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복면가왕’ 불광동 휘발유, 7개월만의 여성가왕 탄생

Chris7 2016. 8. 1. 10:11

MBC 일요예능 일밤의 코너인 ‘복면가왕’에서 새로이 여성가왕이 탄생했습니다. ‘여전사 캣츠걸’로 활약했던 차지연 이후 28주, 7개월만의 일입니다. 빨간색 원피스를 입고 출연한 ‘불광동 휘발유’가 이름만큼 강렬한 인상을 내뿜으며 서른다섯 번째 가왕으로 등극한 것입니다.





31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2라운드에 진출한 4인의 복면 가수들이 가왕 ‘로맨틱 흑기사’에 맞서 35대 가왕 자리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들 중 ‘불광동 휘발유’가 최종 가왕 도전자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왕 결정전에서 가왕 ‘로맨틱 흑기사’는 임재범의 '고해'를 선곡해 호소력 짙은 무대를 선보였으나 이은미의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부른 ‘불광동 휘발유’에 밀려 가왕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연예인 판정단 패널인 조장혁은 ‘흑기사’의 노래에 "열정과 최선을 다해서 노래를 하는 모습을 봤다. 0.1%도 남기지 않고 이 무대에서 모두 토해내고 가겠다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전달력 하나 만큼은 흑기사를 따라갈 자가 없다"며 극찬했습니다. 여성 판정단들 역시 입을 모아 '흑기사'에게 팬심을 표현했습니다.


2주간 여심을 완벽 저격한 '흑기사'의 정체는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싱어송라이터 로이킴이었습니다. 로이킴은 "우선 이 목소리로 말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담담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여성 청중들은 로이킴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소리를 지르며 팬심을 전했습니다.


조장혁은 복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낸 로이킴에게 "이런 발전 속도라면 멋진 소리꾼이 될 것이다"며 극찬을 이어갔습니다. 경연 내내 일편단심 '흑기사'를 응원했던 ‘오마이걸’ 멤버 유아는 로이킴과 눈이 마주치자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4~5년 전의 모습에 멈추고 싶지 않았다"며 출연 이유를 밝힌 로이킴은 앞으로 더 멋진 가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퇴장했습니다.





새 가왕 ‘휘발유’가 호소력 짙은 노래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지만, 아쉽게도 ‘복면가왕’의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복면가왕’의 31일 방송분은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3.6%에 비해 1.5%P 하락한 12.1%를 기록하며 시청률 13.0%를 기록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 2일-시즌3')에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절대강자였던 ‘우리동네 음악대장’ 하현우의 퇴장 후 아무래도 ‘복면가왕’의 힘이 조금 빠진 듯한 모습입니다.





한편 ‘휘발유’가 ‘흑기사’를 꺾고 28주 즉 7개월 만에 여성 가왕으로 등극한 가운데 ‘휘발유’의 정체를 두고 네티즌들은 목소리가 비슷하다며 걸그룹 ‘씨야’ 출신 김연지를 거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도 ‘휘발유’의 3라운드 곡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인상적이었습니다. 1라운드 첫 등장 때부터 어느 정도 가왕 등극이 예상되었는데 역시나 예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가창력으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아마 많은 수의 시청자들 역시 같은 생각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특히 남성 시청자들 중심으로...). 워낙 ‘흑기사’ 로이킴에 대한 여성 판정단들의 팬심이 강한 분위기였는지라 가왕 결정전 당시 일말의 불안감이 없진 않았으나 MC 김성주의 일반인 판정단 결과가 44대43이란 말을 듣고 ‘그렇다면 ’휘발유‘이겠구나’란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꾸준히 ‘복면가왕’을 시청해오다보니 어느 정도 연예인 판정단들의 투표 패턴이 보이기 때문에서였습니다. 최종적으론 휘발유의 7표차 승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비공식 결과입니다.


현재 일부 네티즌들 가운데선 가왕전 최종 투표결과수치가 실제 방송에서 발표되지 않은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있는 상황입니다. 단순 방송상 편집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이는 일반인 판정단의 44대43이란 투표결과에 대한 암묵적 불만감이 포함된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입니다. 그동안 ‘복면가왕’ 일반인 판정단들 중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수치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님)과 이들의 남녀출연자들에 대한 구분(차별이라고는 하지 않겠음)이 알게 모르게 입방아에 오르내렸던게 사실입니다. 물론 이는 주로 남성들에 의해 제기 돼 왔던 것도 주지의 일입니다만... 그렇다보니 최종 가왕결정전 결과를 바라보는 남성시청자들 가운데 ‘혹시나?’하는 생각을 품었을 분들이 다소 존재했을 것입니다.


물론 음악을 듣는데 있어 남녀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남녀분만 아니라 연령간에도 분명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장르별로도 호·불호가 갈릴 것입니다. 그러기에 노래를 듣고 부른 이들을 승패로 구분한다는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근본적 딜레마에 빠지는 것입니다. 이는 ‘복면가왕’뿐만 아니라 음악경연에 근간을 둔 방송 프로그램 모두가 안고 있는 문제일 것입니다. 이번 35대 가왕전에서도 비록 ‘흑기사’ 로이킴이 가슴을 적시는 감성으로 열창을 했으나 제 마음은 ‘휘발유’의 노래에 조금이나마 더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노래를 듣던 당시의 제감성이 그랬고 느낌이 그랬던것 뿐입니다.


역시 일부의 지적일 뿐입니다만 ‘음악대장’ 하현우 이후 마이너(?)들의 경연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지난 24일 방송에선 김구라와 신봉선의 출연자에 대한 외모평가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복면가왕’에 오랜만에 여성 가왕이 등장했습니다. ‘씨야’의 김연지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워낙 네티즌 수사대의 수사력이 뛰어나다보니 가능성이 높겠지요!) ‘불광동 휘발유’란 이름답게 강렬한 매력을 뽐내면 등장한 새 가왕이 한여름 찜통더위에 지친 시정자들의 마음속에서 시원하게 더위를 날려 보낼 만한 무대를 앞으로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