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원조 ‘아나테이너’ 김성주, 대세 예능 MC 되다

Chris7 2016. 3. 12. 13:41
현재 뉴스와 교양은 물론이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까지. 아나운서가 출연하지 않는 TV 프로그램을 찾기란 어렵습니다. 아나운서는 기자, 프로듀서와 함께 방송사 3대 전문 직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연예인 못지않은 활동을 보이는 아나운서가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나운서이면서 연예인이란 뜻에서 ‘아나테이너’로 불립니다. 재직 중이던 방송사에 사표를 내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인 ‘아나테이너’ 시대를 연이가 바로 김성주(43) 입니다.


이제는 예능 MC라 불리어 지는 김성주는 음악쇼, 쿡방, 토크쇼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맡고 있는 프로그램만 7개(MBC '복면가왕'·Mnet '위키드'·JTBC '냉장고를 부탁해'·'쿡가대표'·TV조선 '모란봉클럽'·tvN '명단공개', KBS 쿨 FM '김성주의 가요광장')입니다. 가히 대세 예능 MC라 할 수 있습니다.


김성주가 방송가를 주름잡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건강 이상'으로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눈 건강' 악화로 몸져눕자 방송가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방송에 최대한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녹화 스케줄을 미리 당겨 소화하고 나서야 3주간 겨우 쉴 수 있었습니다. 아직 좀 더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지만 그는 5일 TV조선 '모란봉클럽' 녹화를 시작으로 다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그를 기다리는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아 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난 것입니다.





MBC 간판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타이틀답게 김성주의 진행은 안정적이고 깔끔하다는 평입니다. 진행에 대한 기본기가 탄탄할 뿐 아니라 예능감도 갖췄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방송가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어느 곳에 투입돼도 특유의 무게감 있으면서도 재치 넘치는 진행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복면가왕'·'위키드' 등과 같은 음악쇼에서부터 '냉장고를 부탁해'·쿡가대표' 등에 이르는 쿡방, '모란봉클럽'·명단공개' 등 토크쇼까지 경계를 허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원조 아나테이너'다운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 중인 것입니다.





연예계 그중에서도 예능계는 약육강식의 세계라 불립니다. 한마디라도 더 하려고 상대 말을 끊는 방송인과 개인기 하나에 목숨을 거는 개그맨 사이에서 ‘아나테이너’들은 순한 양에 불과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스타덤에 오른 김성주 아나운서는 2007년 MBC에 사표를 제출하고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출연하던 프로그램이 하나씩 줄면서 점차 야인으로 전락했습니다.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낸 김성주는 다시금 각오를 다지고 2010년부터 현재까지 지상파와 케이블 TV를 오가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퇴사 후 다시 친정 MBC로 돌아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중계 그리고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 사회 등 스포츠 중계를 도맡아온 김성주는 '중계형 진행'에서 탁월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김성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중계하듯 중요한 맥락을 콕 집거나 대결 구도의 긴박감을 쫄깃하게 살리는 능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셰프들의 표정과 요리 과정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며 맛깔나는 진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요리 종료 5분 전 주방으로 나가 미완성된 셰프들의 음식을 맛보고 실수를 날카롭게 발견하는 부분은 요리 대결을 더욱 긴박하고 흥미롭게 만듭니다. '쿡가대표'에서는 해외 셰프들과의 요리 대결을 그 어떤 스포츠 경기보다 긴장감 넘치게 진행하며 그간 갈고 닦은 중계 내공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쿡가대표' 이창우 PD는 "국제 경기 차원에서 중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런 역할을 소화할 사람은 김성주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캐스터 역할로 섭외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주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정형돈과의 탁월한 '케미'로 프로그램 초반 인지도를 끌어 올렸습니다. 김성주의 스피디한 진행과 정형돈의 능청스러운 개그 조합은 이른바 스타들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는 냉장고 수색에서부터 셰프들이 요리하는 과정까지 지루할 틈이 없도록 했습니다.


정형돈의 후임으로 나선 안정환과의 ‘케미’는 앞서 이미 여러 번 검증된 바 있습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첫 만남을 한 두 사람은 MBC 축구 캐스터와 해설위원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찰떡 호흡을 입증했습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도 두터운 친분을 바탕으로 티격태격하는 앙숙 '케미'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랬던 김성주와 안정환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가운데, 김성주는 안정환의 자유분방함 속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듬직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 이동희 CP는 "(김성주는) 제작진 입장에서 굉장히 편한 진행자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빨리 꿰뚫는다. 제작진이 뭘 원하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그걸 최대한 표현해주려고 노력하는 MC"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성주의 뒤를 이어 전현무, 오상진, 김일중, 강수정, 박은영, 그리고 정지영 등 많은 아나운서들이 프리를 선언하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세로 떠오른 전현무를 제외하곤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예능 MC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그가 앞으로도 ‘원조 아나테이너’로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며 성공가도를 구가할지 지켜볼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