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송된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는 1010년 거란의 2차 침략 당시 벌어진 첫 번째 전투 ‘흥화진 전투’가 본격적으로 펼쳐졌습니다. 특히 전략과 전술,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고려 거란 전쟁’만의 독보적인 전쟁 씬과 양규 장군 캐릭터에 완벽 몰입한 배우 지승현의 혼신의 힘을 다한 절규 엔딩이 6회 방송 대미를 장식하며 진한 여운을 선사했습니다. ‘고려 거란 전쟁’만의 차별화된 전쟁 액션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고려 거란 전쟁’이 선보인 첫 번째 전쟁인 흥화진 전투가 시청자들로부터 극찬 세례를 받고 있는 이유는 기존 사극에선 볼 수 없었던 정교하면서도 디테일한 연출력 때문입니다. 험준한 산맥에서 펼쳐지는 ‘산성 전투’ 묘사는 물론 처절하게 전쟁에 임하는 고려군과 백성들의 심리 등 전력을 다해 사투를 벌여야만 했던 역사적인 인과 관계를 분명하게 그려내면서 극적 몰입도를 한층 배가시켰습니다.
‘흥화진 전투’ 연출을 맡은 김한솔 감독은 “기존 사극에서 꾸준히 반복된 산성 전투의 악습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획, 촬영, 편집 등 모든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실제 제작한 국궁을 연습해서 국궁 사법으로 활을 쏘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증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탄생된 ‘흥화진 전투’는 ‘고려 거란 전쟁’만의 차별화된 전쟁 연출로써 ‘웰메이드 정통 사극’의 저력을 제대로 입증해 보였습니다.
산 위에 있는 흥화진 성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거란군은 투석기를 이용해 불덩어리를 날리며 맹공격을 퍼부었습니다. 특히 사정거리를 계산한 뒤 사격을 개시하는 모습을 통해 산성을 공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깨닫게 했습니다. 반면 고려군은 투석이 쏟아지는 방향을 향해 맹화유(맹렬히 타오르는 기름)가 든 항아리를 날려 거란군의 투석기를 격파시키는가 하면, 미리 파놓은 함마갱(인마살상용 함정)에 적들을 빠트리며 수적 열세를 전략적으로 극복하는 등 거센 반격에 나서면서 안방극장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습니다.
산성의 지세를 완벽하게 재현해낸 제작진은 실제 산성에서 촬영한 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성곽을 최첨단 기술로 구현, 실감 나는 산성 전투를 그려냈을 뿐만 아니라 흥화진을 함락시켜야 하는 거란과 지켜내야만 하는 고려의 전력을 각각 보여주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흥화진을 지켜내기 위해 7일간 처절한 사투를 벌인 ‘흥화진의 늑대’ 양규의 희생정신은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 충분했습니다. 캐릭터에 완벽 녹아든 배우 지승현은 승리와 대의를 위해 고려 포로들에게 활을 당겨야만 하는 비극적인 상황 속 양규의 복잡한 내면을 떨리는 눈빛과 손짓으로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절정의 연기를 펼쳐 보였습니다.
이처럼 차별화된 전쟁씬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기가 찬사를 받고 있는 고려 거란 전쟁 이지만 첫 방송 이후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강감찬과 함께 두 주인공 중 한명인 현종역의 배우 김동준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익히 알고 있는 바이지만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 분)의 이야기입니다.
현종 역을 맡은 김동준은 이번 작품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입니다. 주인공(등장인물) 순서 중 가장 첫 번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강감찬 역의 최수종보다 먼저인 것입니다.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진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김동준은 1회, 2회 방송 후 일부 네티즌, 시청자들로부터 혹평을 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미스 캐스팅'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반면, 김동준의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네티즌과 시청자도 있었습니다. 김동준의 연기가 호불호가 갈리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결국 연기력 논란으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김동준의 연기력 논란은 극 초반 '고려 거란 전쟁'의 흠이 돼고 말았습니다. 특히, 토요일에 MBC, SBS의 금토드라마와 tvN 토일드라마 등 드라마가 즐비한 상황에서 주인공의 연기력 논란은 '악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시청률 상승 탄력을 받아야 할 극 초반, 주인공의 연기력으로 극에 온전히 몰입할 수가 없게 된 상황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김동준의 연기를 두고 네티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말이 많은 상황입니다. 이 갑론을박은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작품 오픈톡 등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동준을 둘러싼 예상치 못한 연기력 논란에는 우려와 기대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최수종, 이원종, 지승현, 이재용, 김준배, 조희봉 등 '연기 신(神)'들 사이에서 현재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와 차차 나아질 연기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김동준의 현종 연기가 회 차가 계속될수록 조금씩 안정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고려 거란 전쟁'에서 백미가 될 귀주대첩처럼, 시청자들의 우려를 단번에 역전 시킬 '배우 김동준'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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