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3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태국에 0-3으로 패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1975년 출범한 이 대회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르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쾌거를 이룬 지 2년 만에 아시아 여자배구의 변방으로 밀려난 것입니다. 세대교체 선언 이후 부진이 길어지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높은 연봉에 인기로는 황금기를 누리는 여자배구의 현주소입니다. VNL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 긴 연패에 빠져 많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명예회복을 노리며 출전한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파리 올림픽 예선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망도 먹구름이 잔뜩 드리우게 되었습니다. 위기 뒤 기회가 오듯, 기회 뒤가 가장 위기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대목입니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3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 8강 라운드 E조 경기에서 태국에 세트스코어 0-3(20-25 22-25 23-25)으로 패했습니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이 35위까지 떨어진 한국은 15위 태국의 촘촘한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하고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습니다. C조 예선 2위(2승1패)로 1패를 안고 8강 라운드를 시작한 한국은 태국전 패배로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아선수권에서 8강에 머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은 1975년 아시아선수권에 처음 참가한 이래 우승은 없었지만 최소 4강(준우승 7회·2021년 불참)을 지켜왔습니다.
2012 런던과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쓴 한국 여자배구는 주축 김연경,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세대교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핵심 국가들이 겨루는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지난해 대회 출범 이래 최초로 ‘전패·무승점’ 예선 라운드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한 뒤 전패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반등을 다짐했지만 현재 경기력은 세대교체 이후 뚜렷한 전술적 대안을 찾지 못한 채 곤살레스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만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마치면 폴란드로 넘어가 파리 올림픽 예선 C조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C조에서 2위 안에 들면 올림픽 진출을 확정하지만, 현실적으로는 1승도 자신할 수 없어 보입니다. 총 12개 팀이 출전하는 파리 올림픽 본선에 오르지 못하면 16년 만의 올림픽 진출 좌절이 됩니다. 대표팀은 이후 중국으로 이동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메달권 진입도 기대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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