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4 전효성 다현,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Chris7 2016. 4. 4. 16:37

그동안 MBC 예능의 시청률 보증수표였던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시리즈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습니다. 일요예능 ‘진짜 사나이’는 화제성이 떨어질 때 즈음 어김없이 더 흥행성 높은 '여군특집'을 끼워 넣어 부활해 왔지만 이제는 그조차도 불가능해 보입니다.

 

지난 2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4가 두 번째 방송부터 뚝 떨어진 인기와 시청률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정예 멤버로 출범해 '애교 혜리'를 배출해낸 여군특집1부터 지난 3까지 시청률과 흥행은 담보했던 이름값이 뚝 떨어진 모양새입니다.

 

 

이번 여군특집4는 유난히 자주 논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전작들이 이미 거쳐 왔던 몸무게 공개와 관련된 논란은 물론이고 출연자들의 경솔한 행동과 제작진의 실수까지 숱하게 지적을 받았습니다. 쉼 없는 논란이 시청자들의 피로를 자극했고 이는 시청층 이탈로도 이어졌습니다.

 

 

 

 

 

대박의 시작이었던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1은 2014년 8월 24일부터 9월 21일까지 방영됐습니다. 라미란, 홍은희, 김소연, 최지나, 맹승지, 이혜리, 박승희가 출연했으며 시청률은 첫 회때 17%대로 4%가량이 훌쩍 뛰었으며 4회 때 19.8%로 최고 기록을 보였습니다. 특히 맹승지의 허당 행동과 혜리의 애교가 큰 화제가 됐으며 현재 혜리는 '진짜 사나이' 이후 더욱 승승장구해 드라마와 광고시장에서 대세 아이돌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015년 1월 18일부터 3월 8일까지 8회에 걸쳐 방송된 여군특집2의 멤버는 김지영, 박하선, 강예원, 이다희, 이지애, 안영미, 윤보미였습니다. 당시에도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 1월 25일 2회 방영분에서 17.2%로 평소 시청률보다 5%가량 기록이 급상승했습니다. 반전 체력과 엉뚱한 매력을 가진 엠버가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른바 '하드캐리'했던 때였습니다.

 

 

같은 해 8월 23일부터 10월 25일까지는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3로 멤버론 유선, 김현숙, 전미라, 후지타 사유리, 한채아, 신소율, 제시, 한그루, 최유진, 박규리가 나섰습니다. 역시 2회에서 17%대의 시청률로 '여군특집'의 위력을 보여줬습니다. 비록 1기와 2기보다 임팩트도 약했고 출연자 제시의 다소 과하다 싶은 언행이나 ‘성희롱’ 발언 등으로 꽤나 논란이 있었으나 시청률 면에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여군특집4에는 논란만 있고 흥행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습니다. 첫 회 시청률이 14.7%로 '여군특집' 기대로 인해 1%P 가량이 상승한 게 다였습니다. 그마저도 이후로 다시 평소 수준으로 하락하고 말았고 자칫 한 자리대 수치까지 하락할 우려마저 있는 형편입니다. 코너 시청률로는 몇 주째 KBS2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 뒤지고 있습니다. ‘여군특집’ 특수가 없는 셈입니다. 차오루, 나나, 공현주, 이채영, 김성은, 다현, 김영희, 전효성이라는 훌륭한 라인업을 갖추고도 받아든 결과라 더 뼈아프게 느껴집니다.

 

 

