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 각 당은 총선 승리도 승리지만 절대 상대 당에 양보할 수 없는 선거구가 있습니다. 반드시 이곳만은 이겨야 한다는, 전략 선거구 입니다. 공천 파동을 겪은 새누리당은 텃밭인 영남에서 탈당 무소속 바람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과반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국민의당 바람이 불어 닥친 호남에서 이탈표를 막아야 수도권 의석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당은 막판 일고 있는 녹색 바람을 호남을 탈피해 수도권 당선으로 연결시키는 게 최대과제 입니다. 각 당 총선 관계자들이 꼽은 전략 선거구들의 승패는 아직까지도 안개속인 상황입니다. 새누리 “종로·대구·낙동강벨트”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주목하는 곳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입니다. 초반엔 오세훈 후보가 더민주 정세균 후보를 앞서 갔지만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우세를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지난주 1차에 이어 최근 실시한 2차 조사에서 오 후보가 열세로 나와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서울시장 출신에 차기 주자인 오 후보가 종로에서 패한다면 1석 이상의 타격을 입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권성동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은 “서울 종로 등 격전지에서 승리해야 과반을 넘을 수 있다”며 “유세 마지막 날 지도부가 수도권에 머물며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소속 후보들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대구에도 전략 선거구가 있습니다. 수성갑이 대표적입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수성갑(김문수), 수성을(이인선), 북을(양영모) 지역은 최악의 경우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전부 뺏길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새누리당이 대구 12석 중 한 자릿수에 그친다면 향후 대선 국면까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산 북-강서갑에서 박민식 후보가 더민주 전재수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구도도 당에선 예상 못한 변수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 야당 깃발이 꽂히면 다른 지역에까지 야당세가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되는 것이어서 여권 내에선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기류가 강합니다. 사실 지역정가에선 예전부터 이 지역을 더민주가 가장 선전할 곳이라 여겨왔습니다. 지역구에서 전재수후보가 착실히 기반을 닦아왔기 때문입니다. 더민주 “종로·용산·대구 수성갑” 텃밭인 호남에서 고전 중인 더민주는 수도권과 영남에서 실마리를 찾고 있습니다. 더민주가 꼽은 필승 지역은 서울의 종로(정세균)·용산(진영), 대구 수성갑(김부겸), 경남 김해을(김경수)입니다. 종로에 대해 이철희 더민주 종합상황실장은 “유·무선 동시 여론조사 결과 초접전”이라며 “정세균 후보가 승리할 경우 향후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용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에서 더민주로 당적을 바꾼 진영 후보가 출마한 곳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하겠습니다. 김부겸 후보는 ‘최초의 민주당 계열 TK(대구·경북) 지역구 의원’이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 1석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만약 김부겸 후보가 새누리당내 대권잠룡으로 간주되는 김문수 전 지사를 꺾는다면 내년 대선전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위협할 당내 인물로 단숨에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해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그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후보가 뛰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에선 김태호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씨름선수 출신 이만기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야권의 불모지인 경남에 깃발을 꽂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항간에선 김태호 최고위원이 불출마 한데는 지역구에서 상대 김경수 후보가 가진 경쟁력이 워낙 위협적인 것에 기인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더민주는 서울의 경우 2008년 총선 이후 줄곧 같은 지역구를 지켜온 현역 다선 의원 13명의 당락 여부에도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습니다. 이철희 실장은 “지금 판세로는 호남에선 반타작만 해도 대성공”이라며 “대혼전의 수도권과 취약지역인 영남에서 의미 있는 돌파구를 찾는다면 현실적으로 100석 정도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관악갑·수도권” 국민의당은 ‘호남 자민련’이란 냉소를 피하고 총선 후 역할을 극대화하려면 안철수 대표 이외의 수도권 당선자를 내는 게 절실합니다. 김희경 국민의당 대변인은 “서울 관악갑(김성식), 인천 부평갑(문병호), 안산 상록을(김영환) 등을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보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중-성동을(정호준), 은평을(고연호), 안산 단원을(부좌현)에서도 상대당 후보를 가파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인 지난 6일 발표된 국민의당 자체 여론조사에선 김성식 후보 28.2% 대 더민주 유기홍 후보 37.1%, 새누리당 원영섭 후보 20.6%였습니다 국민의당은 이 조사가 실시된 건 4~5일로 호남에서 녹색 바람이 불기 전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김 후보가 4% 정도만 끌어오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게 국민의당의 판단입니다. 현재 대략적인 총선판세는 수도권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에선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팽팽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입니다. 충청과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에서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더민주당을 앞서고 있습니다. 예상 의석수는 새누리당 150∼179석, 더민주당 110∼129석, 국민의당이 20∼39석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여야 각 당 관계자들과 정치 전문가들, 그리고 여론조사 기관들에서 가장 많습니다. 대략적으로 새누리당이 150석 안팎, 더민주당이 110석 안팎, 국민의당이 20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새누리당으로선 영남권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당선을 최대한 줄이고 수도권에서 이여다야의 현 판세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또한 1석이상의 중요성이 있는 ‘낙동강 벨트’에서 더민주 바람 차단 또한 중요합니다. 반대로 더민주 입장에선 ‘낙동강 벨트’에서의 선전이 내년 대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며 호남에서 국민의당과의 경쟁에서도 과반 이상의 당선이 있어야 합니다. 수도권에서의 선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합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든든한 지역기반이었던 호남에서 국민의당과 경쟁해야하는 현 상황에서 수도권의 성적은 당의 운명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지금까지의 판세 분석으론 국민의당이 20석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은 충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호남에서의 우호적 여론을 과연 수도권까지 확대 활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민의당이 호남지역당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선 안철수 공동대표 외에 최소 2-3석 이상 수도권에서 당선이 곡 필요합니다. 이제 하루후면 20대 국회의원들이 결정됩니다. 앞서 분석한 각 당의 전략 지역에서 어느 당 후보가 승리할지가 전체 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내일 결과에 따라 내년의 19대 대선도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누구보다 이번 총선 결과가 중요한 대권 잠룡들과 그들로 인해 크든 적든 각자의 삶에 영향을 받는 우리네 민초들 모두 중요한 하루를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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