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8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했습니다.
국회법 개정안으로 야기된 소위 ‘거부권 정국’으로 청와대와의 갈등 끝에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게된 것입니다.
대통령이 국무회의석상에서 이례적으로 격노하며 직접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누가 봐도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를 겨냥 한 듯한 비판 발언을 했습니다.
그 뒤 친박계를 중심으로 새누리당 내에서 사퇴론이 강하게 제기됐고 이에 반해 유승민 의원을 옹호하는 비박계간에 충돌이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8일 유승민 의원이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거부권 정국’은 청와대의 의중대로 일단락 되 듯 합니다.
문제는 유 전원내대표의 사퇴 후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정치적 주가가 치솟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김무성 대표가 부동의 여권내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지켜왔으나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에 여권내 차기대선구도가 크게 바뀌는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정치권을 강타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부에선 한발 더 나아가 향후 유 의원이 독자 세력화에 나설 것이다 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 선언문 내용입니다.
유 전 원내대표는 8일 '사퇴의 변'에서 "지난 4월 국회연설에서 '고통 받는 국민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박근혜 정부의 대척점으로 보이는 '따듯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라는 자신만의 정치적 노선을 계속 걷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의원의 정치세력화 가능성을 낮게 보는 쪽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최근의 여권내 지지도1위도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는데,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19%가 넘는 지지를 얻어 여권 내 1위를 차지했지만, 보수층을 대표할 수 있는 차기 대권주자로는 아직 부족한 게 아니냐는 것입니다. 조사에서 유 전 원내대표는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각각 25.3%, 29.4%를 기록하며 강세였지만, 보수층에서는 8.6%로 김무성 대표(35.5%)에 크게 뒤졌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그가 여권 내에서 지지를 받은 게 아니라, 박 대통령에게 반감이 있는 야권 지지층과 정치적 중도층에서 지지를 얻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한 당 일부에선 유 전 원내대표와 생사를 같이 할 측근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합니다.
앞으로 9개월여 후면 총선이 있고 그 뒤엔 본격적 대선레이스가 시작됩니다.
여권에선 그동안 김무성 대표가 가장 앞서있었으나 ‘거부권 정국’과 원내대표직 사퇴로 살아있는 권력인 청와대와 강하게 부딪히는 모습을 보이며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 대중에 강하게 어필한 유승민 의원이 현재의 인지도와 인기를 현실화 그리고 확대 할 수만 있다면 지난 2007년의 한나라당 당내 대선레이스 못지않은 흥행몰이도 가능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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