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호스트 정윤정(48)씨가 홈쇼핑 생방송 중 욕설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쇼호스트계의 대모’로 불리는 유난희(58)씨도 방송 도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시청자 질타를 받았습니다.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홈쇼핑계의 스타로 굴림해 온 장윤정과 윤난희가 구설수에 휘말린 것입니다. 앞서 정윤정씨는 지난 1월 28일 화장품 판매 생방송 도중 “XX”이라는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화장품이 예정된 방송 시간을 채우기도 전에 매진됐지만, 이후 편성된 여행 상품 방송 때문에 조기 종료할 수 없다며 짜증을 낸 것입니다. 정윤정은 “뒤에 여행 방송은 일찍 못 받아요. 여행 상품은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방송하거든요. 이씨 왜 또 여행이야. XX 나 놀러 가려고 했는데”라며 불만을 표했습니다.
문제를 인지한 제작진이 정정을 요구하자 정윤정은 “아, 방송 부적절 언어. 뭐 했죠? 까먹었어. 방송하다 보면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윤정의 대처가 무성의했다는 시청자 비판이 잇따랐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도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방심위는 지난 2월 14일 광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해당 홈쇼핑 방송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습니다. 방심위는 정윤정의 발언이 상품 소개 및 판매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37조 제2항을 위반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상품 소개 및 판매 방송은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비속어, 은어, 저속한 조어를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제작진에 대해서는 ‘의견 진술’을 요구했습니다. 물의를 일으킨 방송사가 법정 제재를 받기 전에 소명하는 과정입니다. 홈쇼핑사는 다음 회의에 출석해 위원들의 관련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2002년부터 쇼호스트로 활동해 현재 여러 홈쇼핑 채널에서 프리랜서로 출연 중인 정윤정씨는 업계 최고 수준인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2017년 한 방송에서에서 “팔기만 하면 1만개를 팔아서 별명이 ‘완판녀’에서 ‘만판녀’로 바뀌었다”고 자랑한 바 있습니다. 당시 진행자가 ‘연봉 40억원 받지 않냐’고 묻자 정윤정은 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업계에서) 가장 많이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뒤이어 유난희씨는 지난 2월 4일 화장품 판매 방송 중 “모 여자 개그맨이 생각났어요. 네, 모 여자 개그맨. 여기까지만 말씀드릴게요. 피부가 안 좋아서 꽤 고민이 많으셨던. 아 이걸(화장품)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유씨가 연예인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치료 관련 임상적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피부질환 고민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개그우먼이 이 제품을 사용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표현을 하며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민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제기됐습니다.
이에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민원이 제기된 유씨의 CJ온스타일 방송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심의위원 5명 중 3명이 ‘의견진술’, 2명이 ‘권고’ 의견을 내면서 ‘의견진술’이 결정됐습니다. 의견진술은 방심위가 제재를 내리기 전에 소명 기회를 주는 것으로, 홈쇼핑사는 다음 회의에 출석해 위원들의 관련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위원들은 소명을 들은 후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며, 회의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씨 방송에 대해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10조(품위 등)제 9호를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심의위원들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홈쇼핑 생방송을 진행한 CJ온스타일과 유난희씨는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23일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원래 유난희씨가 방송 중 연예인 언급을 많이 하시긴 한다. 방송에서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해당 멘트가 나간 것을 인지했고, 바로 다음 방송에서 유씨와 채널 측이 직접 사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유씨는 CJ온스타일 전속이 아닌 프리랜서 쇼호스트”라며 “차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유씨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유씨는 24일 인스타그램 사과문을 통해 “해당 발언에 대해 잘못을 깨닫고 사과했다”며 “누군가를 연상케 해서 또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언급한 개그우먼에 대해서는 “사랑하는 후배였고, 그녀가 떠났을 때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던 한 사람이었다”며 “저 역시 다른 동료분들과 팬분들과 같이 그녀를 사무치듯 그리워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 한쪽의 그리움이 저도 모르게 방송 중에 아쉬운 감정으로 나온 한 마디로 나왔는데, 그게 상처를 드린 거 같다”면서 사죄했습니다.
한편 생방송 중 욕설을 해 물의를 빚은 쇼호스트 정윤정씨가 현대홈쇼핑에 서지 못하게 됐습니다. 현대홈쇼핑이 정씨에 대해 이례적으로 영구 퇴출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4월 3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정씨에 대해 자사 홈쇼핑 방송에 대해 무기한 출연 금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방송 사업자로서의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의 일환으로 (정씨의) 무기한 출연정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에서도 설명되었듯이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정씨에 대해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의결한 상태입니다. 현재 방심위 전체회의 의결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홈쇼핑 업계에서 특정 쇼호스트 혹은 브랜드의 게스트에 대한 영구 퇴출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정씨는 업계 '완판녀', '1분당 1억녀' 등의 별명을 가진 스타 쇼호스트 출신으로 업계 최대 수준의 대우를 받는 인물이라 더욱 이목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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