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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대표 재신임 전당원 투표서 결정

Chris7 2018. 1. 1. 10:30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재신임이 결정됐습니다. 당은 전당원투표를 통해 안 대표의 재신임과 당 통합에 대한 당원 찬성 의사를 확인함에 따라 통합 절차를 새해 1월부터 진행할 계획입니다. 당은 지난달 27~28일 온라인투표를 실시, 4만5101명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이후 온라인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실시해 1만4810명의 투표자가 추가로 전당원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최종 투표 참여자는 온라인투표와 ARS 투표자를 합쳐 5만9911명으로, 투표율은 23%였습니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12월 31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의 재신임 투표는 총 투표수 5만9911표 중 4만4706표(74.6%)를 얻었으며 반대는 1만5205표(25.4%)”라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이로써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과 관련한 안 대표의 재신임 전당원투표 결과 재신임이 확정되었다”고 선포했습니다.


한편 전당원투표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통합 반대파의 반발은 여전히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당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당대표 재신임 전당원 투표 결과 발표 도중 한 반대파 당원이 회견장을 난입해 단상을 무너뜨리는 등 난동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또 당내 통합 반대파는 안 대표의 전당원투표 실시 및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전당원투표 참여자가 전체 당원의 3분의 1이 되지 않을 경우 투표가 무효라는 주장을 펼쳐왔습니다. 반대파를 중심으로 결성된 ‘나쁜투표 거부 운동본부’는 당원들의 투표 거부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31일 국민의당의 통합 전당원투표 결과가 나온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통합신당 비전으로 '수도권 중심정당'을 제시해 이목이 집중됩니다.


안 대표는 최근 바른정당 원외위원장협의회 주최로 열린 초청간담회서 통합 이후 비전을 묻는 바른정당 원외위원장들의 질문에 이같은 수도권 중심정당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간담회 후 "안 대표가 대선 당시 자신이나 유승민 대표 모두 전국적인 지지율에 비해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온 상황을 예로 들어 향후 통합당의 비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안 대표의 그림대로 통합 정당이 수도권 정당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12월 넷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할 경우 수도권 지역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받았습니다. 서울 지역의 경우 통합 정당 지지율은 16.1%로 민주당(43.0%)에 이어 2위지만 한국당(15.8%)을 근소하게 앞선 수준입니다. 경기·인천 지역에선 지지율 11.7%를 기록하며 민주당(51.3%)과 한국당(15.1%)에 이어 3위입니다.


안 대표는 양당 통합 시 시너지 극대화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국민의당 내에 합리적인 진보(성향)가 강해 개혁보수와 함께하는 것이 창당 정신에 부합한다"며 "저와 유 대표의 기반이 충분히 합쳐질 수 있고,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최근 바른정당이 최근 오신환·지상욱 의원을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합의 추대한 것도 통합 정당의 수도권 색채 강화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들의 지역구가 모두 서울이라는 점에서 안철수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당 통합 추진세력과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지역한계를 극복하고 수도권 중심 정당이 될 수 있을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입니다. 아울러 국민의당 호남 중진들은 통합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합의이혼을 선택할 경우, 국민의당은 호남 기반을 상실하게 됩니다. 특히 과거의 사례로 보건데 지역기반이 없는 정당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거나 군소정당에 머물렀습니다. 과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양당통합이라는 결과에 궁극적으로 이를 수 있을지, 통합이 성사된다면 민주당과 한국당이라는 거대양당사이에서 제3당으로써 뚜렷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