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진짜 사나이’와 ‘주먹쥐고 소림사’ 등 ‘생고생 예능’ 호평

Chris7 2015. 11. 8. 11:11

요즘 방송가 예능 키워드 중 하나가 ‘생고생’ 입니다. 예능 트렌드가 스튜디오에서 야외 버라이어티로 바뀌면서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생고생 프로그램’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생고생 예능’하면 무한한 장르에 도전한 MBC ‘무한도전’, 여행을 주제로 한 KBS ‘1박2일’, 무인도 생존기를 담은 SBS ‘정글의 법칙’이 대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군입대, 소림사 체험 등 더욱 다양한 장르가 시도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리얼 입대 프로젝트’를 표방하는 MBC ‘일밤-진짜 사나이’는 스타들의 병영 체험을 그립니다. 유명 스타들이 일반인들과 함께 훈련소에 입소해 똑같이 생활하는 등 최대한 ‘리얼’스럽게 보이려 애쓰고 있습니다. 고된 훈련은 물론 기합, 부상 등을 견뎌내는 스타들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재미’와 동시에 ‘진정성’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진짜 사나이’는 초창기 화생방·혹한기 훈련 등 혹독한 군 생활을 통해 이미 군대를 다녀왔거나 앞으로 갈 ’남심’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기획된 ‘여군특집’은 ‘여심’까지 훔쳤다는 평입니다. 가녀린 여자 스타들이 눈물 콧물 흘리며 훈련을 받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격려와 응원을 보낸 것입니다. (물론 가혹한 비평도 있었지만...) 이 같은 공감을 바탕으로 ‘군대’와 ‘예능’을 버무린 ‘진짜 사나이’의 인기는 이런저런 악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고공행진 중입니다.

 

 

특히 세 번째 여군특집이 끝남과 동시에 시작된 남군들의 해병대편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제 막 해병대에 입소한 11명의 훈련병들은 관등성명부터 각종 생활수칙까지 전부 새롭게 배워야 했습니다. 특히 이들을 당황케 한 것은 ‘편히 앉자’ 자세였습니다. 냉철한 ‘송곳 소대장’은 높게 점프했다가 바닥에 앉는 신개념 ‘편히 앉아’ 자세를 가르치며 시범을 보였습니다. 그의 시범에 훈련병들은 “처음엔 장난치시는 줄 알았다”며 혼비백산한 모습이었지만 일제히 소대장의 시범과 똑같은 ‘편히 앉아’를 실천하기 위해 엉덩방아를 찧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고된 훈련병 생활은 이제 막 시작일 뿐입니다. 1일 방송된 분량도 훈련병들의 입대 준비 모습과 입대식 이벤트가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느 때 보다 뜨거웠습니다. 시청자들은 ‘이게 바로 ‘진짜 사나이’의 재미‘라며 호평을 했습니다. ‘진짜 사나이’ 제작진이 염원하던 해병대 행은 시청자들이 원하던 ‘리얼 병영 체험기’를 선사해줄 만한 비장의 장치였던 것입니다.

 

 

그동안 일반인들에겐 그저 ‘해병대’라는 이름만 익숙할 뿐, 정작 해병대의 훈련 방식이나 강도는 다른 부대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해병대의 생활관 모습이나 훈련 과정이 시청자들에게는 색다른 재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습니다. 또한 해병대를 나온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향수와 공감을 자아내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물론 언제나 그러듯 비판이 없는건 아닙니다).

 

 

사실 ‘진짜 사나이’ 제작진에게 이번 해병대 편은 아주 중요합니다. ‘진짜 사나이’는 지난 몇 주간 여군특집 3기를 방영했으나 예상만큼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했습니다. 여군들이 독거미 부대에 가기 이전에는 ‘리얼 병영 체험이 아닌 병영 캠프’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정도로 각 잡힌 ‘군인’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었으며, 반복된 여군특집으로 식상하다는 평도 많았습니다. 화제성은 컸지만 그만큼 실망감이 컸던 시리즈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제작진은 화제성을 그대로 이어가는 동시에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자 여군특집의 바로 뒤에 해병대 편을 편성했습니다. 해병대 편에서 제대로 된 ‘군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 입니다. 출연진도 배우, 가수, 아나운서 등 각자 직업은 달랐지만 한마음으로 삭발을 감행하며 ‘진짜 사나이’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의 진심은 시청자들을 움직인 모양새 입니다. 시청자들은 ‘짧은 시간인 건 알지만 그 시간만큼은 진짜 해병이 되고 싶은 출연진의 마음이 엿보인다’고 입을 모으며 이들의 해병대 일기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이번 편이 레전드(전설)가 될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진짜 사나이’가 꺼내든 ‘필승 카드’인 해병대 편은 과연 지금의 기세를 몰아 ‘진짜 사나이’의 레전드 편이 될 수 있을까요?. 평소 제대로 본 적 없던 해병대만의 ‘각 잡힌’ 군대 생활이 자아내는 신선함과 고된 병영기를 극복하며 성장할 11인의 훈련병들을 보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다만 김영철이나 허경환등 코미디본능이 강한 인물들의 억지스런 행동들이 없다면 말입니다.

 

 

해병대에 입대한 11명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 지난 1일 ‘진짜 사나이’ 시청률은 15.7%(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일요일 예능 1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달 25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3에 비해 1.8%P 오른 수치입니다.

 

 

 

 

이와 함께 ‘생고생 예능’을 신흥강자로 떠오르게 한 또 하나의 프로그램은 SBS ‘토요일이 좋다-주먹쥐고 소림사’입니다. ‘주먹쥐고 소림사’는 무림에 뜻을 가진 스타들이 중국 소림사에 입성해 진정한 소림제자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앞서 2014년 설특집과 추석특집으로 방영됐던 '주먹쥐고 소림사'가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정규편성된 것입니다.

 

 

김병만, 육중완, 박철민, 온주완, 김풍, 씨엔블루 이정신이 남자 편 멤버로, 최정윤, 임수향, 애프터스쿨 유이, 카라 구하라, 하재숙, 미쓰에이 페이, 오정연이 여자 편 멤버로 출연 중입니다. 남자 스타들은 손가락 힘을 기르는 타격무술 ‘철사장’을 비롯해 철봉에 거꾸로 매달린 채 바닥의 물을 철봉에 달린 물통으로 옮기는 무술 등 영화에서만 보던 훈련들을 실제로 소화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지금껏 다양한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주먹쥐고 소림사'는 특별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긴 것입니다. 또 개그맨·배우·가수·웹툰작가·전직 아나운서 등 다양한 분야의 멤버들이 모여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먹쥐고 소림사’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여자 스타들의 활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인 ‘소림사’. 이곳에서 7명의 여제자들은 ‘남소림사표 지옥훈련’을 악바리처럼 버텨내고 있습니다. 더욱이 100% 채식 식단에 밥은 한 톨도 남겨서는 안되고, 말소리는 물론 숨소리까지 금지된 ‘엄격한’ 식사예절을 지켜가며 ‘소림제자’로 거듭나는 중입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주먹쥐고 소림사'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되기 때문이다"며 "친근하고 편안한 포맷으로 자연스레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녀 스타들의 혹독한 무술 훈련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주먹쥐고 소림사’는 지난달 17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7.8%(전국 기준, 닐슨 코리아)를 기록한데 이어 2회 방송 2회 7.9%, 지난 31일 3회 방송에서 8.5%를 올리며 ‘토요 예능’ 2위를 접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