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 tvN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시리즈 ‘어촌편’ 멤버들인 차승원과 유해진 등이 새 시즌으로 돌아온 가운데 ‘삼시세끼’ 고창편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입니다. 당초 차승원과 함께 ‘부부케미’ 혹은 ‘브로맨스’를 자랑하며 이전 시리즈에서 큰 활약을 했던 유해진이 영화 촬영 문제로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이 실망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첫 회 말미에 깜작 등장하며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그리고 새 멤버 남주혁까지 완전체로 새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고창편’이지만 ‘삼시세끼’ 어촌편하면 우선 ‘차주부’ 차승원의 현란한 요리솜씨가 떠오르긴 하나 그에 못지않게 허당(?)낚시 실력과 맥가이버 뺨치는 솜씨로 뚝딱뚝딱 가제도구들을 만들어 내던 ‘참바다’ 유해진의 비중역시 크다 하겠습니다. 차승원이 집안에서 식구들의 끼니를 장만하며 안주인 역할을 한다면 유해진은 먹거리를 마련해온다거나 일을 해 돈을 벌어오는 가장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번 ‘고창편’에서도 두 사람의 역할분담은 계속되었고 특히 유해진의 가장으로서의 든든한 무게감이 돋보이는 중입니다.
지난 22일 방송에선 잡초 제거 작업에 나선 유해진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특히 그의 남다른 책임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유해진은 주위에서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자진해서 논에 자란 잡초를 뽑겠다고 나섰습니다. 이후 철물점을 방문해 예초기를 능숙하게 구매한 뒤 무더위 속 숨 막히는 잡초 제거에 나섰습니다. 예초기에 ‘베버리지’라는 애칭까지 지어주고, ‘잡초버스터’로 변신한 유해진은 무더위 속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노동에 임했습니다.
게다가 ‘손오리부대’까지 동원하며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땀에 흠뻑 젖은 유해진의 옷은 노동의 수고와 책임감을 대변했습니다. 잠시 갖은 휴식시간에는 ‘손오리부대’의 재롱에 푹 빠져 아빠미소를 짓기도 하고 논 사이를 활발하게 다니는 오리들의 귀여움에 힘을 얻는 모습에서는 영락없는 ‘오리 아빠’였습니다.
잠시 후 장대비가 쏟아지자 ‘손오리부대’는 집으로 떠났지만 유해진 만은 잡초 제거에 매진하느라 귀가 하지 못했습니다. 장대비도 뚫지 못한 건, 맡은 논은 책임지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논두렁은 유해진 작업 이전과 이후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차승원을 비롯해 제작진까지 유해진이 열심히 정리한 논을 보고는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유해진의 노력과 책임감까지 고스란히 느껴졌던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지난주 29일 방송에서는 유해진이 숨 막히는 무더위 속에서 수박 작업을 하는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이날 유해진은 같은 ‘시설부’멤버 남주혁과 9천 평의 수박밭을 찾았습니다. 비가온 뒤 질척해진 진흙탕과 폭염 속에서 유해진은 10kg짜리 수박 6개를 손수레에 싣고 옮기는 일을 수차례씩 반복했습니다. 땀을 비 오듯이 흘리면서도 유해진은 “‘삼시세끼’야, ‘체험 삶의 현장’이야”라고 혼잣말을 하며, 제작진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습니다.
