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

일본 이시하라 도쿄도 지사와 극우세력 (2003년 4월21일)

Chris7 2009. 6. 21. 19:56

지난 13일 일본에선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가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4년 전 선거에서 30%의 득표를 올렸던 그는 이번엔 70%라는 기록적인 득표를 하였습니다.
그는 현재 일본의 대표적 극우 정치인으로 분류되며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 감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일본 현직 각료가 핵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일본도 핵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는가 하면 종전 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우익단체의 역사교과서 개정운동에도 참여하였습니다.
더나아가 한국, 중국 등 아시아계 사람들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발언 등을 서슴지 않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돌출행동들이 나올 때 마다 일본내 생각 있는 사람들의 우려의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의 인기는 오히려 올라가고 있는 점 입니다.
일본은 현재 전후 최대의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적으론 북한핵문제 등 골치 아픈 일들이 산적한 실정 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이시하라지사는 일본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 입니다.


전 이시하라의 정치적 승리를 지켜보면 마음이 무척 무거워 짐을 느낍니다.
나아가 이러다간 일본판 아돌프 히틀러가 나오는 건 아닌가 하는 기우마저 하게 됩니다.
지금 그를 인기의 절정에 올려놓는 많은 상황들이 그 옛날 히틀러가 독일에서 집권하던 때와 정도와 사안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기본 정서는 틀리지 않은 것 같기 때문입니다.
히틀러 역시 1차대전후 손상받은 독일인들의 자존심과 경제 불황의 불안심리에 편승해 유태인들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아 강한 독일을 내세우며 돌풍처럼 독일인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것이니까요!


제 기우가 그저 기우로 그치기만을 바랄 뿐이지만 지금 현해탄 건너 일본에선 결코 우리가 간과해선 않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유념하며 항상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