특히 이번 여군특집4 방송은 거의 매주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며 시청자들을 피곤하게 했습니다. 첫 회 전효성이 팬이 선물한 치킨을 들고 입대해 '무개념' 논란에 휩싸이는가 하면, 트와이스 다현의 나이를 '향년'으로 표기해 멀쩡한 출연자를 고인으로 만들 뻔했습니다. 게다가 3월 20일 방송에서는 김성은이 부사관 시험을 치르며 부정행위 양심고백으로 동료 하사를 곤란하게 했다는 지적까지 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진짜 사나이' 자체에 끊임없이 의문과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징병제를 시행하는 우리나라에서 군인, 군대를 예능 소재로 쓴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아이러니하다 하겠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진짜 사나이'에서 다루는 군대의 모습에 대해 공감하기보다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단순히 재미나 흥미 소재로 이용되기에 개인에게는 물론 사회적으로 꽤 민감한 사안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럼에도 '진짜 사나이'가 존속해온 이유가 있었다면 출연자들의 노력하는 모습들이 어느 정도는 군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이고, 스타들이 프로그램속에서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논란만 남은 '여군특집'이 마무리된다 해도 '진짜 사나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에피소드는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고된 훈련을 가까스로 완수한 멤버들이 눈물을 짜내는 '억지감동' 스토리를 일요일 황금 시간대에 보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이번 여군특집4의 경우 시작부터 출연자들의 ‘군기’가 많이 빠졌다는 지적들이 계속해서 이어져왔습니다. 시청자들은 “생활관 내에서 크게 떠드는 모습, 밥을 먹을 때 너무나 자유롭게 먹는 모습이 진짜 군인들과는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군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기획 의도대로라면 더 긴장감을 가진 군인의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군특집4에서는 멤버들이 크게 소란을 피워 얼차려를 받는 모습까지 그려졌고, 수다를 떨거나 교관에게 긴장감 없이 편하게 말하는 장면들이 포착됐습니다. 의무부사관학교가 타 부대와 달리 비교적 온화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지만, 식단을 가지고 왜 바뀌었냐고 중대장에 묻거나 위장크림으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분장을 하는 등 용납하기 힘든 상황이 그대로 전파를 타는 건 잘못됐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이번 시즌에서는 유난히 여군들의 방귀나 트림 등 자연현상을 ‘웃음 소재’로 사용한 에피소드가 많았습니다. 물론 지난 시즌들에서도 빠지지 않았던 레퍼토리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유난히 강조되고 자주 등장하면서 ‘할 이야기가 생리 현상밖엔 없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시청자들이 ‘진짜 사나이’에 바라는 것은 비록 연예인들이 진짜 군인이 될 수는 없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군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남다른 점들을 깨닫고 돌아오는 모습이라 할 것입니다. 특히 여자들은 더욱 군인으로서의 삶을 체험해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이런 특별한 경험을 통해서 국가안보나 군인에 대한 새로운 시선 등을 깨닫고 그것들을 시청자들에게 전해줬으면 하는 거라 봅니다.

 

 

하지만 여군특집4 출연자들은 시청자가 원하는 모습은 간데없고, 말투만 군인 말투였을 뿐 여군으로서의 모습보다는 연예인으로서의 모습을 훨씬 많이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망감도 컸고, 시청률도 크게 떨어졌던 것입니다.

 

 

제작진이 전 기수들과 차별화를 위해 택한 의무부사관학교로의 직행도 결과적으론 패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출연자들의 군기 빠진 모습은 훈련소와 부사관학교를 건너뛰고 바로 의무부사관학교로 직행한 것에 큰 원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1박2일씩의 짧은 기간 동안이라도 훈련소와 부사관학교를 거쳐 실무부대에 배치되었던 여군특집3기처럼 뻔하고 식상해도 거칠건 거치고 의무부사관학교로 갔었더라면 그나마 없는 군기라도 조금 생기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전기수와 달리 이번 기수에 없는 것 하나를 또 굳이 들자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 화제의 인물입니다. 1기의 혜리와 맹승지, 2기의 엠버와 강예원 그리고 3기의 제시 같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시청자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준 출연자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4기 방송 전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차오루의 경우도 그냥 서툰 한국말 외에는 보여준 것이 거의 없었지 않나 생각됩니다. 여군특집 역대 최강의 비주얼이라던 4기 멤버들이지만 딱히 떠올려지는 장면하나 없다는게 여군특집4의 실패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하겠습니다.

 

 

아무리 인기연예인이 출연해 재밌는 소재로 방송을 한다고 해도 논란이 계속되면 시청자들은 등을 돌리기 마련입니다.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4의 실패가 타 예능 프로그램에 던지는 화두라 하겠습니다. 제작진은 인기시리즈에 편승해 '이번에도 잘되겠지‘라는 안일함에 빠지기보단 끊임없이 좋은 방송을 업그레이드해 잘 만든다는 방송 제작자 본연의 의무를 생각해야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