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9일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새벽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윤 후보가 단일화 협상 과정을 공개하면서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는 관측이 나온 지 사흘 만입니다. 두 후보는 4,5일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전격적인 새벽 회동을 통해 단일화를 성사시켰습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3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전날 TV 토론회가 끝난 이후 새벽 회동을 하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며 “공정 상식 미래, 실용, 통합 과학기술 강국을 내용으로 가치 연대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윤 후보의 무거운 책임감, 안 후보의 정치사회개혁에 대한 열망이 이런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라며 “지분 나눠먹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습니다.
양 후보 측에 따르면 윤 후보 측 장제원 의원과 안 후보 측 이태규 의원은 전날 오후 9시경 만나서 단일화 추진을 합의했고, 이를 양 후보에게 전달했습니다. 두 후보는 2일 오후 10시에 중앙선관위 주최 마지막 TV토론회를 마치고 서울 강남으로 각각 이동해 3일 오전 0시부터 오전 2시반까지 회동을 했습니다. 두 후보는 담판 끝에 윤 후보로 야권 후보를 단일화 하고, 집권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부터 두 후보 측이 공동 참여하며, 조각 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인사가 공동 참여하는 통합정부를 구성하기로 의견 접근을 이뤘습니다.
이처럼 선거일을 불과 6일 앞두고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대선 판도가 다시 한 번 요동치게 됐습니다. 이날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에 돌입하면서 야권의 단일화 효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초박빙 경쟁을 펼치는 윤 후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 극적인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선거 막판 야권 총집결의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정권교체를 이끌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앞세워 야권은 물론 중도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후보 단일화 이벤트에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일화 결렬에 실망해 이탈한 기존 지지층의 복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정치교체' 프레임을 들고나와 견고한 정권교체 판을 흔들려 했습니다. 이 후보는 전날 지지율은 미미하지만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의 단일화를 이뤄냈습니다. 득표 영향보다는 이 후보가 정치개혁을 이끈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상징성이 강했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윤 후보가 안 후보와 전격적인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선거 막판 마지막 변수를 제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권교체가 정치교체"라는 주장의 명분을 추가 확보하고 지지층 결집 효과까지 누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야권의 단일화가 윤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요인이긴 하나 실제 여론의 변화를 당장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날부터는 전날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의 인용 보도만 가능한데 후보 단일화를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가 초박빙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안 후보는 한 자릿수 후반 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안 후보 지지층 상당수가 윤 후보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으나 여론조사를 통한 수치적 확인은 불가능합니다. 두 후보의 단일화는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2월 28일)을 지나 이뤄졌습니다. 이에 따라 안 후보의 사퇴 여부는 투표용지에는 기재되지 않고 투표소 안내문을 통해 게시됩니다. 최적의 단일화 시기는 지났지만 사전투표 시작 전날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사표 발생 여지를 상당부분 차단했다 할 수 있습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야권 단일화는 실제로 윤 후보 득표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상징성이 매우 크다"며 "유권자들에게 미칠 심리적 효과가 크기 때문에 윤 후보가 정권교체에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치교체 프레임으로 윤 후보를 고립시키려 했던 이 후보가 머쓱해졌지만, 이미 투표용지 인쇄가 이뤄졌고,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으로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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