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쌍문동 골목길로 돌아가 따뜻한 이웃의 정과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는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방송 2회 만에 7%대를 넘어서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습니다.
시리즈마다 화제의 중심에 섰던 tvN의 인기 드라마 콘텐츠 ‘응답하라’ 시리즈가 지난 6일 ‘응답하라 1988’로 돌아왔습니다. 첫 방송에서 평균 6.7%, 최고 8.6%의 시청률로 안방을 찾은 드라마는 2회 방송에선 소폭의 시청률 상승을 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방송된 2회분은 케이블, 위성, IPTV(유료플랫폼) 통합 기준 평균 7.4%(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남녀 10대~50대까지 동시간대 1위의 기록입니다.
2회분에선 45세가 된 여주인공 덕선(이미연 분)이 일기장을 펼치며 과거를 추억하고, 남편 김주혁의 모습이 공개 되었습니다. 드라마에선 1988년 쌍문동 골목의 이야기를 돌아보다 마지막 장면에서야 등장한 남편의 정체지만 이 장면만으로 덕선의 ’남편 추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1971년생으로 1980년대 청춘 스타였던 배우 이미연이 미래의 혜리 역할로 나온 것도 관심을 끈 깜짝 캐스팅이었습니다.
연출은 맡은 신원호 PD는 방송 전 '두 번이나 성공했는데 이번엔 망하지 않겠냐'며 엄살을 떨었지만, '응답하라 1988'을 둘러싼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제작진의 '가족애'에 대한 뚝심과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기존 시리즈를 뛰어넘는 '응답'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1·2회만 방송했을 뿐인데 그 열기는 벌써부터 대단한 상황입니다. 지상파를 압도하는 화제성으로 주말 내내 온라인을 점령했습니다.
'응답하라 1988'은 2015년판 '한 지붕 세 가족'으로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전작이 가족애를 기본 바탕으로 하되 청춘들의 사랑에 좀 더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가족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쌍문동 봉황당 골목길에 사는 이웃들의 추억이 깃든 이야기가 핵심인 것입니다. 드라마 속 이웃 간의 오가는 정이 훈훈함을 자아냈고, 80년대 아날로그 시대의 모습은 인간미가 넘쳤다는 평입니다.
사실 '응답하라 1988'은 방송 전부터 90년대가 아닌 80년대 이야기를 가지고 2030세대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걱정과 달리 '응답하라 1988'은 촌스럽지만 정겹고 푸근했던 80년대 감성으로 삶에 지친 2030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중년 세대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극에 집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가진 것 없지만 행복한 혜리네와 썰렁한 개그 마니아 아빠를 둔 준열이네·엄마가 홀로 아이 둘을 키우는 경표네·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고 아빠와 단둘이서 살아가고 있는 보검이네·엄한 아빠 아래에서 좌충우돌 말썽을 부리는 동휘네까지 가지각색의 다섯 가족 이야기가 극 중심을 이끌었습니다. 가족애는 시대와 세대에 상관없이 통할 수 있는 소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입니다.
정은지·고아라에 이은 '응답하라'의 세 번째 히로인으로 출연한 걸스데이의 혜리는 연기력 우려에 대한 논란을 2회 만에 벗은 듯한 모습입니다. 좀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덕선이란 인물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언니와 동생에게 치여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둘째의 설움을 자연스럽게 연기했습니다. 언니에게 머리채를 잡히기 일쑤였지만 '굳세어라 덕선'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있습니다. 혜리 외에도 쌍문동 친구 4인방(고경표·류준열·이동휘·박보검) 역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낮은 인지도의 열세를 연기력으로 극복했다는 평입니다.
시청률도 기존 두 번의 응답하라 시리즈보다 좋은 편입니다. '응답하라 1997'은 입소문을 타고 신드롬을 일으킨 사례이기에 1회, 2회 방영 당시 시청률이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2%를 나타냈었습니다. '응답하라 1994'는 전작의 성공에 이어 기대감을 모았던 상황. 첫 방송에서 2.535%로 출발했습니다. 2회 역시 2%대를 유지하며 선방했습니다. 세 번째 시즌은 이마저도 약 3배를 뛰어넘었습니다. 1회와 2회가 각각 6.118%와 6.836%를 나타낸 것입니다. 압도적인 시청률로 세 번째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드롬을 예고했습니다.
물론 성공적인 가도를 달린 '응답하라 1988'에도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90분이라는 꽤 긴 러닝 타임과 '새끼'와 같은 비속어가 거듭 등장해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은 따뜻한 가족애와 배우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력으로 가려졌습니다. 장점을 드라마 전반에 내세워 시청자로 하여금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강한 중독성을 발산 중 입니다.
드라마는 1980년대 골목길 풍경을 통해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그 시절 사람들의 정을 돌아보며 따뜻한 향수를 불러왔습니다. 각자의 일상에 치여 돌아볼 여력이 없는 가족과 이웃의 사람 냄새 나는 아날로그 이야기는 종종 잊고 사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시청자들에게 안겼습니다.
'세상속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승준 한국 비자 발급 행정소송 제기, 있을 때 잘하지! (0) | 2015.11.18 |
---|---|
에네스 카야 "허락되는 범위에서 활동재개..." 허락은 누가했는데? (0) | 2015.11.14 |
아이유 신곡 '제제' 선정성 논란 공식사과, 진심 통할까? (0) | 2015.11.12 |
아나운서 ‘프리붐’, ‘아나테이너’들의 전문화 필요 (0) | 2015.11.12 |
‘진짜 사나이’와 ‘주먹쥐고 소림사’ 등 ‘생고생 예능’ 호평 (0) | 2015.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