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배구연맹(KOVO) 선수등록 마감일에 학창 시절 폭력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쌍둥이 자매 이재영(25)과 이다영(25)을 등록할 것으로 보였던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악화된 여론 탓인지 자매를 다음 시즌 선수 등록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매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풀렸습니다. 흥국생명은 2021-2022시즌 선수 등록 마감일인 30일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구단은 학교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어선 안 된다고 깊이 인식하고,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했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한다”며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월 자매의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자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배구연맹 이사회에서 자매를 등록하겠다고 예고했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선수 보유권을 포기했습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복귀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이에 반대하는 배구 팬들의 항의가 거세게 일었습니다. 29일 ‘여자배구 학폭 가해자 복귀 반대’라는 트위터 계정에는 트럭 시위 상황이 실시간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모금 현황 등도 공유하며 시위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각 트럭에는 ‘흥국생명 빼고 전부 반대하는 학폭 가해자의 컴백’ ‘학폭 논란 고작 4개월 만에 복귀를 도모하는 흥국생명’ ‘흥국생명 너희도 같은 가해자다’ 등의 문구가 담겼습니다.
한편 소속구단인 흥국생명이 선수 등록을 포기하면서 자유 계약 신분이 된 이재영·다영 자매는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향후 보다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흥국생명의 공식발표 이후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이들이 직접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2월 학교 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이후 무려 4개월 만입니다. 이재영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그 친구들에게 상처가 된 행동에 대해선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다영 역시 “한 번의 사과로 씻겨지진 않겠지만 평생 트라우마가 생겼다면 나도 평생 반성하면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두 선수는 학교 폭력 피해자의 폭로 가운데 과장된 부분이나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다영은 “내가 칼을 대고 목에 찌른 건 전혀 없었던 부분이다”며 “그걸(칼) 들고 욕을 한 것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나와 엄마가 선수들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했고 그 친구도 받아주고 풀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두 선수는 학폭 논란이 불거지자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개인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과문을 삭제하고 폭로자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 중입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재영은 “아닌 것에 대해선 분명히 밝히고 싶었지만 구단에선 무조건 사과문을 써야한다고 요구했다”며 “문구도 다 보내줘서 그대로 받아 적어 썼다. 구단에서 그렇게 해야 빨리 무마가 된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바로잡으려 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아 만날 수가 없었다”며 “일부 잘못 알려진 사실관계를 소송을 통해 바로 잡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재영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재영은 “계속 우리만 망가지는 거다”며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이 진짜 아무도 없더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제 배구 인생은 끝난 것 같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해 억울한 부분은 바로잡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학생 재학시절 여자 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에게 학교 폭력 피해를 호소한 이들이 쌍둥이 자매에게 고소를 당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8일 MBC 보도에 따르면 이재영·다영 측 법률대리인은 "피해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피해자들이 제기한 21가지 가해 사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자매 측은 폭로 내용 중에 실제 하지 않은 내용까지 포함돼 자신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4월6일 피해자들을 고소했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A씨는 이날 MBC 인터뷰에서 "매일 매일 지옥이었다. 저희는 항상 맞아야 했고, 항상 욕을 먹어야 했다. 그것도 동기인 애들한테 그렇게 혼나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항상 맨날 맞고 또 욕먹고. '네 어미랑 네 아비가 뭐 교육을 그렇게 했냐' 이런 식으로도 이야기했다"며 "자기 분을 못 이겨서 칼(과도)을 들고 오더니 갑자기 제 목에 대더라. 벽을 찌르고, 목에 대서 피 났던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피해자 B씨도 "같이 숙소 생활 안 한 사람들은 걔네가 얼마나 악랄한지 모를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폭행 피해 증거로 10년 전 일기처럼 쓴 쪽지와 적응 장애를 진단 받은 진료 기록지도 공개했습니다. 진료 기록지에는 "신적인 존재인 쌍둥이 배구선수 동기들이 구타를 자주 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피해자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MBC는 전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C씨는 "쌍둥이 자매가 피해자들을 고소한다는 기사를 봤을 때 '아 역시 얘네구나', '안 달라졌구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며 "맘에 안 들면 입을 때리고 지나가다 주먹으로 어깨를 쳤다. 트라우마가 생겨서 배구를 볼 때마다 걔네가 있으니까 계속 생각이 난다"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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