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Tom Hanks)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2년 연속 수상하며 1990년대 할리우드를 풍미한 미국 영화계의 아이콘이자 현 시대까지 왕성한 활동으로 여전히 믿고 보는 할리우드 최고의 명배우, 혹은 국민배우로 일컬어지는 인물입니다. 그는 1956년생으로 키 183cm에 반듯한 생김새와 깨끗한 사생활, 그리고 뛰어난 연기력과 화려한 커리어로 세월이 지날수록 더 존경받는 가히 미국의 레전드급 배우라 할 수 있으며 트위터 팔로워가 12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배우입니다. 또한 톰 행크스는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흥행에 성공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톰 행크스는 현재까지 약 10조원의 글로벌 흥행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일 영화로는 보안관 우디의 목소리 연기를 한 '토이 스토리 3'(Toy Story 3, 2010)가 최고 기록입니다. 약 10억 달러가 넘었습니다. 애니메이션 한 편이 1조원을 넘은 것입니다. 그의 전성기였던 1990년대 당시의 톰 행크스는 2년 연속 오스카 수상으로 최고의 연기력의 배우로 인정받았으며 드라마(그린 마일, 포레스트 검프, 필라델피아), SF(아폴로 13), 전쟁물(라이언 일병 구하기), 로맨스(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 심지어 애니메이션(토이 스토리)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출연한 모든 작품들을 흥행과 비평면에서 모두 성공시킨 엄청난 커리어를 갖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해리슨 포드 같은 흥행성과 알 파치노 같은 거물급 연기파 배우의 장점만을 적절히 섞은, 말 그대로 할리우드의 먼치킨 그 자체인 것입니다. 전성기가 많이 지난 지금도 각종 미국 배우 선호도 조사를 하면 대부분 톱1~3위 내에는 꾸준히 들고 있으며 연기력 평가나 역대 위대한 배우를 뽑는 랭킹에서도 말런 브랜도, 알 파치노, 잭 니콜슨, 로버트 드니로와 같은 거물급 배우들과 톱10 안에는 꼭 있는 괴물(?)배우입니다. 미국내에선 연기력과 커리어는 물론 인성 등 배우로서의 종합적인 면에서 완벽한 톰 행크스를 예전 할리우드 클래식 시대의 국민배우인 제임스 스튜어트의 후계자로 많이 언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두 배우 모두 젊은 시절 조각 같은 정석미남은 아니지만 친근한 훈남이미지였다는 것과 소시민적인 생활연기, 로맨틱 코미디 연기가 주특기였다는 점도 상당히 흡사합니다. 약간 과장해서 미국 대선 후보로 나왔으면 당선이 되었을 수도 있다고 말할 정도의 국민적인 인기와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톰 행크스지만 그가 보여주는 연기의 색깔은 연기파 배우들로 유명한 말런 브랜도,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더스틴 호프먼, 대니얼 데이루이스 그리고 잭 니콜슨과는 또 다르다는 평입니다. 메소드 연기 같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모든 연기를 행크스화시키는 엄청난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굳이 분석하자면 고전연기와 메소드 연기가 적절히 섞인 현대식 생활연기(배역에 완전히 빠져 들지만 정통 메소드처럼 자기 자신의 색깔마저 지우지는 않는 정도) 스타일이라 볼 수 있습니다. 톰 행크스는 어릴 때 부모가 이혼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열 살이 될 때까지 열 번이나 이사를 했을 정도입니다. 성격도 사교성이 없고 매우 수줍었다고 합니다. 새크라멘토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시절에는 혼자서 연극 보는데 푹 빠져 지냈고 이후 자연스럽게 연극배우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영화에 진출해서는 1984년 작 ‘스플래시’의 주연을 시작으로 1988년 작 판타지인 '빅'(Big)의 성공으로 비로소 할리우드에 존재감을 드러내게 됩니다. 이 영화로 최초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가 되었습니다. 이후 커리어 성공을 계속 이어간 톰 행크스는 스펜서 트레이시 이후 처음으로 2회 연속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 35 파운드를 감량하고 에이즈 환자의 모습으로 나온 '필라델피아'(Philadelphia, 1993)와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1994)입니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각각 37세와 38세로 트레이시와 행크스는 같은 나이에 두 상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순박한 유머와 성실한 연기자세로 큰 사랑을 받았던 스펜서 트레이시는 1937년 ‘나는 바다의 아들’과 1938년 ‘소년의 거리’로 연이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특히 톰 행크스에게 영화 ‘필라델피아’는 자칫 로맨스 코미디 연기로 굳을 뻔한 그의 이미지를 심각한 배우로도 변신이 가능함을 보여준 중요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톰 행크스는 원래 우주비행사가 되려는 꿈을 가졌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NASA 유인우주선 프로그램의 유력 지원자이기도 합니다. 