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신작이 지난 2015년 개봉한 ‘스타워즈 7: 깨어난 포스’ 이후 2년 만에 ‘스타워즈 8: 라스트 제다이’로 돌아옵니다. 14일 개봉하는 '스타워즈 8: 라스트 제다이'는 여러 면에서 특별하다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올해로 시리즈 40주년이 됩니다. 그리고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캐리 피셔의 유작이고,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루크 스카이 워커를 연기한 마크 해밀이 30여 년 만에 합류한 '스타워즈'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개봉한 '스타워즈' 영화 중 가장 감동적이라는 평도 받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9일 밤, 로스앤젤레스의 슈라인 오리토리엄에서는 '스타워즈 8: 라스트 제다이'의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시사회장에는 주인공 레이 역을 맡은 데이지 리들리와 핀을 연기한 존 보예가 등 주요 출연진이 모두 등장했습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화를 연출한 라이언 존슨 감독은 이날 시사회에 앞서 "오늘 밤을 캐리에게 바치고 싶다"며 피셔에게 조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미리 감상한 평론가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평론가는 "역대 '스타워즈' 영화 중 최고"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스타워즈 8: 라스트 제다이'는 넘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타워즈' 시리즈의 8번째 이야기로, 비밀의 열쇠를 쥔 히로인 레이를 필두로 핀, 포 등 새로운 세대가 중심이 되어 거대한 운명을 결정지을 빛과 어둠, 선과 악의 대결을 그리는 SF 영화입니다. 영화 홍보차 우리나라를 방문한 라이언 존슨 감독과 배우 마크 해밀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스타워즈 8' 풋티지 영상을 공개하고 라이브 컨퍼런스를 통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라이언 존슨 감독은 "모든 '스타워즈'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며 "주인공 레이는 본인이 각성을 하려고 한다. 내가 누구인가라는 답을 찾으려 한다. 그중 하나가 '나는 어디서 왔을까'다. 이런 것을 계속 추구하는 과정이 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편에는 마크 해밀,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오스카 아이삭과 아담 드라이버 등 전편의 흥행을 이끌어낸 주역들에 더해 도널 글리슨과 앤디 서키스를 비롯해 베니치오 델 토로가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위에서도 언급 했듯이 '스타워즈' 시리즈가 첫 선을 보인지 올해로 40년이 됐습니다. 라이언 존슨 감독은 기존 팬과 새로운 팬을 동시에 사로잡기 위해 스토리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고령의 팬과 젊은 팬을 동시에 매혹하려고 고민하면 힘들다. 스토리텔링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기 때문에 '깨어난 포스'의 끝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캐릭터별로 재미있는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습니다.
4개월에 걸쳐 제작된 사상 최대 규모의 카지노 세트를 비롯해 무려 120여 개의 실물 세트를 제작해 현실 세계처럼 리얼한 느낌을 강화했고, 아일랜드, 크로아티아, 볼리비아 등의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현실감을 더했습니다. 또한 밀레니엄 팔콘과 저항군 군함, 전투기 격납고, 퍼스트 오더의 거대한 스타 디스트로이어 등 거대한 스케일, 그리고 광활한 설원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전투 장면과 스페이스 배틀, 130개의 크리처는 최고의 볼거리로 꼽히고 있습니다.
'스타워즈 5: 제국의 역습'의 오마주라는 우려가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비슷한 부분이나 오마주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비주얼 디자인이라든지 미학적인 것은 전체 스타워즈에서 일관성 있게 유지가 되고 있다"며 "새로운 에피소드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새롭게 등장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타워즈'는 팬들뿐만 아니라 배우에게도 의미가 컸습니다. 마크 해밀은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건 아주 큰 선물"이라며 "'스타워즈'는 그들 삶의 일부가 된 것 같다. 팬들에게 아무리 감사를 드려도 지나치지 않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감독 역시 "내가 4살 때 '스타워즈'가 처음 개봉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스타워즈'는 나에게 더 큰 의미가 됐다. 나의 영웅인 마크 해밀을 직접 만나 나의 꿈이 실현됐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스타워즈’ 시리즈는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불멸의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큰 흥행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내 영화계에서는 한국 관객과 정서적 공감대가 맞지 않는다는 점을 가장 먼저 그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스타워즈'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고 신화가 없는 미국에서 '건국신화'로 불릴 정도로 미국적 색채가 반영된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 관객에게는 별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한국 관객 특성상 SF 장르를 선호하는 층이 많지 않고 40년 동안 이어져 온 방대한 스토리에 감히 예전 시리즈부터 정주행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관객도 많습니다.
그동안 '스타워즈' 시리즈 가운데 한국에서 최고 흥행을 기록한 작품은 2년 전 개봉한 '스타워즈 7: 깨어난 포스' 입니다. 당시 330만 명을 동원했지만 같은 시기 개봉한 한국영화 '히말라야'에 밀려 한 번도 박스오피스 1위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당시 '깨어난 포스'가 개봉한 40여 개국 가운데 이 작품이 1위에 오르지 못한 국가는 한국과 베트남, 터키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스타워즈 8: 라스트 제다이’ 흥망의 관건은 기존의 오랜 팬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관객을 잡을 수 있는가에 달렸습니다. 기존의 팬만으로는 흥행이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관객 유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특히 국내 상황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번 작품은 영화 관계자들이 완전히 독립된 이야기이자 한 편으로 완벽한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선언한 만큼 과연 양 쪽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 탄생했는지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입니다.
라이언 존슨 감독 역시 이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밝혔습니다. 라이언 존슨 감독은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오랜 팬과 새로운 관객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에 관해 “제일 먼저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에 초점을 맞췄다. 삼부작에서 두 번째 작품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은 전작인 ‘깨어난 포스’의 마지막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다. 캐릭터 각각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모든 것을 제자리에 찾아갈 수 있게 했다. 고령의 팬과 젊은 팬들을 매혹시킬 것이냐를 계산하는 것은 힘들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작품에 대해 감독과 배우들이 입을 모아 ‘깜짝 놀랄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장 충격적인 결말이 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어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7일 풋티지 상영회에서 공개된 영상에서는 짧은 분량임에도 더욱 커진 스케일과 유머, 새로운 볼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타워즈 8: 라스트 제다이'가 예매 순위 1위에 오르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당일 오전 9시30분 기준 예매 관객수 4만7681명(예매 점유율 31.8%)으로 예매 순위 정상을 달렸습니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같은 날 관객을 만나는 정우성과 곽도원 주연, '변호인' 양우석 감독이 연출한 '강철비'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입니다. '강철비'는 예매 관객수 3만460명(예매 점유율 20.3%)으로 '스타워즈 8: 라스트 제다이'에 이어 예매 순위 2위를 유지했습니다. 과연 ‘스타워즈 8: 라스트 제다이’가 한국에서의 저조한 시리즈 흥행의 한을 풀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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