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초유의 프로야구 리그 중단사태에도 뻔뻔한 박석민 박민우 등과 ‘NC 다이노스’

Chris7 2021. 7. 16. 08:27

사상 초유의 KBO리그 중단을 만들어낸 NC 다이노스가 '뻔뻔한 행태'로 야구계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사전에 일부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실을 알고도 리그 중단을 주장했다는 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에도 관련 사안에 대한 사과 나 설명없이 침묵을 지키던 NC는 언론을 통해 일부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 사실이 드러나자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황순현 NC 대표는 "방영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선수 뿐만 아니라 대표이사 이하 구단 관계자들도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고,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선수 4(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중 대표로 사과문을 발표한 박석민은 "징계가 내려진다면 겸허히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또한 김종문 NC 단장이 직무 배제됐고, 김경문호에 승선한 박민우는 태극마크를 자진 반납했습니다.

 

 

 

 

 

하지만 야구계와 팬들은 NC가 사전에 소속 선수들의 일탈 행위를 알고도 11일 실행위원회와 12일 이사회에서 리그 중단을 주장한 것에 깊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박석민은 사과문에서 "동석한 지인으로부터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즉시 구단에 관련 내용을 알렸고, 구단도 KBO에 바로 보고했다고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에 따르면 NC는 확진자 발생 직후 선수들의 일탈 행위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뻔뻔하게 리그 중단을 주장한 것이 됩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NC 관계자는 KBO 실행위원회에서 소속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 사실을 알리면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O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내용이 구체적이진 않았지만, NC가 리그 중단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다른 구단에 방역 수칙 위반 사실을 공유하며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무리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하더라도 원인 제공을 했고, 심지어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을 알고도 구단이 선수가 없다며 앞장서서 리그 중단을 주장하는 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행태입니다. 이기주의의 전형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법꾸라지.’ 법률과 미꾸라지를 합친 말로, 법률 권력과 지식 및 기술을 이용해 미꾸라지처럼 법에 따른 처벌을 피해 가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창단 이후 그간 ‘NC 다이노스가 보여준 행보는 그야말로 '야구판 법꾸라지'였다 할 것입니다. '10'이라는 시간 동안 온갖 사건 사고를 다 치고도 제대로 된 제재는 받지 않고 어물쩍 넘어갈 때가 많았습니다. 덜미를 잡혀도 야구 규약과 법률의 빈틈을 어떻게든 찾아내 기막히게 빠져나갔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상벌위원회의 온정적인 태도와 비호로 NC'법비 야구단'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이성민 승부 조작 은폐 및 사기 트레이드 의혹'입니다. KT 위즈를 거쳐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투수 이성민이 NC 시절 승부 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NC 수뇌부가 이성민의 승부 조작 사실을 알면서도 다른 구단으로 보냈다는 게 의혹의 골자입니다.

 

하지만, 당시 NC 수뇌부는 트레이드가 아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른 팀에 건너간 것이니, 고의로 이성민을 콕 찍어 다른 팀에 넘겨준 건 아니지 않느냐라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내부 조사에서 선수가 승부 조작을 부인해 의혹만 있는 상태였고, 다른 구단에게 이를 알리는 게 명예훼손일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덧붙였습나다. 결국 사기죄로 불구속입건 된 NC 수뇌부들은 형사처벌을 면했습니다.

 

2013년 유망주 A의 여성 폭행 은폐 의혹도 잘 빠져나갔습니다. 해당 선수는 정식 입단을 앞두고 여성을 폭행해 재판에 넘겨졌고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습니다. NC는 사건 발생 후 KBO에 정식 보고 없이 임의탈퇴 처리했고, 그러다 2016년 선수가 복귀 의사를 밝히자 NC는 임의탈퇴를 풀고 다시 선수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5개월 뒤 다시 임의탈퇴 처리했습니다. 선수 복귀와 임의탈퇴 과정에서 폭력 사건을 보고할 의무가 있었지만, NCKBO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언론 보도로 뒤늦게 문제가 알려지자 KBO 상벌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여기서도 NC는 법을 활용한 곡예를 펼쳤고, 상벌위는 NC의 입장만을 받아들여 왜곡된 결론을 냈습니다. NC는 폭행 사건이 정식 선수 등록 전에 벌어졌단 점을 적극 어필했습니다. A 선수는 이미 팀에 합류해 훈련과 경기를 하는 중이었고 구단 홈페이지에도 소개된 선수였지만, NC는 선수가 아니라고 우기는 전략을 펼쳤던 것입니다.

 

은폐한 정황이 분명한데도 상벌위는 NC 단장 설명만 듣고 은폐 의도가 없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KBO에 신고했다는 NC 주장은 문서상 자료가 없어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로 제재하지 않았습니다. 신고한 증거가 없으니 신고했다는 주장을 입증할 책임은 NC 쪽에 있는데, KBO는 이를 전면 무시했습니다. 물론 KBO가 이런 식의 일처리를 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 NC는 사건·사고가 터지면 일단 침묵하고, 부인하고, 시간을 끌다 '드러난 만큼만' 인정하는 전략을 잘 구사했습니다. 2016년 이태양 승부 조작 사건은 언론 보도로 알려진 뒤에야 실토했습니다.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계속 감추다 지역 방송에서 보도를 준비하자 그때야 뒤늦게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더블헤더 2차전 라인업에 올라갔던 테임즈가 갑자기 교체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NC 선수 김병승이 공익근무 기간 동료들에게 승부 조작을 제의한 사실도 꼭꼭 숨기다가 조용히 방출했습니다. 이를 모르는 한화 이글스는 김병승을 신고선수로 영입했고, 구단 홈페이지 인터뷰로 소개할 만큼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이후 NC 시절 문제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문제를 인지한 한화는 KBO에 신고한 뒤 방출 절차를 밟았습니다.

 

강민국의 신인 시절 음주운전 행정처분 사실도 KBO에 알리지 않았다가 KT로 트레이드한 뒤에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언론 보도가 아니었다면 지금까지도 드러나지 않고 묻혀있었을 문제가 한둘이 아닙니다. 언론 보도로 문제가 드러나면 보도된 만큼만 인정하는 살라미 전략도 잘 씁니다. 그리고 법과 규정의 빈틈을 찾아내 최소한의 처벌만 받는 것입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유능한로펌을 보는 듯합니다. 이처럼 NC는 그간 사건사고의 중심에 설 때마다 축소, 은폐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더욱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번 사태도 그간 NC가 보여온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늘 그래왔듯 여전히 NC에 학습효과는 없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