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선거는 2017년 12월에 있습니다.
아직 2년 반이나 남은 상태라 다소 이른감이 있지만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이 끝나면 바로 대선 정국으로 급격히 분위가가 바뀔 것으로 봅니다.
새누리당에선 김무성 당대표가 상당히 큰 포인트 차로 그간 쭉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최근 ‘거부권 정국’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한때 김 대표를 추월하는 등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또한 박원순 서울 시장이 ‘메르스 정국’에서 야권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문재인 당대표가 조금 앞서있는 모습입니다.
우선 여당인 새누리쪽부터 살펴보자면, 당대표인 김무성 의원의 별명은 ‘무대’인데 ‘무성 대장’의 줄임말입니다.
말 그대로 김 대표는 새누리당 내에서 대장으로 통합니다.
현재의 새누리당내 세력의 큰 축 중 하나인 구YS계의 적통인데다 워낙 리더쉽이 강해 많은 의원들 사이에서 큰형님으로 불린다는데, 개개인 모두가 나름 방귀께나 뀐다는 국회의원들이 ‘형님’하고 따른 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김 대표 특유의 강하고 직설적인 성격탓으로 싫어하는 의원들도 꽤 있고 그 대표적인 경우가 같은 부산출신으로 한때는 ‘친박’으로 함께 활동한 유기준 해수부장관등 입니다.
부드럽고 젠틀한 이미지의 유 장관과 강하고 직설적인 김 대표의 스타일이 워낙 판이해 언제부터인가 서로 부딪히는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전히 ‘친박’으로 남아있는 유 장관과 이제는 비박이라 할 수 있는 김 대표의 정치성향이 큰 이유이겠지만...
두 사람의 지역구가 부산으로 같은지라 지역행사에서 자리를 함께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주변사람들이 당황해할 정도로 언쟁이 서로 오고간다는 것입니다.
즉 호불호가 두 사람 사이 뿐 아니라 의원들 사이에서도 극명히 갈린다는 말입니다.
아직 대통령 임기가 반이나 남은 상황인지라 구체적인 세력화는 하지 않고 있지만 내년 총선 후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현실화될 세력군이 ‘친 김무성계’가 될 것입니다.
그럴 경우 세력이 많이 약화 되었으나 여전히 현실 권력인 ‘친박’계와 ‘무성대장’에 반감을 가진 일부가 또 다른 블록을 형성 한다는 시나리오도 가능하겠지요.
거기다 PK 출신인 김 대표에 대해 현재 핫한 이슈 메이커인 유승민 의원을 TK쪽에서 민다면... 내년 총선 후 벌어질 여권내 대권후보 레이스가 참 재밌어 질것 같습니다.
유승민 의원의 경우 문제는 현재의 지지율 혹은 인지도를 향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인데...
지속적으로 미디어에 노출되지 못하고 한동안 조용한 행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편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대선의 야권후보이기도 했던 문재인 당대표가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한 번씩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 대표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선 박시장이 문대표를 앞섰네요!).
특히 ‘메르스 사태’가 극에 달했던 시점, 박 시장이 문 대표를 지지율 조사에서 앞서기도 했었습니다.
당내에 ‘친노’그룹이라는 강력한 지지세력을 가진 문 대표가 기타 여느 잠재적 후보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는 있다지만 대척점에 있는 ‘비노’그룹 또한 만만치 않은게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실이기에 지난 2012년에 이어 대선 재수가 확실하다고만 이야기 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여기에 호남민심이 갈수록 문 대표에 비후호적으로 흐른다는게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그의 대선가도에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누가 되든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선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호남권의 절대적 지지가 필수불가결의 조건입니다.
거기에 충청권의 상대적 우세가 더해져야 97년 DJ 승리처럼 대권을 거머쥘 수 있는 것입니다.
‘반기문 대망론’이란게 한때 가능한 시나리오로 정치권에 회자될 때도 이런한 논리가 97년 대선과는 역으로 충청권후보가 호남지지를 업고 승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보궐선거로 광주에서 당선된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한 ‘호남신당론’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가 문 대표가 직면한 당면과제입니다.
이에 비해 조용한 시정운영으로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은 당내 세력보다는 대중적 인지도로 대선 후보군중 한사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대선후보로 나설 것이 확실시 되는 문재인 대표와는 다르게 박원순 시장의 대선 출마는 아직 가변적이라 생각됩니다.
조용한 시정운영 그리고 조용한 선거운동이 서울시장선거에선 승리의 요인으로 작용했었으나 대통령 선거는 전혀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아직도 엄연히 존재하는 지역감정과 갈수록 심화되는 세대간 그리고 계층간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비젼과 공약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한게 대선 승리입니다.
박 시장에겐 가혹한 지적이 될 수 있겠으나 2011년 서울시장 재선거에서의 승리는 박 시장자신의 경쟁력 보다는 당시 열풍이었던 ‘안철수 바람’ 때문이었다고 판단합니다.
‘안철수 바람’ 그리고 안철수 당시교수의 후보사퇴가 없었다면 아무리 선거 당시 서울의 분위기기가 야권에 유리했다 하더라도 박원순 당시 후보의 경쟁력으론 당선은 어려웠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애당초 ‘안철수 바람’이 없었다면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박영선 의원과의 단일화도 없었겠지요.
비록 선거승리로 작년 재선에 성공했다지만 이 또한 ‘세월호 사태’와 상대후보였던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 후보 가족의 돌출행동으로 인한 여론악화가 선거판에 큰 비중으로 작용했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대선에선 차별화된 자기 자신만의 상품성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2002년 대선때의 ‘2030열풍’이나 2007년 대선의 ‘경제 이슈’같은 큰 흐름이 따라주어야 대선 승리가 가능합니다.
박원순 시장은 당내의 문재인 대표나 나아가 새누리당의 잠재적 후보들과는 차별화된 좀 더 임팩트 있는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의 대선에서 모두 보수후보가 당선되며 ‘이제는 진보권에서 정권이 나와야하지 않는냐’라는 이야기도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폭넓게 대중에게 어필되기 시작한다면 무서운 바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즉 10년 만에 정권탈환이 가능하다는 말이지만 현재의 문재인 대표 혹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에 대한 상대적 비교우위가 얼마나 될지 현재로선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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