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 포드(Harrison Ford)는 데뷔이후 40년 동안 꾸준히 활동하면서도 별다른 침체기가 없었던 할리우드 최고의 전설적인 명배우 중 한사람으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흥행 보증수표이며, 할리우드 흥행 누적 랭킹 2위에 올라있는 인물입니다(1위는 사무엘 L. 잭슨이지만 작품 수로 따지면 사무엘 L. 잭슨이 해리슨 포드보다 2배 정도 많고 잭슨의 경우 단독주연이 아닌 경우도 많음). 근래 들어 70을 넘은 나이에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까지 듣고 있습니다. 즉 지난 2015년 개봉한 ‘스타 워즈 에피소드 7: 깨어난 포스’에 스타워즈 시리즈의 터줏대감인 ‘한솔로’역으로 컴백한 것입니다. 그는 20세기 최고의 액션 배우 중 한명이었는데 21세기인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942년 7월 13일 생인 해리슨 포드는 여담이지만 어머니가 유대계 슬라브인인데, 기독교로 귀의한 조상을 두었기에 유대계라는 것에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고 합니다. 해리슨 포드는 예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창시절, 뜻하지 않게 드라마 수업을 듣게 되면서 우연히 배우가 됐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출석률도 낮았고 장학금에 대한 의지도 약했는데 특히 철학 과목의 학점은 위태로운 수준이었다"라면서 오로지 부족한 학점을 올리겠다는 일념으로 연기 관련 수업을 듣게 됐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이어 "당시에는 배우가 되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지도 못했다"라면서 "연기 연습에 연극까지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드라마 수업을 듣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처음엔 연기활동을 생계수단으로만 여겼다는 그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배우가 자신의 천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후 해리슨 포드는 1966년 영화 ‘LA현금 탈취작전’으로 데뷔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초기에만 해도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영화에서 엑스트라로 등장하는 수준이었기에 그는 영화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워 목수 일을 부업으로 삼아 지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해리슨 포드는 그의 인생을 바꾼 영화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조지 루카스 감독의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1977)’이었습니다. ‘스타워즈’에서 그는 한량의 느낌이지만 의리의 사나이인 ‘한솔로’를 완벽히 연기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습니다. 영화제작 당시 루카스 감독은 애초에 ‘스타워즈’의 주연 배우들을 모두 신인 배우들로 기용하길 원했다 합니다. 그래서 루카스 감독은 루크역의 마크 해밀과 레아 공주역의 케리 피셔라는 신인배우를 캐스팅 한 뒤 솔로 역을 위해 수백 명을 오디션했지만 마음에 드는 신인 배우를 찾지 못해 결국 이전에 마음에 두고 있던 해리슨 포드를 기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루카스는 인터뷰에서 그를 왜 캐스팅했습니까?라는 질문에 "출연료가 싸서." 라는 말을 웃으며 했다는 전언입니다. 아무튼 여기서 큰 인기를 얻은 해리슨 포드는 다시금 그의 최고 인생 영화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조지 루카스 제작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이더스: 잃어버린 성궤를 찾아서(1981)’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해리슨 포드는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역을 맡아 강인한 모습과 지적인 모습을 두루 보이며 신나는 모험을 이끌었습니다. 사실 스필버그 감독은 처음부터 존스역에 해리슨 포드를 기용하고 싶어 했는데, 오히려 스필버그의 친구이자 제작자였던 조지 루카스가 포드하고 ‘스타워즈’에 이어 다시 함께 일하기 싫다고 반대했다고 합니다(큰일 날 뻔했어요!). 그래서 당시 인기 있던 배우인 톰 셀릭을 기용하려고 했으나, 셀릭이 TV 드라마에 출연하느라 나오지 못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해리슨 포드를 기용한 것이라는 후문이 있습니다. 영화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인디아나 존스’에서 상대방 검객이 수준 높은 검실력을 자랑하는 데에 귀찮다는 듯이 총으로 쏴 죽인 장면은 영화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뽑힙니다. 원래는 존스도 칼로 대결해 무너뜨리는 장면인데 포드를 포함한 대부분의 스태프가 같이 식사했다가 식중독으로 컨디션이 엉망인 상황이라 액션씬이 하기 힘들어서 간단히 총을 쏜 것입니다. 즉 애드립이었다는 말입니다. 심지어 살짝 짜증난 듯한 귀찮은 표정도 식중독 때문에 나온 애드립이었다는 후문입니다. 아무튼 이 영화의 성공으로 해리슨 포드는 ‘스타워즈’의 ‘한솔로’와 ‘인디아나 존스’라는 전무후무한 캐릭터들을 얻게 됩니다. 해리슨 포드는 이후 90년대에 탐 클랜시 영화 시리즈의 ‘잭 라이언’ 역할을 연이어 맡으면서 세 번째 캐릭터를 확립시키기도 합니다. 