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2 편집·조작 논란과 거칠어진 몸싸움

Chris7 2022. 1. 13. 10:09

편집·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SBS 스포츠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시즌2가 제작진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고 한주 결방 뒤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환골탈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반성과 변화의 의지를 드러냈지만 방송국 전체를 둘러싼 불신을 어떻게 걷어낼지 여전히 의문인 상황입니다. SBS는 지난 1227일 보도자료를 내고 "'골때녀' 편집 논란과 관련해 책임 프로듀서 및 연출자를 즉시 교체하고 징계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체 조사 결과 시즌 1, 2 모든 경기의 승패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바뀐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일부 회 차의 골득실 순서가 실제 방송된 내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이 재미라는 가치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하더라도 골 득실 순서를 바꾸는 것은 그 허용범위를 넘는 것"이라며 "이에 책임 프로듀서 및 연출자를 교체해 제작팀을 재정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하기 위해 오는 29일 방송분은 결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SBS"'골때녀'는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성원 속에 성장했음을 잊지 않겠다. 여자 축구를 향한 출연진의 진심을 잊지 않겠다. 2022년 새해에는 더욱 진정성 있는 스포츠 예능으로 거듭나 시청자 여러분께 돌아오겠다""'골때녀'에 출연한 선수, 감독 및 진행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골때녀'2021SBS 예능의 최대 수확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연초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 평일 저녁시간대에 정규 편성 뒤 두 자리 수 시청률을 넘보는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에 지난 1218일 열린 '2021 SBS 연예대상'에서 8관왕에 오르며 주요 수상 부문을 싹쓸이했습니다. '골때녀'는 올해에도 '미운 우리 새끼', '런닝맨' 등과 함께 SBS 예능을 이끌어갈 프로그램이란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한해 SBS는 수많은 파일럿 프로그램의 실패를 맛봤고, '백종원의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등 굵직한 프로그램을 떠나보냈기에 '골때녀'를 쉽사리 놓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골때녀'의 편집 조작은 프로그램 존폐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이 '축구에 대한 진정성'이었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시청자는 여자축구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골때녀'를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스포츠 경기로 보고 있습니다. 여성 연예인들이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에 몰입하고, 승패에 희비가 교차하는 이들를 보고 웃고 울며 응원과 격려를 보냈습니다. 그렇기에 편집 조작은 열띤 응원 열기에 찬물을 쏟아부은 격인 것입니다. 박진감 넘치는 장면과 극적인 결과를 연출하기 위해 결과가 아닌 순서를 조작했다는 해명도 사태 수습에 도움되지 않은 이유입니다. 최근 올림픽과 같은 국제 경기마저 결과만큼 과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뿐이었습니다. '골때녀'의 정체성은 물론 스포츠의 가치를 훼손한 결과만 낳았습니다. 결국 SBS는 타격을 최소화하고자 폐지가 아닌 쇄신으로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진심으로 축구에 임하고 있는 출연진을 봐서라도 폐지가 아닌 제작진 전면 교체가 적절한 대처였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15일 다시 방송을 재개한 골때녀였지만 이번에 엉뚱(?)한 곳에서 또 논란이 일고 말았습니다. FC원더우먼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국악인 송소희와 관련해서입니다. 송소희와 관련한 논란은 지난 5골때녀방송분에서 불거졌습니다. FC액셔니스트와 FC원더우먼 간의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송소희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의욕적인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팀의 에이스다운 맹활약을 펼친 송소희였지만 그의 플레이중 일부가 비판을 마주하고 말았습니다.

 

송소희는 이날 경기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쳤습니다. 상대편 최여진이 드리블을 하자 뒤에서 체중을 실어 몸싸움을 시도했고, 드리블 중인 정혜인의 공을 뺏는 과정에서도 송소희는 팔을 써 상대방을 밀쳤습니다. 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송소희가 결정적인 순간 상대편 선수 뒤에서 경합을 펼치고 손을 쓰는 경고성 파울은 여러 차례 포착됐습니다. 이날 경기는 정혜인의 해트트릭으로 FC액셔니스타가 4:0 대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송소희의 지속적인 반칙 행위에도 주심의 카드는 커녕 휘슬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경기를 심판 중인 심판에게도 비판의 화살이 쏠렸습니다. 가장 큰 지적을 받았던 이는 물론 장본인인 송소희였습니다. 송소희의 지속적인 반칙 상황은 경기 흐름을 끊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 선수의 큰 부상을 불러 올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데도 제작진은 송소희의 반칙을 두고 달려드는 흑화 소희’ ‘거친 몸싸움’ ‘치열한 몸싸움등의 자막을 내보내며 경각심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송소희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한 누리꾼은 본인 스스로 축구 동호회 멤버이고, 축구를 즐겨보는 축구 마니아인 만큼, 자신이 행동이 파울인 것은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송소희가 페어플레이 정신을 놓친 점을 지적했습니다. “도덕성도 없고, 기본 조차 돼 있지 않은 행동이다” “단숨 몸싸움이라고 보기엔, 지나친 반칙으로 폭행이나 마찬가지였다” “큰 부상이 올 수도 있는 상황으로 심판과 감독도 책임의 소지가 있다등 송소희의 반칙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의 주장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일부 누리꾼은 송소희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비판을 가했습니다. 이에 송소희는 경기마다 하나씩 배운다다음부턴 더 예쁘게 볼 차겠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