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저녁시간 무지 여유로운 자세로 오랜만에 TV 리모컨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TV를 켜는 순간, 무지 덩치 큰 사내의 꽥꽥 거리는 돼지 목 따는 소리가 제 귀를 울리기 시작하더군요.
씨름 선수 출신 방송 MC 강모 씨였습니다.
흠... 그럼 다른 채널로 돌려보자는 생각에 경쟁 방송국 채널로 바꿨습니다.
근데 이번엔 국민 MC 라고 불리는 개그맨과 그 일당(?)들이 치고 박고 짜빠지며 그야말로 쌩쑈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며칠 전 대학 교수님들과 포럼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오신 교수님들 모두 한 결 같이 자신들의 제자 걱정이 무지 크시더군요.
제자들이 모두 졸업 후 취업 걱정들은 하는데 실제 자신들의 머리에 지식을 차곡차곡 저축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한숨만 쉬며, 실제 아까운 시간들을 정신없이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보는데 허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요즘 대학생들은 물론 중. 고생들까지 힘든 학업에 무척 고생들 하고 있습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잠시 아무 생각 없이 티비에서 오락프로그램 보는 게 뭐 그리 문제겠느냐고 반문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단순히 그냥 웃고 넘기기에는 요즘 우리 한국의 공중파 방송 연예 프로그램의 실상은 너무 지나친 면이 있습니다.
도데체 저런 프로그램을 왜, 무슨 목적으로 하는지 의심스러운 생각이 드는 건 저만의 경우인가요?
듣자하니 방송국 PD들의 집에는 TV스크린이 대. 여섯 개 정도 있다고들 합니다.
그리곤 그 TV스크린들을 이용해 일본 상업방송국들의 오락 프로그램을 모니터하는 것입니다.
굳이 제가 열을 내서 말하지 않더라도 한국 방송국 PD들의 일본 프로그램 베껴 먹기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요즘 일본에서 지금 한국에서 비싼 출연료 줘가며 말도 안되는 내용으로 한 시간을 때우는 프로그램 포맷이 유행인가 봅니다.
제가 듣기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방송 MC들은 50분짜리 프로그램 1회 출연료가 800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경기가 좋았을 때는 그 단가가 1000만원을 넘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참으로 놀랄 놀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MC 한명에게 50분에 800만원 이라는 어마어마한 출연료를 주며 만든다는 프로그램 이라는게... (더 이상 글이 이어지지가 않네요. 그냥 가슴이 답답합니다)
한 시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즐기자는 목적으로 치고 박고 짜빠지는 오락 프로그램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우리 국민들의 피 같은 세금이 한 푼이라도 포함된다면... 그리고 만인이 공유 할 수있어야하는 귀중한 공중파 방송의 황금시간대라면 한번 더 생각하고 생각해서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한국처럼 방송이 일반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나라도 드물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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