실제 그는 우주개발에 관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톰 행크스의 이름을 붙인 소행성도 있다 합니다. 때문에 그에게 짐 로벨 선장 역을 한 론 하워드 감독의 '아폴로 13'(Apollo 13, 1995) 출연은 의미가 각별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1970년에 발사되었던 미국의 세 번째 유인 달착륙 우주선 아폴로 13호의 실패한 미션을 그렸습니다. 출발한 지 이틀 후에 산소탱크가 폭발하며 큰 위기에 처해졌으나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아폴로 13호의 우주인들은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우주선 넘버링이 13호였고 출발 시각이 13시 13분이어서 실패 이유로 13과 관련된 미신이 다 동원되었다는 후문도 전해집니다. 당초 로벨 선장 역은 실제 비행기 조종사이기도 한 존 트라볼타에게 먼저 제의가 갔으나 케빈 코스트너를 거쳐 결국 톰 행크스에게 온 것이었습니다. 로벨은 최초로 달 궤도에 진입했던 아폴로 8호의 파일럿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로벨은 캡슐 회수함인 이오지마함의 함장으로 실제 깜짝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배우들은 촬영 전에 모두 알라바마 주 헌츠빌에 있는 우주조종사 훈련원에서 트레이닝을 받았고 약 500개의 버튼과 스위치로 구성되어 있는 우주선 조종장치를 다루는 교육도 받았다고 합니다.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기 위해 약 중력 특수 항공기를 타기도 했습니다. 이후 톰 행크스는 ‘아폴로 13’을 제작한 감독 론 하워드와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아폴로 계획 전체를 다루는 드라마를 만들어보자’라며 HBO에서 1998년 방영한 12부작 미니 시리즈 ‘From the Earth to the Moon’을 제작하게 됩니다. 이 시리즈는 아폴로 1호부터 17호까지 전체 아폴로 계획에 대해 각 우주선마다 한 화씩 배정하여 다루고 있으며, 우주비행 장면보다는 아폴로 계획에 대한 뒷이야기와 관계자들의 노력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우주 비행 장도 아폴로 13을 만들었던 인원과 장비들이 재동원되어 상당한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또한 실제 아폴로 18호에 사용하려고 했던 달착륙선 LM-13을 촬영할 때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톰 행크스의 대표작중 하나인 '포레스트 검프'는 13개 부분에서 아카데미상 후보를 냈고 작품상, 감독상(로버트 저메키스), 남우주연상을 포함해서 6개를 수상했습니다. 특히 작품상 부문에서 IMDb(인터넷무비 데이타베이스) 1위인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과 7위인 '펄프 픽션'(Pulp Fiction, 1994)을 누른 것이 당시 이변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포레스트 검프'의 순위는 12위였습니다. 영화 속 포레스트 검프라는 캐릭터는 분열된 사회의 화해와 통합을 매개하는 인물로 이야기 되었습니다. 영화 상영 당시 허클베리 핀이나 빌 클린턴, 로널드 레이건과도 비교되었습니다. 검프는 미국 사람들 모두가 선망하는 정직, 용기, 충성, 따뜻한 마음 등 모든 긍정적 요소를 다 갖춘 캐릭터입니다. 그러나 지체가 있기 때문에 누구도 시기하거나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영화가 상영된 이후인 1996년에 같은 이름의 회사가 실제로 설립되어서 현재 전 세계에 체인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극중 버바역의 윌리엄스는 영화에서 입을 튀어나게 보이기 위해 특별한 분장을 했는데 그 때문에 잠시 배역을 구하지 못했다고도 합니다. 사람들이 알아보지를 못했기 때문입니다. 톰 행크스의 또 다른 대표작은 IMDb(인터넷무비 데이터베이스) 전쟁영화 베스트 2위에 랭크된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 1998)입니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92%의 영화입니다. 그의 단짝(?)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했으며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다 가진 미국이라는 나라의 좋은 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화라는 평을 듣는 작품입니다. 미 육군 레인저 부대의 밀러 대위로 나온 톰 행크스는 이 영화로 네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영화에서 밀러 대위역의 행크스는 사형제 중 셋이 전사하고 남은 공정대원 라이언 일병(맷 데이먼 분)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부하들과 함께 찾아 나서게 됩니다. 