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 이야기

‘나쁜 녀석들2 - 악의 도시’ 박중훈, 24년 만의 드라마 복귀

Chris7 2017. 12. 13. 20:00

배우 박중훈이 2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합니다.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를 통해서입니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케이블채널 OCN 새 드라마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이하 나쁜 녀석들2)의 제작발표회가 열렸습니다. 박중훈의 드라마 복귀는 SBS TV '머나먼 쏭바강' 이후 24년 만입니다. 영화 '체포왕'으로 감독으로 데뷔한 후 영화 작업에 몰두한 그가 연기를 선보이는 것도 6년 만의 일입니다. 그는 '나쁜 녀석들2'에서 물불 안가리는 미친 검사 우제문 역을 맡았습니다.





OCN 주말드라마 '나쁜 녀석들2'(극본 한정훈, 연출 한동화,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는 악을 악으로 응징하는 '나쁜 녀석들'이 부패한 권력 집단에게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액션 느와르 드라마로, OCN 장르물의 한 획을 그은 드라마 '나쁜 녀석들' '38사기동대'의 한정훈 작가와 한동화 PD가 다시 뭉쳤습니다.


전작 '나쁜 녀석들'이 형량을 줄이기 위해 범죄자들을 때려잡는 범죄자들의 이야기였다면, 스핀오프인 '나쁜 녀석들2'는 개인이 아닌 인물들 간에 얽혀있는 '악의 카르텔'을 조명합니다. 부패한 권력 구조 내부를 파헤치고, 새로운 정의 구현을 위해 뭉친 '나쁜 녀석들'은 각 캐릭터마다 특화된 액션을 과감하게 선보이게 됩니다. 전작과 다른 스토리와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한동화 PD는 '나쁜 녀석들'의 이름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에 한동화 PD는 1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여러가지 이유에서 시즌1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같이 할 수 없었지만, '나쁜 녀석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타이틀을 버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번 '나쁜 녀석들'2에는 24년 만에 TV드라마에 복귀한 박중훈, 강렬한 연기 변신에 나선 주진모, 압도적인 존재감의 양익준, 장르 불문 다양한 연기행보를 걷고 있는 김무열, 짧은 머리의 상남자로 파격 변신을 감행한 지수까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강렬한 아우라를 가진 다섯 남자 배우의 출연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 PD는 배우들을 섭외한 이유로 "캐릭터와 어울리는 배우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PD는 "영화배우라고 생각안하고 캐릭터에 적합한 배우들을 캐스팅 했다고 생각한다. 박중훈 선배님은 '나쁜 녀석들' 호를 잘 이끌어 갈 선장 같은 느낌이 있었다. 굉장한 공백이 있었지만, 전설 같은 분과 일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선배와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주진모·김무열도 매력이 있었다. 지수는 '요즘 사람인데 매력 있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중훈(사진=고아라 기자 iknow@)



특히 박중훈의 출연은 드라마의 화제성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한다 할 수 있습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는 SBS TV '머나먼 쏭바강' 이후 24년 만에 '나쁜 녀석들2'로 드라마에 복귀했습니다. 영화 '체포왕'으로 감독으로 데뷔한 후 영화 작업에 몰두한 그가 연기를 선보이는 것도 6년 만의 일입니다. 오랜만의 드라마와 연기자 복귀에 그는 드라마 촬영 현장의 모든 변화가 새로웠다고 했습니다. 그는 "드라마를 처음 하는 신인 배우의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 32년차 배우라 잘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 촬영 한 달간은 고통스러웠다. 현장 기술과 대중의 기호가 달라졌기에 힘들어했다. 그때마다 동료 배우들과 감독이 도왔고, 연기 지도를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박중훈은 또한 "6년 동안 감독으로 살았다. 감독으로는 제 뜻일 잘 펼쳐지지 않았다. 결실을 맺고 싶은 와중에 대중들의 사랑이 그리웠다. 그런 면에서 '나쁜 녀석들'이 적합하겠다고 생각이 들어 배우로서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촬영하다 보니 우리가 사는 시대와 우리가 사는 이야기가 잘 녹아 있는 것 같았다. '사랑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뜻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시간 형제처럼 지낸 매니저와 조금의 다툼이 있었다. 한달 정도 다툼을 해왔는데 매니저가 단호하게 이야기를 해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고 다시 덧붙였습니다.