이처럼 ‘스타워즈’ 시리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더해 ‘잭 라이언’ 역할까지 해리슨 포드는 할리우드의 최고의 액션 배우가 되었고 이후 많은 작품에 출연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도망 다녀야 했던 ‘도망자(1993)’가 있고 일명 ‘싸우는 대통령’의 모범을 보여준 영화 ‘에어포스 원(1997)’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인도에 불시착해 모험을 펼쳤던 ‘식스데이 세븐나잇(1998)’ 역시 괜찮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에어포스 원’에서 그가 연기한 마샬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과 내부 배신자를 손수 때려잡고, 인질들을 구출한 영웅적인 대통령으로 그려집니다. ‘에어포스 원’은 카자흐스탄의 독재자 라덱 장군을 잡아들인 것에 대해 앙심을 품은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러시아 기자로 위장하여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을 납치, 지도자를 석방하도록 요구하나, 대통령이 이들의 요구를 묵살하면서, 직접 납치범들을 무지른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비록 자신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이 피랍되었지만,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마샬 대통령은 탈출하기는커녕 테러리스트들을 스스로 직접 때려잡습니다. 마지막에 날고 있는 비행기 화물칸에서 "내 비행기에서 내려!"라는 말과 함께 테러리스트 리더를 바다로 떨어뜨리는 장면이 인상적이기도 한데요, 그 외에도 대통령을 살리기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바치는 정의로운 군인들이 마구 나오는 등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지만, 오락성 하나만은 확실한 영화였습니다. 평론가들의 평도 대체로 '완성도 높고 스릴 있는 오락영화'라는 호평이었으며, 흥행도 제작비 8,500만 달러를 들여 월드와이드 3억 1,515만 달러의 성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영화에서 테러리스트 우두머리 이반 코슈노프 역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키스트 아워’의 윈스턴 처칠역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게리 올드만이 열연을 펼쳤습니다, 재미있는 점이 원래 마샬 대통령 역은 해리슨 포드가 아니라 케빈 코스트너가 캐스팅될 예정이었지만, 케빈 코스트너는 이 영화 대신 '포스트 맨'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다 알다시피 ‘포스트 맨’은 폭망했고 이후 캐빈 코스트너는 깊은 슬럼프에 빠지고 맙니다. 캐빈 코스트너는 영화 ‘아폴로 13’의 제임스 러블 선장역도 고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편 해리슨 포드는 지난 2015년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미국 매체 NBC와 TMZ 등은 "사고 당시 해리슨 포드가 직접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었으며 해리슨 포드 외에 다른 탑승자는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리슨 포드가 사고 당시 탔던 경비행기는 단발엔진 기종인 'Ryan PT-22 Recruit'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 엔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문제는 이 사고가 ‘스타워즈 7: 깨어난 포스’ 개봉을 앞둔 역대 최대 규모의 ‘스타 워즈 셀러브레이션 행사’ 직전에 생긴 일이였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고, 부상의 정도에 대해서도 서로 말이 다 달랐는데, 적절하게 비상착륙을 한 덕에 발목과 골반만 조금 다치고 멀쩡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부상 여부와는 별개로, 엔진이 꺼지고 관제탑과 교신을 나눈 이후 비상착륙 순간을 포함한 5일 간의 기억이 전혀 남지 않았었다고 하며, 입원해 있느라 ‘스타 워즈 셀러브레이션 행사’도 혼자서 못 나갔습니다. 그는 10여 년 전이었던 지난 2008년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에 여전히 인디아나 존스로 출연하는 노익장을 보였는데 이후 2013년 작인 ‘엔더의 게임’이 기대 이하의 흥행성적과 평을 들으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록 영화 개봉직전 비행기 사고를 당하긴 했지만 결국 ‘새로운 희망’ 이후 32년 만에 ‘스타워즈’ 신작(깨어난 포스)에 한솔로 역으로 화려하게 컴백했습니다. 해리슨 포드가 한솔로로 컴백했다는 의미는 ‘스타워즈’의 오리지널 올드팬들까지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뜻이고 실제로 전 세계 ‘스타워즈’의 골수팬들은 쌍수를 들며 기뻐했습니다. 실제 ‘스타워즈 7: 깨어난 포스’는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흥행 돌풍을 이끌었습니다(한국은 제외하고...). 해가 바뀌어 현재 해리슨 포드는 77세입니다. 편안한 할아버지 역을 맡는 것도 힘들 나이이지만 그의 열정은 그를 다시 4년 전 ‘스타워즈’ 시리즈로 돌아오게 했고 73세의 나이로 촬영 중 발목과 골반에 골절상을 입었어도 기쁘게 촬영에 임했다는 점은 그가 얼마나 한솔로라는 캐릭터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제 그가 아닌 ‘인디아나 존스’와 ‘한솔로’는 상상할 수 가 없습니다. 그 배역에는 이미 해리슨 포드의 인생이 녹아들어 있어 그를 대체할 수 도 해서도 안 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깨어난 포스’에서 자신의 친아들에게 죽임(패륜)을 당하며 이제 ‘스타워즈’ 시리즈에서의 그의 역할은 끝났으나 2017년 작 ‘블레이드 러너 2049’에 이어 2020년에는 대망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최신작(에피소드5)이 개봉 예정입니다. 배우가 곧 캐릭터가 된 해리슨 포드. 앞으로도 그의 모습을 계속 영화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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