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원탑 치어리더 박기량의 가수 데뷔를 접하며...

Chris7 2016. 6. 6. 09:37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치어리더로 유명한 박기량이 가수로 데뷔한다 합니다. 박기량은 현재 6월 중순 발표를 목표로 데뷔곡을 녹음 중에 있습니다. 그가 발표할 미니앨범 이름은 'Lucky Charm'이며 총 4곡이 수록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발매일은 아직 미정이며 이번 박기량 미니 앨범의 전체 프로듀싱은 이트라이브(E-Tribe)가 맡았다고 합니다.

 

2007년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피버스 응원단 치어리더로 데뷔한 박기량은 2009년부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치어리더로 활약하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또 빼어난 미모와 인기를 바탕으로 각종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물론, CF 모델, 화보촬영 등 다양한 연예계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편 박기량은 지난해 프로야구 선수 장성우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한동안 세간의 이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항간에선 좋지 못한 일이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준 지난 송사를 기회로 연예계 진출을 꾀하는게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없지 않은듯 합니다. 물론 그의 팬들은 쌍수를 들고 반기겠지만 서도...

 

 

 

 

 

여기서 한 가지, 왜 제가 글 타이틀에 ‘원탑’이란 말을 붙였을까요? 뭐... 그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단순합니다. 국내 치어리더들 가운데 유일하게 제가 이름과 얼굴을 인지하고 있는 이가 박기량 한 사람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 인지도나 팬덤 측면에서도 박기량이 탑일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부연 설명, 그럼 왜 딱히 잘 알지도 못하는 리어리더 중 한사람인 그의 가수데뷔를 접하며 이런 글을 포스팅하는 걸까요?

 

박기량의 가수데뷔 뉴스를 접하자마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건 뭐지...’ 였습니다. 그리고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치어리더 박기량 관련 뉴스가 눈에 띈 이유는 제가 불편하게 여기고 있는 우리 한국사회의 ‘기승전-연예인’의 패턴이 그의 가수데뷔에서도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기와 인지도가 곧 돈이 되는 연예계가 동경의 대상이 되고 선망의 직업군이 되는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분야를 망론하고 인지도 높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연예계 데뷔를 생각해 봤음직도 합니다. 거기다 옆에서 은근히 부채질까지 받는다면...

 

 

 

 

 

야구 농구 그리고 배구 등 프로스포츠와 관련해 직접 플레이하는 선수를 제외하고 여성이 각광받는 분야가 있다면 박기량 같은 치어리더와 각 방송사들의 리포터가 아닐까 합니다. 한때 ‘야구여신’으로 불리며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누리던 리포터 최희가 프리랜서 선언을 한 뒤 직업 연예인의 길을 걷고 있기도 한데요! 아마도 최희의 프리랜서 선언 당시에도 현재 박기량의 경우처럼 일부에서 부정적 시각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들이 현재 자신들의 인기나 인지도를 과대평가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니다. 즉 리포터나 치어리더 같은 직업군에 종사하는 이들은 그들이 리포터와 치어리더일 때 그들 각자의 외모나 장점이 부각되는 것이지 드넓은 연예계의 문을 들어서는 순간 n분의1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본인들에겐 참으로 미안한 말이지만 최희나 박기량이 ‘야구여신’과 ‘원탑 치어리더’일 수 있는 근본이유는 그들이 딱히 수적으로 많다고 하긴 어려운 프로야구 리포터와 치어리더 중 눈에 띄는 미모나 재능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최희와 박기량이 그들의 좁은 직업군을 떠나 드넓은 연예계에서 예능인이나 가수들 중 한사람이 되는 순간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수많은 이들과 경쟁을 해야 되는 것입니다.

 

물론 예능인 최희가 방송사 리포터 시절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이나 리포터라는 일종의 비정규직이 가진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해 프리랜서의 길을 택했음을 모르는바 아닙니다. 또한 박기량의 보컬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기에 섣불리 그의 가수데뷔를 왈가왈부 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치어리딩이라는 육체적으로 꽤나 힘든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그만의 고민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치어리더라는 자신의 분야에서 나름의 일가를 이루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박기량이 굳이 분야를 넘어 가수의 길을 가야할지, 옆에서 구경하는 이만이 가질 수 있는 오지랖과 뭔지 모를 아쉬움이 남아 몇 자 긁적거려 봤습니다.

 

사실 본인이 재능이 있어 무언가를 하겠다는데 딴지를 걸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또한 딱히 그의 팬도 아닌 입장에서 이런 말할 자격은 더더구나 없습니다. 단지 야구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냥 치어리더 박기량으로 남아있어주길 바라는 과한 욕심을 한번 부려 본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