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우리나라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습니다. 또한 지민은 개인으로도 그룹으로도 모두 1위 자리에 오른 최초의 한국 가수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지민의 첫 솔로 음반 페이스의 타이틀곡인 라이크 크레이지는 강렬한 신시사이저와 드럼, 여기에 귀에 감기는 애절한 음색이 절묘한 대조를 이루는 곡입니다. 동명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곡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는 지민은, 상처를 잊기 위해 현실을 외면하는 순간의 감정을 표현한 곡이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빌보드는 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번 주 싱글 차트 핫100의 상위 10개 곡을 공개했습니다.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는 이 차트에서 마일리 사이러스의 ‘플라워스’(Flowers), 컨트리 가수 모건 월렌의 ‘라스트 나이트’(Last Night), 시저(SZA)의 ‘킬 빌’(Kill Bill) 등 쟁쟁한 노래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지민은 "여러분이 훨씬 자랑스럽고 방탄이 자랑스럽고 같이 작업해주신 모든 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앨범 제작 과정과 관련, “약 1년 전 자존감도 낮아진 상태에서 멤버들이 노래 한 번 만들어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시작된 앨범”이라고 설명한 뒤 “만들면서 감정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열심히 앨범을 만들었고, 이것이 나올 수 있도록 직원분들도 열심히 해 줬다”고 뒷얘기를 들려줬습니다. 지민은 앨범을 아버지에게 먼저 들려줬는데, 아버지가 노래를 들은 뒤 내용이 슬프다며 울었다는 후일담도 전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차트 1위 소식에 전화를 걸어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며 격려해줬다고 했습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축하 메시지도 잇따랐습니다. 리더 RM은 지민에게 전화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제이홉은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너무 멋지고 자랑스럽다. 형이 다 눈물이 난다”고 축하했습니다. 슈가 역시 “박지민 빌보드 ‘핫 100’ 1위 가수 너무 멋있다”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이전까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를 한 K팝 가수는 솔로와 그룹을 모두 합쳐서 방탄소년단이 유일합니다. 걷는 길이 곧 역사였던 방탄소년단은 2020년 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2021년 마이유니버스까지 총 6곡의 싱글 차트 1위 곡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민은 개인으로 또 그룹으로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달성한 최초의 한국 가수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솔로 가수 중에는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를 한 게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또한 지민은 방탄소년단 RM과 함께 라이크 크레이지의 송라이터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로써 지민은 싱글 차트 1위곡 송라이터라는 기록도 처음으로 갖게 됐고, RM은 버터, 마이 유니버스 등에 이어 4번쨉니다.
이번에 지민이 1위에 오른 빌보드 '핫 100'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다운로드와 CD)을 종합해 싱글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의 메인 차트로, 'Like Crazy'는 주간 집계(3월 24일~30일)에서 다운로드와 CD 판매량 합산 25만 4천건, 스트리밍 횟수 1천만 건 및 라디오 방송 횟수 6만 4천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빌보드에 따르면, 'Like Crazy'는 빌보드 역사상 '핫 100'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한 66번째 곡으로 기록됐습니다. 선공개 곡 'Set Me Free Pt.2'로 '핫 100' 30위(4월 1일 자)에 올랐던 지민은 'Like Crazy'로는 '핫 100' 정상에 올라 한국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 역사를 장식했습니다. 'FACE'는 발매일만 102만 장이 팔려 한터차트가 초동(음반 발매 첫 일주일간 판매량) 집계를 시작한 이래 K팝 솔로 아티스트의 음반으로는 역대 최초로 발매 첫날 '밀리언셀러'가 됐습니다. 앨범은 또한 초동 145만 장 이상으로 역대 솔로 아티스트 음반 초동 1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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