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아이유 신곡 '제제' 선정성 논란 공식사과, 진심 통할까?

Chris7 2015. 11. 12. 11:00

가수 아이유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에 대해 해명과 사과를 했습니다. 아이유는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아이유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먼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사 논란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 한 뒤, "저는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제 음악을 들으신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고 제 가사가 충분히 불쾌한 내용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과, 그 결과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드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적으로 제가 작사가로서 미숙했던 탓입니다"라고 자신의 불찰임을 인정했습니다.

 

또,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곡을 무단 샘플링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프로듀서로서 편곡에 사용되는 샘플 소스들을 세심히 검열하지 않은 제 잘못입니다. 현재 브리트니 스피어스 측에 확인 요청을 해 놓은 상태이며 확인 여부에 따라 샘플 클리어런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라고 해결에 힘을 쓰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아이유는 "처음으로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이라 흥분되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앞선 나머지 욕심을 부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가 많았습니다. 그 결과로 상처 입으신 분들과 저에게 실망 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반성하고 노력해서 반드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아이유가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습니다.

 

이 같은 사과는 논란이 불거진 뒤 약 24시간 만입니다. 앞서 있었던 열애 인정, 샘플링 의혹에 대한 입장 발표에 비해 이번 공식 사과는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린 편입니다, 아이유 측 관계자는 "아이유가 이번 사과문을 직접 작성했다"며 "사안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하고 정리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유, 표절논란 후 24시간만의 사과..티저표절 의혹은 해명 無

 

 

앞서, '제제'의 모티브가 된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출판사 동녘은 아이유 '제제'의 가사와 재킷 캐릭터에 대해 선정성 논란을 제기했었습니다. 동녘은 "다섯 살 제제는 가족에게서도 학대를 받고 상처로 가득한 아이"라며 "이런 제제에게 밍기뉴는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유일한 친구다. 그런데 밍기뉴 관점에서 만든 노래가 제제는 교활하다?"라며 노래 속 가사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이어 "물론 창작과 해석의 자유는 있다"면서도 "다섯 살 제제를 성적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재킷 속 망사스타킹을 신고 핀업걸 자세를 하고 있는 ‘제제’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아이유가 학대 소년을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는 지적과 예술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평론가 진중권과 허지웅 등은 문학에 표준적 해석을 들이대는 출판사의 입장에 반발했고. 이어 작가 이외수는 아이유의 재해석을 반대하며 출판사의 입장에 손을 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일간지 가디언에도 아이유의 '제제'논란이 게재되며 해외 네티즌의 반응도 뜨겁다고 합니다. 지난 10일 가디언은 책 메뉴 서브 메인에 출간한지 40년이 넘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가 한국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며, 아이유의 '제제'논란을 집중보도 했습니다. 가디언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속 제제는 작가가 자신의 인생을 녹인 5살짜리 아이로 가족에게서도 학대를 받고 상처로 가득한 아이"라고 논란이 된 소설 속 '제제' 인물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국에서는 이 소설이 사랑받고 있고, 학교에서 가르치기도 한다"며 "책 번역판을 출간한 한국 출판사가 '다섯 살 짜리 주인공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성명을 내자 논란이 촉발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래 가사의 제제는 원작에서 모티브를 얻은 제3의 인물이지만 어찌 되었든 이로 인해서 불쾌감과 슬픔을 주었단 걸 깨달았고, 작사가로서 미성숙하게 처신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아이유의 사과문 발표 내용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해외 네티즌들은 "제제 가사에 소아성애 딱지를 붙이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반응과 함께, "인용된 가사들만 보면 뭐든 끼워 맞출 수 있을 만큼 애매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으로 보이는 네티즌이 "제제만이 아니라, 아이유는 미성년자 시절 앨범과 화보에서도 아동성애 컨셉을 사용했다" 제보하자 해외네티즌은 "한국에서 노골적으로 성을 표현하는 영미권 '음악'보다 아이 같은 모습에 논란이 생기는 게 신기하다"며 "우리 '문화'에서는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다른 해외네티즌은 "아이유가 제제라는 케릭터와 그 책을 누구보다 아끼는 사람가운데 한 명으로 보인다" 며 "그러나 일부 한국인들은 아이유가 제제를 학대받는 아이, 희생자로만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아이유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습니다. 자랑스러운 첫 프로듀싱 앨범이 가수로서 돌이킬 수 없는 비난까지 받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 동안 아이유를 비롯해 소속사 로엔트리는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으면서 대중의 비난 수위를 올리게 한 것도 사실입니다. 아이유의 해명과 사과를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현재로선 미지수입니다. '국민 여동생'으로 까지 불렸던 아이유의 사과가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