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이라는 한국 영화가 있습니다.
복싱선수였던 고 김득구씨의 권투 인생을 그린 전기 영화인데요…
며칠 전 케이블채널에서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제가 처음 본건 외국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던 비행기 안에서였습니다.
그 당시 영화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보면서 새삼 느낀 것들이 있어 글을 씁니다.
비단 영화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제 또래 이상 분들은 고 김득구 선수를 모르시는 분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당시 챔피언이었던 당대의 강펀처 맨시니를 상대로 문자 그대로 사투를 벌이다 운명을 달리한 김득구!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이 소식을 전 중1때 까만 교복을 입고 등교하던 만원 버스 속에서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중2때부터 교복자율화가 되었었죠^^).
그래서인지 김선수가 버스를 타고 출근 중이던 자신의 미래의 약혼녀를 ‘로버트 태권브이’라는 만화영화 주제가를 배경으로 쫓아 가던 모습이 퍽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영화가 제 심금을 때렸던 부분은 김선수가 맨시니와 사투를 벌이는 경기 중계를 차마 당신의 눈으로 직접보지는 못하시고 뒤 켠에서 염주를 굴리시며 마음 졸이던 김선수 어머니 모습이었습니다.
태평양 상공 위를 날으던 컴컴한 비행기안에서 영화를 보던 전 그 장면에서 너무나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혹 사랑하는 아들을 머나먼 이국 땅에 홀로 보내고 노심초사 하시던 내 어머니의 모습이 저러하시지는 않았을까…
그래서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멍하니 있었던 제 모습이 기억납니다.
고 김득구 선수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비록 망자의 몸으로 귀국하였지만 그는 자신의 인생을 불꽃처럼 살다 갔습니다.
‘하지만 난 어떠하였는가! 난 고인처럼 내 인생에 최선을 다하였던가?’
편안히 비행기를 타며 귀국하던 전 그날 그런 생각들을 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열 서너 시간을 기내에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영화가 오늘 또다시 절 날카로운 칼날로 내리치더군요.
소중한 인생을 허무하게 낭비하고 있지는 앉느냐고…
이제라도 목숨을 걸고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하던 고 김득구 선수처럼 저도 제 인생을 힘차게 살아가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저를 사랑하고, 또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니 무엇보다 소중한 제 자신을 위해 후회 없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신과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아껴 주십시오.
나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수 없다는 옛말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수많은 어려움에 처한 우리사회를 건강하고 밝게 가꾸어 나가기 위해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고 우리의 인생을 사랑해야 합니다.
다 함께 모두 힘차게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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