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이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서울소재 ‘콘래드 서울’에서는 영화에 맥아더 장군역으로 출연한 리암 니슨의 내한 기자회견이 진행됐습니다. 이날 자리에는 리암 니슨 외에도 주연 배우 중 한사람인 배우 이정재와 이재한 감독 그리고 제작자 정태원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은 이정재, 이범수, 정준호 등 국내 배우들은 물론,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의 첫 국내 영화 출연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의 흐름을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 '인천상륙작전'은 화려한 출연진들의 이름과 어우러지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예고하고 있기도 합니다.
'인천상륙작전'에서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인천상륙작전이 아닌, 그 이면에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가 스크린을 통해 생생히 드러난다고 합니다. 첩보작전 속 웅장하게 드러나는 전투신은 '인천상륙작전'에서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인천으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 첩보작전을 수행하는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 역에는 이정재가, 북한군 인천지역 방어사령관 림계진 역에는 이범수가 나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지역 켈로부대 대장 서진철 역의 정준호를 비롯해 삐딱하게 쓴 모자와 파이프 담배 등 역사 속의 맥아더 장군을 완벽하게 재현한 리암 니슨이 보여줄 무게감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상륙작전’의 개봉을 앞두고 현재 국내 영화팬들 사이에선 영화의 두 주연 배우들인 이정재와 김범수도 물론 화제지만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 이어 ‘테이큰’시리즈와 ‘스타워즈1-보이지 않는 위험’ 그리고 ‘킹덤 오브 헤븐’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펼쳐 폭넓은 팬덤이 형성되어 있는 리암 니슨에 대한 기대감이 큰 편입니다.
작전명 '크로마이트'로 불리는 인천상륙작전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리암 니슨의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으로 앞서도 언급되었듯이 리암 니슨의 첫 한국영화 출연작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의 선봉에 선 유엔군 최고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를 연기한 리암 니슨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해 3주간 촬영을 진행했고 지난 12일 한국을 재방문, 13일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행사를 치르고 14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습니다.
순 제작비 147억원(총 제작비 약 180억원 예상)을 들여 만든 '인천상륙작전'은 올여름 빅4('부산행'·‘인천상륙작전’·'덕혜옹주'·'터널') 중 최고 스케일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리암 니슨의 내한 프로모션까지 더해지며 '인천상륙작전'을 향한 관객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진 상태입니다. 리암 니슨의 맥아더 장군역 캐스팅과 관련해 제작자인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그 외엔 다른 맥아더 장군을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리암 니슨이 출연을 거절하면 우리는 과감하게 맥아더 장군 부분을 빼려고 했다. 그냥 전화통화 신으로 표현하고 남북의 갈등 상황에 더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다행히 리암 니슨이 출연을 결정하게 돼 더 풍부한 스토리의 '인천상륙작전'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정태원 대표는 "이번 내한에서 보여준 리암 니슨의 에티튜드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온전히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쏟은 그의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리암 니슨은 1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곧바로 회의에 들어갔다. '인천상륙작전' 스태프들과 어떤 방식, 어떤 형식으로 홍보에 나설지 상의하고 또 상의했다. 스스로도 '인천상륙작전'의 흥행 여부에 대해 관심이 많고 애정을 갖고 있고 13일 있었던 기자회견에서도 최대한 성실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한국에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맥아더 장군의 자료를 공부했고 그날 회의가 끝난 뒤에도 공부해야 한다며 황급히 호텔 룸으로 돌아갔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이렇게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스타는 처음이었다"고 감탄했습니다.
