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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결과 여소야대, 새누리 122 더민주 123 국민의당 38석 확정

Chris7 2016. 4. 14. 08:02

4.13 총선결과 원내 1당이 교체되며 20대 국회에선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될 전망입니다. 총선 개표 결과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원내 제1당까지 내주면서 16년 만에 ‘여소야대’ 형국이 재현됐습니다. 새누리당은 122석으로 더불어민주당 123석과 불과 1석 차이로 원내 제1당을 내줬습니다. 국민의당은 38석으로 약진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면서 제3당 체제로 접어들었습니다.


14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제20대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122석, 더민주는 123석, 국민의당은 38석, 정의당은 6석, 무소속은 11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비례대표의 경우 새누리당은 17석, 더민주 13석, 국민의당 13석, 정의당이 4석을 가져갔습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 투표율은 58.0%로, 19대 총선(54.2%)보다 3.8%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13 총선결과 제20대 국회는 여당의 수가 적고 야당의 수가 많은 ‘여소야대’로 구성하게 됐습니다. 더민주가 새누리당의 의석수 보다 많아져 원내 제 1 당도 바뀌게 됐습니다. 새누리당은 122석인 것에 비해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등으로 구성된 야권은 총 167석을 차지했습니다. 바닥 민심에서 박근혜 정권의 독주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여소야대 국회는 지난 2000년 제16대 총선 이후 약 16년 만입니다. 16대 총선 당시엔 273석 중 당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이 115석을 얻는 데 그쳐 과반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야당인 한나라당이 133석을 차지하며 새천년민주당을 크게 앞질렀고, 이 외에 자유민주연합 17석, 민주국민당이 2석, 한국신당이 1석, 무소속이 5석을 얻어 여소야대 국회를 꾸렸었습니다.





지역별로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총 49곳의 선거구가 있는 서울에선 더민주가 35곳에서 새누리당은 12곳, 국민의당은 2곳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특히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강남3구 지역에서 더민주가 3석이나 승리하며 새누리당 강남 불패신화가 깨지게 됐습니다.


60개의 선거구가 있는 경기도에선 더민주가 40곳을 휩쓸었고 새누리당이 19곳, 정의당이 1곳에서 인천(13곳)은 더민주가 7곳, 새누리당이 4곳, 무소속이 2곳에서 승리했습니다.


18곳의 부산에선 새누리당이 12곳, 더민주가 5곳, 무소속이 1곳에서 당선됐습니다. 12명의 당선자를 낸 대구에선 새누리당 8명, 더민주 1명, 무소속이 3명이 당선됐습니다. 대구에서 당선된 김부겸 의원이 유독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8곳의 선거구가 있는 광주에선 국민의당이 모든 곳을 싹쓸이 했으며 7명의 당선자가 나온 대전에선 더민주가 4명, 새누리당이 3명의 당선자를 배출했습니다.


6곳의 선거구가 있는 울산에선 새누리당과 무소속이 3곳씩 당선됐으며 16명의 국회의원을 뽑은 경남의 경우 새누리당이 12명, 더민주가 3명, 정의당이 1명의 당선자를 냈습니다. 더민주와 정의당간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진 창원에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당선되었습니다.


13곳의 선거구가 있는 경북에선 새누리당이 모두 승리했으며 11명의 당선자가 나온 충남에선 새누리당에선 6명, 더민주에선 5명의 당선자가 나왔습니다.


8곳의 선거구가 있는 충북에선 새누리당이 5곳, 더민주가 3곳에서 승리했고 10곳의 선거구가 있는 전남의 경우 국민의당이 8곳, 더민주와 새누리당이 각각 1곳씩 승리했으며 10명의 국회의원을 뽑은 전북에선 국민의당이 7명, 더민주가 2명, 새누리당이 1명의 당선자를 냈습니다. 전남 순천의 이정현 의원과 전북 전주지역의 정운천 후보가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된게 의미있다 하겠습니다.


8곳의 선거구가 위치한 강원의 경우 새누리당이 6곳, 더민주가 1곳, 무소속은 1곳에서 승리했고 3곳의 선거구가 있는 제주에선 더민주가 모두 휩쓸었습니다. 1명의 국회의원을 뽑은 세종의 경우 더민주 공천에서 탈락후 무소속 으로 출마한 이해찬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이를 봤을 때 새누리당은 TK(대구·경북)과 PK(부산·경남), 충·남북, 강원에서 승리했고 더민주는 수도권과 대전, 제주에서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선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새누리당은 전체 절반의 의석수가 걸린 수도권에서 참패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철옹성을 구축해왔던 강남지역에서 3석이나 패배했으며 ‘낙동강 밸트’로 불리운 PK지역에서도 8석이나 더민주에 내주며 이 지역 정치지형의 변화를 예고 받았습니다. 특히 대권잠룡으로 여겨지던 서울의 오세훈 후보와 대구의 김부겸 후보가 패배함으로서 향후 당내 대권레이스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민주는 선전 속 ‘절반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당초 의석 목표 최소 마지노선으로 107석을 예상했던 더민주는 총 123석으로, 목표치를 거뜬하게 넘었습니다.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두며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저지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어가면서까지 지지를 호소했던 호남에선 28석 중 3석 확보에 그치는 등 국민의당에 참패했습니다.


이번 4.13 총선의 최대 승자는 사실상 국민의당으로 보입니다. 국민의당은 지역구에서만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넘겼고, 호남에서도 더민주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국민의당 약진으로 ‘제 3당 체제’가 구축됐다는 점 또한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 볼만한 일입니다. 제3당이 총선을 통해 교섭단체를 구성한 사례는 20년 전 15대 총선 때 자유민주연합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국민의당은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국회 의사 결정 과정에서 강력한 힘을 쥐게 될 전망입니다.


또한 새누리당이 단 한석 차이로 원내 1당을 내주면서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여부가 최대 변수로 부상할 예정입니다. 16년 만에 여소야대 상황이 됐고, 더민주는 원내 1당으로 올라섰지만, 새누리당 소속 후보들이 다수 무소속으로 당선됐기에 이들의 복당이 이뤄지면 새누리당은 다시 원내 1당으로 올라서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당초 원내과반을 넘어 내심 단독 개헌가능선인 180석까지도 바라봤던 새누리당으로선 이번 결과가 참으로 뼈아플 것입니다. 준엄한 민심의 심판을 받은 새누리당과 ‘레임덕’ 상항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진 청와대가 향후 어떤 자세를 취할지가 관건입니다. 또한 비록 예상을 넘는 수도권지역에서의 성공으로 일단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선 더민주당이지만 호남에서의 참패로 내년 대선을 임하는 문재인 전대표의 입장이 묘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 당선된 김부겸 후보가 당내 대선전에서 ‘다크호스’로 빠르게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더민주당 입장에선 PK지역의 8승이 앞으로 무엇보다 값진 자산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대구의 김부겸 후보와 이곳지역의 더민주당 후보들의 선전이 이번 총선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입니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의 경우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승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안 대표 개인으로서도 대선후보로서 향후 입지가 강화될 것입니다. 하지만 비록 호남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것이나 정당 지지율에서 더민주를 앞선 것은 고무적이나 수도권 의석수가 2석에 불과하다는 것 또한 두고두고 생각해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