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영화 '기생충' 봉준호 송강호, 한국 최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Chris7 2019. 5. 27. 07:52

배우 송강호가 주연을 맡고 감독 봉준호가 연출을 한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100년사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여러 매체들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제 72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한 우리 영화가 칸영화제 본상에서 수상한 것은 이창동 감독의 '시'가 2010년 제 63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후 9년 만입니다.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의 '영 아메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등 21개 작품 가운데 최고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봉 감독은 '괴물'(2006, 감독주간) '도쿄!'(2008,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 경쟁)에 이어 5번째로 칸에 입성했습니다.





수상 소감에서 봉 감독은 "프랑스어 연설은 준비 못 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며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배우들께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은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 송강호의 소감을 듣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무대에 오른 주연 배우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한국의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렸습니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생충'에 대해 "재밌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영화다"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전반적인 수상작 선정에 대해 "우리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는다. 감독이 누구이고 어느 나라 영화인지도 중요하지 않다"며 "영화 그 자체로만 평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칸 영화제는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에 이어 올해 '기생충'에 황금종려상을 안김으로써 2년 연속 아시아 영화에 최고상을 줬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박사장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루는 블랙 코미디입니다.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 이야기를 통해 보편적 현상인 빈부격차의 문제를 다루었다고 합니다. ‘기생충’은 다가오는 3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에 있습니다.


한편 이날 심사위원대상은 마티 디옵('아틀란틱스')에게 돌아갔으며, 심사위원상은 라즈 리('레 미제라블'), 클레버 멘돈사 필로('바쿠라우')가 공동 수상했습니다. 남우주연상은 안토니오 반데라스('페인 앤 글로리'), 여우주연상은 에밀리 비샴('리틀 조'), 감독상은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영 아메드'), 각본상은 셀린 시아마('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가 각각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