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전현무는 진행 스타일에 대한 의견이 확연히 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연말과 연초 두 번의 시상식에서 강호동과 EXID 하니를 상대로 보여준 '깐족 진행'에 대해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고 있는 것입니다. 전현무의 전매 캐릭터는 바로 '깐족'입니다. 사람을 들었다 놨다하는 특유의 입담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제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팬이 많아지면 그만큼 안티도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대세'가 된 지금은 차츰 그의 진행 스타일에 대한 반대 여론이 피어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는 누구나 거쳐 가는 성장통이라 하겠습니다.
이쯤에서 전현무는 '깐족'외에 새로운 캐릭터를 더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가능성 있는 캐릭터는 '멘토'로서의 전현무가 아닐까라고 세간에서 제시들을 합니다. 사실 전현무는 '엄친아'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연대 출신 KBS 간판 아나운서였고 '언론고시 3관왕'이자 '3개국어 능력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언어 영역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해당 부문에서 '멘토'로서 활약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전현무는 이런 가능성도 보여줬습니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취업을 앞둔 아나운서 희망자들을 만나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기도 했고 장미여관 육중완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기도 했습니다. 결혼식 사회 팁을 알려준 적도 있었습니다.
전현무 자신의 전매특허라 해도 과언이 아닌 ‘깐족’이미지가 현재의 위치에까지 그를 올려 놓은건 사실입니다. 여타의 ‘아나테이너’들과는 확연히 다른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재미를 느꼈을 테니까요! 하지만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최대의 원동력이 되었던 ‘깐족’이라는 무기가 이제는 양날의 칼이 되어 그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앞서 포스팅한 김성주의 예에서 볼 수 있듯 같은 ‘아나테이너’출신의 김성주가 프리데뷔 후 현재까지 큰 위기 없이 꾸준히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모나지 않는 원만한 진행스타일과 이미지 때문이라 할 것입니다. 그에 비해 전현무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깐족’ 이미지가 조금씩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의 기본 정서가 ‘깐족’보다는 ‘젠틀’에 훨씬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현무는 자신의 ‘깐족’ 이미지를 쉽게 버리거나 바꾸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또한 버려서도 않됩니다. 자신을 치열한 경쟁무대인 연예계에서 남들과 차별화 시키는 가장 큰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그의 딜레마가 있습니다. 앞서 대안으로 언급한 ‘멘토’로서의 전현무와 까불거리는 전현무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입니다. 물론 이건 그가 일부에서 말하는 이미지 변화를 시도할 때의 문제이지만 말입니다. 그냥 현재의 이미지대로 연예활동을 그가 계속 할 것이라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깐족’ 전현무로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분명 한계에 부딪칠 것입니다. 어쩌면 이미 두 번의 시상식에서 엿볼 수 있듯 그 한계가 도래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올 한해가 예능 MC 전현무에게 있어선 중요한 기점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방송에서야 캐릭터 때문에 까불고 촐랑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본인이 자상한 ‘리스너’로서의 매력, 따뜻한 ‘멘토’로서의 자질을 갖고 있는 만큼 이런 매력을 추가한다면 ‘대세 MC’로서 자리를 확고히 함과 더불어 현재 불거진 비호감 여론도 종식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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