스토리는 니랜드 형제의 실제 이야기에 기초했습니다. 미군은 형제가 같이 참전해서 전사자가 나오면 최후로 생존하고 있는 형제를 보호하는 이른바 'The Sole Survivor Policy'라는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2차 대전 때 설리번 오형제가 모두 전사한 후에 만들어진 정책입니다. 얼마 전 제가 블로그에 포스팅하기도 했던 이 영화는 대단히 사실적인 전투장면과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로 높이 평가받습니다. 유명해지기전의 빈 디젤, 브라이언 크랜스톤, 폴 지아마티의 얼굴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초반 27분간의 D-데이 노르망디 오마하 비치 상륙작전 장면이 압권입니다. 모래까지 비슷한 것을 구해 와서 오마하 비치와 똑 같은 세트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당시로서는 너무나 사실적으로 참혹한 전투를 재현했기 때문에 관객들 중에는 충격을 받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조차도 특수효과 폭발로 배우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 영화는 당해 연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희대의 걸작이긴 하지만 1500만 달러를 수상용 홍보비로 쏟아 부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Shakespeare in Love, 1998)에 작품상을 양보하고 말았습니다. 당시엔 누구도 예상 못한 대이변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영화 전문 사이트에 가보면 이는 역사상 가장 멍청했던 아카데미상이라고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영화로 두 번째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스필버그는 수상 소감에서 2차 대전 때 아들을 잃은 모든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위에서도 설명되었듯이 톰 행크스는 영화 ‘아폴로 13’의 성공을 바탕으로 같은 아폴로 프로젝트를 다룬 TV 미니시리즈 ‘From the Earth to the Moon’을 제작했는데, 이번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흥행이후 같은 패턴으로 스티븐 스필버그와 다시 의기투합해 TV 미니시리즈 ‘BAND OF BROTHERS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제작합니다. 드라마 시리즈는 제2차 대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D-Day부터 1945년 8월 15일 일본 제국이 항복하여 전쟁이 끝날 때까지 미 육군 제101공수사단의 506연대 소속 이지 중대가 겪는 인간애, 전우애, 슬픔 등을 그린 논픽션 책과 그에 기초하여 2001년 미국 HBO에서 방영했습니다. 물론 시청률은 대박을 칩니다. 아울러 시리즈가 군대 드라마이기 때문에 군대 소재에 특히 민감한 한국 남성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비교적 최근작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과 같이 작업해서 2016년에 개봉된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Sully)에서도 톰 행크스는 미국이 가장 신뢰하는 조종사 설리 설렌버거 역을 잘 해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또한 톰 행크스는 댄 브라운의 소설이 영화화될 때마다 주인공 하버드대 교수 로버트 랭던역을 합니다. 지나치게 날카롭지는 않으면서도 이지적인 이미지를 가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2006년 ‘다빈치 코드’를 시작으로 2009년 ‘천사와 악마’를 거쳐 가장 최근작인 2016년 작 '인페르노'(Inferno)에 이르고 있습니다. '설리' 이외에도 톰 행크스의 최근작으로 제임스 도노반 변호사 역을 한 '스파이 브릿지'(Bridge of Spies, 2015)와 워싱턴 포스트의 벤 브래들리 편집국장 역을 한 '더 포스트'(The Post, 2017)가 있습니다. 둘 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입니다. 두 영화 모두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수작들입니다. 톰 행크스는 지난해 7월 개봉되었던 '맘마미아' 2편의 제작에 참여했고 올 6월에 개봉될 예정인 '토이 스토리' 4편에서 다시 우디의 목소리를 들려줄 계획입니다. 이처럼 현재도 배우는 물론 제작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이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톰 행크스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커리어를 이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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