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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정상,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 사상 첫 ‘판문점(DMZ) 회동’

Chris7 2019. 7. 2. 06:10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DMZ(비무장지역)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역사적인 사상 첫 3자 회동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46분 판문점 JSA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T2)과 군정위 소회의실(T3) 건물 사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두 정상이 만나는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한 차례 악수를 나눴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따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10여m 올라가 판문각 앞에 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한 차례 더 악수를 나누고 함께 남측으로 내려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측 자유의 집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광이다. 기대하지 못했는데 한국에 온 김에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고 이렇게 만났다. 이렇게 국경 넘을 수 있었고 김 위원장과의 우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땅을 밟은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라며 "이 같은 행동 자체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오후 3시51분 문 대통령도 자유의집과 군사정전위원회 건물 사이에 모습을 드러내며 이윽고 역사적인 판문점 3자 회동이 성사됐습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양 옆에 섰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오후 3시54분 세 정상은 우리 측 자유의 집으로 이동했습니다. 이후 문 대통령을 제외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양자 회담이 열렸습니다.


자유의 집 양자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일각에선 친서를 교환하며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니냐고 하는데 정식으로 만날 것이라는걸 오후 늦은 시각에 알게 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런 의향을 표시하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남 사이 분단의 상징으로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훌륭한 관계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 하는 좋은 일을 계속 만들면서 앞으로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문 대통령 말대로 역사적 순간이다. 우리가 만나는 것 자체가 역사적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에게 다른 이유로 또 감사하다"며 "SNS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오시지 않았으면 제가 굉장히 민망할 뻔 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굉장히 좋은 관계를 만들어왔다"며 "우리의 관계가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모두발언 이후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은 당초 예상을 깨고 장장 53분간이나 이뤄져 사실상 이번 회동이 3차 북미정상회담이었음을 의미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자유의 집을 나서는 김정은 위원장은 애초 굳은 표정이었던 회담 전과는 달리 더없이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눠, 모종의 극적 합의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배웅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다시 자유의 집으로 들어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전달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