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여자 연예인들의 누드화보 발간 열풍을 보며... (2003년 12월4일)

Chris7 2009. 6. 21. 21:22

H. K. L. S. 등등 최근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여자 연예인들의 누드화보집 발행이 붐을 타고 있습니다.
수 년 전 일본의 미야자와 리에 라는 혼혈배우와 미국의 마돈나 누드집으로 한때 누드집 열풍이 불었었는데, 이제 한국에도 그 바람이 불어 닥쳤군요.
이로 인해 한쪽에선 성의 상품화와 윤리의식의 해이를 걱정하고, 또 다른 한쪽에선 그런 주장들을 낡은 기준과 판단이라고 반박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현상이 문제 될 건 없습니다.
그보다 더한 포르노영화나 사진들이 인터넷과 매스미디어를 통해 언제든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이니까요.
심지어 최근의 심야 홈쇼핑 채널은 흡사 성인방송이라고 해도 될 만큼 러시아 모델들이 거의 누드에 가까운 차림으로 속옷 광고를 합니다.
몇 년 전만해도 이게 가능했겠습니까?
좀 너무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럼 안보면 됀다구요?...
그것 때문에 방송 채널 숫자를 일일이 누르란 말입니까?
홈쇼핑 채널은 일반 방송채널 중간중간에 끼여 있으니… 채널 바꾸다 보면 하룻밤에도 몇 번씩 성인방송을 보는 느낌입니다.
직접 모델들이 자극적인 속옷을 착용하고 방송을 하는 게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걸 모르는바 아니지만...
과연 이런 것들이 방송에 적합한 것인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홈쇼핑 관계자들은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펄쩍 뛰겠지만…
바로 여기에 오늘 제 글의 요지가 있습니다.


누드집을 촬영한 여자 연예인들이나 관계자들은 기회 있을 때 마다 이구동성으로 주장합니다.
자신들의 행동은 순수한 예술적 차원에서 아름다운 여체를 영상화 하고 이를 단지 공개화 했을뿐이라고…
또 누드집의 모델들은 젊은 시절 자신의 아름다운 몸매를 영상화해 훗날까지 간직하고 싶어서라고도 합니다.
여러분, 특히 남성 여러분! 이들의 주장이 과연 얼마만큼 가슴에 와 닿으십니까?
그냥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돈을 버는 한 방편으로 누드집을 만들었다고 하면 저 자신 아무 대꾸할 필요도 없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을 우롱이라도 하듯이 말도 안 되는 자기 합리화를 늘어 놓는 것입니까?


일본의 미에나 마돈나와는 다르게 한국의 누드집 모델들에겐 일련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신들의 활동분야 정상에서 밀려나 한 물 갔거나, 더 이상의 발전이 어려워 어떤 획기적인 돌파구가 필요한 경우가 대대수라고 전 생각합니다.
대부분, 아니 모든 누드집 모델들은 자신들이 태어난 이후 지금까지 최고 금액의 게런티를 받고 사진 촬영에 임했습니다.
그러니 경제적 측면도 하나의 이유일수 있겠죠.
진정 그들이 자신들의 젊고 아름다운 몸매를 오랜동안 영상으로 간직하고 싶다면 그냥 조용히 집에서 사진을 찍어 앨범으로 간직하면 되지 왜 거액의 출연료와 런닝 게런티까지 받고 마케팅을 하는 것입니까?
제가 그들 주장에 식상해 하는 이유 중 또 하나가, 현재 이런 류의 누드집 마케팅에는 휴대폰을 이용한 유료 영상 다운로드가 큰 몫을 차지합니다.
도대체 어느 누가 이름없는 전문 누드 모델도 아니고 대한민국 대다수, 특히 젋은층, 가 인지하고 있는 여자연예인들의 누드 사진을 돈을 내고 휴대폰의 조그마한 화면에 다운 받으며 ‘음… 정말 아름다운 여체이다. 어떻게 인체의 곡선이 이렇게 예술적일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감상할까요?
한마디로 웃기는 이야기 아닙니까?


이건 문자 그대로 사람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돈을 벌겠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N세대들의 솔직한 자기 표현 이라구요?
네, 좋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요.
자기 표현에 돈이 연관되어 문제지만…
그냥 우리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사실 그대로의 이유를 말하면 더 이상 왈가왈부할 일도 아닐터인데…
전 사람들이 제 상식으론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괴변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합리화 하는 게 너무나 가소롭게 보입니다.
이건 정치인들이 거의 전매특허로 행하는 것인데, 이젠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다들 화려한 말장난으로 우리를 어지럽게 하고들 있으니…
그래서 지금 이렇게 별것도 아닌 일로 열을 받아 글을 쓰고 있습니다 (괜히 저 혼자 시끄럽게 떠드는 것 같아 쑥스럽기도 합니다^^).


혹 제 수준이 어느 기준 이하여서 최근 열풍을 일으키는 누드집 모델들과 발행인들의 주장을 이렇게밖에 보지 못한다고 하실 분 계십니까?
제가 순수 누드의 예술성을 이해 못하는 인간이라서 그렇다구요?
그럼 조용히 가슴에 손을 대고 생각해 보십시요.
과연 흔히 말하는 전문 사진작가와 누드모델들의 작품이 아닌 유명 연예인들의 화려한 누드사진들을 보며 아무런 자극 없이 예술을 논하실 수 있습니까?


모든 일을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사회가 이런 지극히 정상적인 상식보단 편법과 권모술수, 돈을 준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는 아전인수격인 자기 합리화만 판을 치고 있으니 문제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