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유승준과 신검 탈락후 계속 지원 한 젊은이들! (2003년 6월19일)

Chris7 2009. 6. 21. 20:30

최근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몸에 문신을 한 젊은이들이 잇따라 경찰에 적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청년들이 해병대에 입대하기 위해 신체검사에서 탈락한 이후에도 계속 지원하거나 질병을 치료한 뒤 해병대 입대에 성공한 것으로 밝혀져 주목되고 있습니다.
17일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따르면 최근 입대한 신병 951기 3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차례 이상 탈락했으나 계속 지원해 입대한 이들이 전체의 37.4%인 146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질병이 있었으나 이를 치료한 뒤 자진 입대한 경우가 8.7%인 34명이었으며 상근 예비역이나 산업기능요원 등으로 편하게 병역의무를 마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특례를 거부하고 입대한 신병도 3.8%인 15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면제판정을 받지 않기 위해 입대 전 치료를 받은 신병 가운데 시력을 교정하기 위해 라식수술을 받은 것이 13명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허리부상이나 피부알레르기 등 각종 질병 치료를 마치고 신검을 받아 입대한 사례도 16명이나 됐습니다.

특히 비만으로 심사에서 탈락할 것을 우려해 미리 다이어트를 한 신병도 5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동안 10번이나 해병대를 지원했다는 이상봉 훈병(22)은 “어렸을 때부터 강하고 멋진 해병이 되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해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산업기능요원으로 갈 수 있었으나 해병대를 지원한 김현규 훈병(21)은 “어차피 해야 할 병역의 의무라면 편하고 쉬운 곳이 아닌 강하고 멋진 해병대에서 하고 싶었다”면서 “해병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해병대 교육훈련단 관계자는 “병역은 하나의 의무이자 대한민국의 건강한 젊은이들이 누릴 수 있는 자랑스러운 권리”라며 “이 같은 권리를 누리기 위해 기꺼이 해병대를 찾은 신세대 젊은이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유승준!!!

최근 스티브 유 (유승준) 라는 한 교포 연예인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가 시끌 한 적이 있습니다.
한 여성 방송인은 유승준이 불상하다며 생방송중 눈물을 글성이기도 했다는데…
제 소견에 생각할 가치가 없다고 여겼지만 오늘 해병대가 좋아 기를 쓰고 해병대 입대를 시도하는 또 다른 젊은이들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들어 몇 자 적어 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유승준 팬이 계시다면 혹 제 글에 반감을 가지실 수도 있을것입니다.
반론이 계시면 고맙게 받겠습니다.

한국에서 병역문제는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는 없는 아주 독특한 사회 현상입니다.
5년전 대선에서 이회창후보가 김대중 전대통령에게 패배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2세의 병역기피였다는 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이후보는 노대통령을 상대해 그 문제에서 자유로울수 없었을 겁니다.
물론 유승준 자신에게도 이유는 있겠죠!
연예인, 그것도 생명력이 짧은 가수이기에 병역기간중의 공백기가 연예인 생명에 치명적일것입니다.
문제는 그가 병무청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괴심죄에 걸린것이죠.
유승준 동정론엔 남성보단 여성이 대다수 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대로 2-3년을 군에서 생활한 남상이라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기엔 지나간 그 시간들이 자꾸만 뇌리에 스쳐 지나갈 것이니까…
신참병때 고참들로부터 받는 정신적 압박감이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일입니다.
저자신 미국에 가기전 당연히 치루어야할 일이라 생각하고 별 생각없이 입대했다 큰코다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냥 갈수도 있었는데…).^^
연예인 한 사람 군대가지 않는다고 대한민국 국방에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중요한건 상대적 박탈감과 형평성에 있는것입니다.

사회가 다원화 되고 산업화 될수록 나 아닌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오는 박탈감은 커지게 됩니다.
언제 시간이 되면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을 정리한후 글을 한번 올릴 생각이지만,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봅니다.
서유럽에서 얼마전까진 큰 호응을 받았던 ‘제3의길’이나 사회민주주의도 이점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발전’과 ‘복지’ 이 두가지를 어떻게 병행해 나가는냐가 정권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니까요.

글이 다소 옆길로 빠진감이 있지만, 각설하고 유승준 재입국문제는 단순히 연예인 한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건전한 젊은이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연관되어 있기에 한쪽에서 저리 시끌시끌하고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