다.
특히 이번 특집엔 여군 멤버들의 조합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배우와 복싱선수 겸업을 한 이시영, 연예계 대표 ‘쎈언니’중 한사람인 서인영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엉뚱 매력의 솔비에 상큼 발랄한 걸그룹 러블리즈의 멤버 서지수까지 4인의 독특한 조합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해군교육사령부에 입대한 총 10명의 남여 연예인들은 전투수영, 소화방수 훈련을 비롯한 해군 부사관으로서의 전문적이고 큰 규모의 훈련들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해군부사관특집’은 '진짜 사나이' 최초로 시도되는 혼성 특집이라 그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다양한 상황들이 훈련 과정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다보니 의외의 재미와 흥행요소가 발생할 수 도 있지만, 반대로 이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 역시 존재합니다. 최근 '진짜 사나이'가 프로그램 초기 강조하던 '리얼함'이 옅어지고 예능적인 요소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군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일종의 불신이 벽이 높아진 상황으로 혼성 특집이 이 같은 불신을 키우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특히 프로그램 특성상 예능적요소의 가미가 불가피한 탓에 남녀 출연자 간 소위 '러브라인' 등 무리한 연출이 개입될 경우 도리어 '리얼함'을 기대하던 시청자들의 반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 또한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2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특집편성의 장기화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3년 전 ‘진짜 사나이’가 방송을 시작하며 당초의 높았던 우려감을 털어내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출연자들의 진실 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 중 하나인 군대이야기를 예능 소재로 삼았기에 ‘진짜 사나이’는 시작부터 강한 우려의 시선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서경석과 김수로를 중심으로 출연자들은 진정성 있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에 답하듯 시청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물론 제아무리 ‘리얼’을 표방하더라도 예능 프로그램인 이상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과 모습들로 인해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졌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뒤돌아보면 ‘진사 1기’와 ‘여군특집1’만큼만 해도 더 이상 바랄게 없겠다 싶을 정도로 작금의 ‘진짜 사나이’는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이젠 대놓고 ‘병영체험캠프’를 만드느냐는 혹평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지난 ‘개그맨특집’편성 때부터 ‘진사’의 생명이 다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특집은 어떨까요?
개인적으론 이번 출연자들 중 박찬호와 이시영에 눈길이 가긴 하지만 박찬호는 ‘왜 또 출연할까?’라는 우려감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그를 아끼는 마음에서입니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절정의 활약을 할 때 전 미국 생활 중이었습니다. 당시의 그는 재미 교포 분들이나 저 같은 사람에겐 미국인들에게도 떳떳이 자랑할 수 있을 만큼 당당한 영웅이었습니다. 그런 그이기에 굳이 한번이면 족할 ‘진사’ 출연을 또 한다는 것이 편하게 바라볼 수만은 없는 것입니다. 괜한 구설수로 그가 상처받을까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여성 출연자들 중 이시영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 하겠습니다. 배우로선 흔하지 않은, 아니 절대적으로 특이한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그가 복서 생활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뭐 잠깐 그러고 말겠지’라고 생각했으나 복싱을 대하는 그의 마음가짐이 단순히 한 때의 이미지만을 위한 것이 아닌 제대로 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졌던 이유에서입니다. 물론 ‘진사’가 예능이고 보면 높은 기대치가 결코 프로그램 안에서의 큰 활약으로 이어지진 않을 수 도 있습니다. 다만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여줘도 기대치는 부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이시영이 대중에게 크게 어필한 부분이 배우와 복서를 겸직한 부분이고 보면 시청자들로선 그가 예능프로그램이라 해서 굳이 웃음코드를 보이려할 것이 아니라 그저 묵묵히 힘든 훈련을 이겨내는 그의 진실 된 모습을 보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연계해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현재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개그맨특집’ 출연자의들 모습입니다. ‘개그맨특집’시작 전 이번특집은 출연자들이 모두 현역 개그맨들로 구성되었기에 당연히 개그코드와 과장된 말·행동들이 예상되니 도리어 이를 뒤집어 웃음기를 완전 배제하고 소위 말하는 ‘다큐를 찍는다’면 오히려 큰 공감을 얻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많은 시청자들이 예상했듯 출연자들은 훈련과정 중 굳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 장면에서도 개그맨으로서의 면모를 당당히(?)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냥 억지로 웃기려 하지 않고 죽어라 유격훈련을 받기만 해도 지금보단 높은 시청률이 나올텐데... 진사 제작진과 저를 포함한 시청자들과의 시각차가 현재 진사 시청률로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시청자들이 계속되는 특집의 연속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어도 ‘진사’ 제작진은 현재 귀를 막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번 ‘해군부사관특집’ 이후엔 또 어떤 특집이 나올지 기대감 보다는 우려감이 먼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지난번 포스팅 한 글에서도 서술했듯 정규시즌이 돌아오기 위해선 현재 진행 중인 특집들에서 의미 있는 시청률 상승이 전제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혹 만에 하나 이번 특집이 의외의 괄목할만한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낸다면 ‘진사2기’가 다시 정규편성 되거나 ‘진사3기’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이미 촬영은 끝났고 이제 방송만 남은 ‘해군부사관특집’이 과연 ‘진짜 사나이’ 시리즈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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