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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김세연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여·야 인적쇄신 촉발

Chris7 2019. 11. 18. 09:48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사실상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86그룹 대표 주자인 임 전 실장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나 중구·성동을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임 전 실장은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인적 쇄신' 열풍이 촉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 전 실장은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 잡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 번영, 저에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 그리고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50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 잘한 결정인지 걱정도 된다. 하지만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뛰어가겠다"고 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2000년에 만 34세의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됐다.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환희와 좌절, 그리고 도전으로 버무려진 시간이었다. 그중에서도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은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임 전 실장이 언급한 민간 영역에서의 통일 운동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서의 활동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 전 실장은 2014년 이 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이 재단은 남측 방송을 대리해 대한민국 내 북한 저작물 이용의 저작권료를 북한에 지불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임 전 실장의 총선 출마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그런 그가 총선을 불과 6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제도권 정치를 떠나""민간 영역"으로 간다고 하는 것은 사실상 불출마 선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직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거물급 여권 인사의 불출마로, 여당 내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47) 의원도 17일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물론 의원 전체가 총사퇴하고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중진으로 분류되는 3선 의원 중 불출마 선언은 김 의원이 처음입니다.

 

그는 불출마 선언문에서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받는다""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님, 나경원 원내대표님,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두 분이 앞장서고, 우리도 다 같이 물러나야 한다. 미련 두지 말자. 깨끗하게 물러나자"고 의원들의 총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이 아무리 폭주를 거듭해도 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을 넘어서 본 적이 없다. 조국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오히려 그 격차가 빠르게 더 벌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한국당에 대해 "이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버림받은 거다. 비호감 정도가 변함없이 역대급 1위다. 감수성이 없다. 공감 능력이 없다. 그러니 소통능력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중진 용퇴'를 요구한 것을 두고도 "서로 손가락질은 하는데, 막상 그 손가락이 자기를 향하지는 않는다""발언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자기는 예외이고, 남 보고만 용퇴하라, 험지에 나가라고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 함께 물러나고, 당은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하자""완전히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기풍으로,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부산 금정에서 18·19·20대에 당선됐습니다. 그의 부친 고() 김진재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5선 의원을 지냈고 장인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이기도 합니다. 그는 새누리당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탈당,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에서 유승민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가 지난해 한국당으로 복당했습니다.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과 부산시당위원장입니다. 이처럼 여야를 막론하고 중량급 인사들인 두 정치인이 잇따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인적 쇄신론이 강하게 촉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