유해진은 이날도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량을 끝까지 마무리하는 책임감을 보였습니다. 일을 끝내고 난 뒤에야 유해진은 남주혁과 수박을 안고 함께 귀가했습니다. ‘삼시세끼’ 식구들은 그가 가져온 수박으로 만든 화채를 맛보며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삼시세끼’ 가장 노릇을 톡톡히 해내는 유해진의 열심히 일한 이유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유해진은 오리들의 집인 리어카에서 냄새가 나자 “집을 청소 해야겠다”고 말하더니 오리들을 논으로 데려가 자유롭게 놀 수 있게 한 후 그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또한 남주혁에게 계속해서 아재개그 트레이닝을 시키고 본격적으로 일하러 가기에 앞서 비상금을 가지고 빵과 우유를 사주는 등 막내를 향한 애정까지 듬뿍 드러냈습니다. 유해진과 날이 갈수록 아재 개그 실력이 향상된 제자 남주혁의 ‘케미’도 ‘삼시세끼’의 재미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삼시세끼’ 집안에서 가장 유해진은 차승원과는 환상의 ‘부부케미’ 남주혁, 손호준과는 ‘부자케미’로 화목한 분위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삼시세끼’ 시리즈의 오리지널은 이서진과 옥택연의 ‘정선편’입니다. 하지만 전 차승원과 유해진의 ‘어촌편’을 뒤늦게 접하고 그 매력에 빠진 케이스입니다. 사실 제가 TV 예능 프로그램을 본방이든 아님 재방이나 다시보기 등으로 시청하기 시작한건 1년여 전부터입니다. 그 역사(?)가 아주 짧은 것입니다. ‘정선편’이나 나영석 PD의 또 다른 인기 컨텐츠인 ‘꽃보다 할배’시리즈도 지난해 연말 VOD 다시보기로 한 번에 몰아보았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저에게 ‘삼시세끼’ 시리즈하면 ‘어촌편’과 그 뒤를 이은 이번 ‘고창편’이 메인이라 할 만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올 연초 ‘어촌편2’가 끝나기 무섭게 새시리즈를 기다렸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때문에 이번 ‘고창편’으로 돌아온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이 무척이나 반가웠던 것입니다. 막내 남주혁의 경우 이번 방송으로 처음 접한 케이스입니다만, ‘어떨까?’라는 당초의 우려감속에 다소 밋밋했던 첫 회에 비해 비교적 무난하게 세끼 가족과 화학적 케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느껴집니다. 특히 ‘가장’ 유해진과 ‘시설부’를 형성한 채 썰렁(?)한 아재개그를 서로 주고받으며 막내역할을 잘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에선 이전 시리즈와 비교해 재미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없진 않습니다. 고립된 섬에서 제한된 식재료로 눈부신 음식을 만들어내었던 ‘어촌편’에 비해 읍내, 아니 면내 마트로의 쇼핑이 잦은 ‘고창편’이 전작 시리즈 특유의 ‘야생성’을 상실했단 것입니다. 일면 타당한 지적이긴 하나 시리즈의 팬이라면 충분히 감안할만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다만 면내 중국집에서의 짜장면 식사는 ‘꼭 필요했을까?’란 의문이 남긴 합니다(고창지역의 그 짜장+짬뽕이 유명하긴 합니다만...). 여기에 멤버 4인중 유해진을 제외한 나머지 3인이 모두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 것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각 또한 있습니다. 하지만 ‘어촌편1·2’를 함께한 손호준의 YG행은 최근의 일이며 남주혁의 경우는 엄밀히 말해 당초 합류가 어려워 보였던 유해진의 대타 성격이고 보면 이역시도 시리즈 팬의 입장에선 문제될게 없을 것입니다.
다만 지난 22일 방송에서 손호준이 국수 다시 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양파를 껍질째 솥에 넣었다거나 29일 방송에서 힘들게 수박작업을 마치고 돌아온 막내 남주혁에게 ‘요리부’로 돌아올 생각이 없냐고 질문한 장면은 옥의 티라 할 수 있습니다. 손호준으로선 다소 긴장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사실 손호준에 대해선 다소 안타까운 마음도 들긴 합니다. 그의 개인적 팬은 아니나 ‘삼시세끼’ 팬으로서 바라본다면 프로그램 내의 그의 역할과 포지션 설정이 애매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당초 유해진의 참여가 불투명할 때만 해도 세끼 가족 내에서 손호준의 역할이 아주 클 것으로 보였습니다. ‘주부’ 차승원과 막내 남주혁 사이에서 프로그램의 윤활유 역할이 기대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장’ 유해진의 참여로 그의 역할이 축소 된 듯한 느낌입니다. 사실 이전 시리즈에서 보여준 손호준의 매력은 하늘(?)같은 두 선배들 사이에서 굳이 그들에게 잘 보이려 애쓰지 않고 때로는 무심한 듯 덤덤하기까지 한 모습으로 자신의 일을 찾아서 하는 순박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남주혁의 참여로 그의 역할이 애매해져서일까요? 왠지 예전 같지 않은 다소 인위적인, 살짝 오버하는 듯한 리액션까지 예전의 그답지(?)않은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설부’와 ‘요리부’로의 가족 내 설정은 적절해 보입니다. 손호준과 남주혁 두 사람모두의 부담감을 다소 덜게 해줄 것으로 생각 됩니다.
이렇듯 ‘어촌편’에 비해 늘어난 가족 수 만큼 부담도 늘어난 ‘세끼’ 가족들이지만, 전체적으로 이만큼 편하게 시청할만한 예능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삼시세끼’ 정선편은 소소하지만 중독성 있는 재미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역대 최악의 더위라 불리며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올여름 무더위 속에 세끼 가족들 모두 건강히 촬영을 마치길 바라며 앞으로도 쭉~ 많은 일상속 재미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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