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투표 발표가 있었을 시 여당 격인 통합신당은 절대 반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일 야당인 한나라당은 두 손 벌려 환영을 하였고, 얼마 전까지 여당이었던 민주당은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 뒤 각 기관에서 여론조사가 있었고, 그 여론 조사에서 노대통령의 신임에 대한 지지도가 예상외로 높게 나오자 각 당의 재신임 투표에 대한 타도가 급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처음 당장이라도 재신임 국민투표를 하자는 입장에서 슬그머니 한발 물러나 대통령 주변 인물들에 대한 철저한 비리 수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나섰고 대통령 탄핵 이야기까지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반노정서가 곧 친한나라당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대통령에게 비판적이더라도 불신임으로 인해 국정을 혼란으로 몰아가서는 안됀다는 다수 국민들의 정서를 뒤늦게 피부로 직접 느꼈기 때문입니다.
더욱 우스운 것은 재신임에 절대 반대였던 통합신당이 하루아침에 적극 찬성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신당 초기, 노대통령과 신당의 지지도가 연계되어 급락하자 자신들은 대통령간 무관한 것처럼 떠들더니, 이제 판세가 갑자기 노대통령에게 유리해지자 대통령이 자신들 당의 대표인양 시끄럽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자신들의 지지기반인 호남이 이번 재신임 정국으로 인해 대통령과 신당으로 기울까 우려해 국민투표 자체가 위헌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요 며칠 사이의 정치권 행보를 보고 있자니 또 한번 한국정치 수준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정치인들, 특히 국회의원들이 우리 국민들 보기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게 아닌가 합니다.
어제 한말과 오늘 하는 말이 손바닥의 양면처럼 대칭을 이루고 더욱이 그 이유가 불을 보듯 뻔한데도 아무 거리낌없이 입에서 내뱄고 있으니…
혹 자신들만 똑똑하고 우리 국민들은 만만해 보여 그런 건 아닐까요?
만사를 대충 얼버무려도 총선에서 아무 이상 없이 당선되고 해먹을 거 다 해먹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국민들은 호구다라는 생각… (표현이 거친 점 양해 바랍니다)
그들이 만에 하나라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정말 큰일입니다.
아니 제 생각에는 분명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한가지 예를 들어, 박지원 5백억 수수사건처럼 같은자리에 앉아서 한 사람은 돈을 주었다는데 나머지 두 사람은 받은 적이 없다는 가소로운 말들을 감히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치인들 (물론 그 중엔 진정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언제까지 이런 웃기지도 않은 일들을 웃기게 하려는 것인지…
우리 국민들이 몰라서 당신들을 그냥 보아 넘기는 게 아니고 하루하루 사는 게 힘들어 거기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어 그렇다는 걸 그들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구태에서 벗어나 환골 탈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언젠간 반드시 그 보답을 받으리란 걸 깨닫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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