제작자로서 리암 니슨에 대해 결정적으로 감동한 사연이 하나 있다는 정 대표는 "리암 니슨은 이번 내한 때 자신의 스태프로 경호원 1명, PR 직원 1명, 메이크업·헤어 아티스트 1명, 에이전시 직원 1명을 대동하고 왔다. 수 십 명의 스태프를 대동하는 다른 스타와 달리 단 4명의 스태프만 대동하고 한국을 방문했다. 스스로 짐을 나르는 모습도 놀랐다. 그가 도착한 후 에이전시 직원과 PR 직원은 한국 스태프들에게 리암 니슨의 스케줄을 상의했는데 굉장히 까다롭고 복잡했다. 인터뷰 리스트도 전부 체크했고 몇몇 매체는 인터뷰를 거부하기도 했다. 특히 '리암 니슨에게 최소 4시간의 휴식시간을 달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배우의 컨디션을 체크해야 하는 에이전시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국내 홍보를 생각해야 하는 우리 처지를 따졌을 때 초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때 리암 니슨이 소식을 듣고 에이전시와 PR 담당자에게 호통을 쳤다. 그는 '나는 한국에 놀러 온 게 아니야, 나는 지금 일을 하고 있는 중이야.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해야 해'라고 꾸짖었다고 한다. 그 뒤로 모든 인터뷰를 수락했고 단 한 번의 불평 없이 모든 스케줄을 소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정태원 대표 입장에선 자신이 사활을 걸고 제작한 영화에 출연한 스타배우를 가능한 예쁘게 포장해 홍보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한말들이 다소 과장되었을 수 도 있겠으나 왠지 평소에 리암 니슨에 대해 가진 개인적 이미지를 생각해 보면 정대표의 말 그대로였을 것이란 생각도 들긴 합니다.
10대 시절 복싱 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던 리암 니슨은 대학 졸업 후 출신지인 북아일랜드 밸파스트에서 연극배우로 새로운 길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첫 출연한 영화가 바로 ‘엑스칼리버’입니다. 아마도 제가 리암 니슨을 영화에서 처음 본게 1981년 작이었던 ‘엑스칼리버’가 아닐까 합니다. 워낙 어렸을 때 본 영화이고 조연으로 출연분량이 작았던 그를 당시엔 누군지 몰랐습니다. 그 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그의 이름을 알린 작품은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 확고한 그의 팬덤을 만든 영화들이 바로 ‘테이큰’시리즈 일 것입니다. 단지 평범한 액션영화에 그칠 수도 있었을 스토리에 납치된 딸을 찾기 위한 전직 비밀요원 출신 아버지의 절절함이 가미되어 색다른 느낌을 주었던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론 ‘킹덤 오브 헤븐’에서의 그의 연기가 인상적인데요... 비록 출연분량은 많지 않았으나 초반 극의 무게를 묵직하게 잡아주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이번 ‘인천상륙작전’의 개봉을 바라보는 시각엔 기대감도 있으나 한편에선 보수정권 홍보용 영화라는 비아냥거림도 분명 있습니다. 영화 속 리암 니슨이 연기한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에 대해서도 찬반양론이 역시 존재합니다(개인적으로도 2차 대전 종전 후 일본에서 점령군 사령관으로서 그가 내린 여러 결정들에 상당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천상륙작전 자체도 ‘그저 운 좋게 얻어걸린 작전’이며 맥아더 장군이 1952년 미 대선 출마를 염두해 무리하게 진행한 군사작전이란 평가역시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선 굳이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지 따지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단지 분명한건 '인천상륙작전'이 한국전쟁의 흐름을 뒤바꾼 군사작전이었고 그 중심에 맥아더 장군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그 인물을 평소 개인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배우 리암 니슨이 연기를 했으며 홍보 차 내한한 가운데 배우로서의 투철한 직업의식을 보여준 언행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유달리 국내연예인들의 부적절한 행동들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세계적 대스타이면서도 자만하지 않는 모습과 배우로서 당연히 가져야할 직업의식을 보여준 리암 니슨이 유달리 돋보여 보입니다. 영화의 작품성이나 흥행 여부는 개봉을 해봐야 알 수 있는 문제일 것입니다. 영화에서 맥아더 장군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으론 그레고리 펙 주연의 1977년작 ‘맥아더’가 있기도 한데요, 비록 출연 분량이 30여분 정도로 길다고 할 순 없으나 이번 ‘인천상륙작전’속 리암 니슨이 연기한 맥아더 장군이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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