이날 주진모는 "남성다운 작품을 오랜만에 한다. 생김새가 강하다보니 연기할 때 대중들이 보는 시각을 달리 보이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캐릭터를 보면 말이 없을 것이라고 느낄수도 있고, 7~8부까지 제 대사가 열 마디도 안된다. 대사가 중요하기 보다는 그 사람이 처해있는 상황과 무리에 어울리는 연기를 하고, 제가 극중에서 키를 가지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주진모에게도 새로운 모습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지수는 건강상의 문제로 드라마에서 하차한 엄태구를 대신해 '나쁜 녀석들2'에 캐스팅 됐습니다. 이에 지수는 "어려운 역할이라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아무래도 혼자하기 힘들 것 같아서 감독님에게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 현장에서 선배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캐릭터는 순수한 인물이다. 하나 남은 가족인 동생만은 지켜야 한다는 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이뤄지는 일이고, 동생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가 크 중점이 될 것 같다. 실제로 동생이 없어서 누나한테 잘해주고 있다"고 덧붙여 좌중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또한 박중훈은 '나쁜 녀석들1'과 다른 관전 포인트에 대해 "나쁜 놈들이 더 나쁜 놈들을 잡는다라는 콘셉트를 가졌지만 다르다고 했다. 한 PD가 연출을 한 '38사기동대'를 꼼꼼하게 봤는데 단순비교하기에는 작품이 다른 것 같다. 1편하고의 비교는 좋은 연기를 해줬고, 좋은 작품이었다. 연기는 각각의 법이 있는 것 같다. 연기는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 가지고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배우 박중훈은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중반까지 대한민국 영화 중흥기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코믹 연기가 발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86년에 영화 ‘깜보’로 데뷔하여 영화배우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라는 영화에 출연하여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이 당시 영화계에서 청춘스타라고 하면 박중훈과 최재성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박중훈은 ‘칠수와 만수’로 인연을 맺은 안성기와 지금도 대한민국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콤비를 꼽으라면 안성기와 박중훈을 꼽을 정도로 많은 영화에서 콤비로 출연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나의 사랑 나의 신부와 마누라 죽이기에서는 최진실과, 꼬리치는 남자에서는 김지호와 콤비를 이루어 출연한 코미디 영화들도 흥행을 거두면서 1990년대 '충무로의 흥행 보증수표'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에 혜성처럼 등장한 한석규가 코믹이든 멜로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흥행과 비평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조금씩 하락세를 타기 시작합니다.


박중훈이 출연한 작품들 중 가장 흥행한 영화들이 코미디 영화인 탓에 대중들에게 코미디 전문배우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박중훈을 단순하게 한 시대를 풍미한 코믹배우로만 여기면 안 됩니다. 사실 민주화의 열기가 뜨거웠던 1990년대 초반까지 제작된 한국 영화는 주로 사회성이 짙은 진지한 영화들이었고 충무로 남자배우가 지금처럼 연령층이 다양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가벼운 코믹물인 ‘투캅스’가 흥행하자 해당 영화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박중훈이 코미디 배우로 인식되었을 뿐입니다. 물론 콤비와 코믹 연기의 달인이지만 단독 출연이나 진지한 연기도 발군입니다. ‘우묵배미의 사랑’을 포함하여 1994년 개봉한 ‘게임의 법칙,’ 1999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2005년 ‘천군’에서는 충무공 이순신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TV쪽에는 예능 프로그램 위주로 출연했는데, 드라마 출연은 1993년 SBS에서 창사특집극으로 방영한 '머나먼 쏭바강'뿐이었으나 위에서 서술되었듯이 2017년 OCN의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에 캐스팅되면서 24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과연 오랜만에 TV로 복귀(?)한 박중훈의 버프를 받아 ‘나쁜녀석들 2’가 전작을 넘어서는 사랑을 시청자들로부터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드라마 ‘나쁜 녀석들2’는 ‘블랙’ 후속으로 오는 16일 밤 10시 20분 케이블채널 OCN에서 첫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