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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선출, 대선 이후 110일만의 컴백

Chris7 2017. 8. 30. 12:30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당의 새 대표로 선출되었습니다. 대선 패배이후 110일만의 정치권 컴백입니다. 국민의당은 지난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표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었습니다. 온라인 투표와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5만6953명 중 안 후보는 2만9095명(51.09%)의 과반 지지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곧바로 당 대표에 올랐습니다. 2위는 28.36%를 얻은 정동영 후보(1만6151명), 3위는 천정배 후보(9456명·16.60%), 4위는 이언주 후보(2251명·3.95%)였습니다. 이날 2명이 선출된 최고위원에는 박주원 전 경기 안산시장과 장진영 전 대한변협 대변인이 선출됐습니다. 그리고 여성위원장에는 현역 비례대표인 박주현 의원이, 청년위원장에는 안 대표의 비서 출신인 이태우 후보가 뽑혔습니다.





이번에 안철수 전 후보가 국민의당 새 대표로 선출되며 5·9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정치적 동면기를 보낸 지 110일 만에 정치권 전면에 다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안 전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지냈지만 선거를 거쳐 당 대표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안 대표는 대표 수락 연설에서 “안철수가 다시 국민 속으로 뛰도록 정치적 생명을 주셨다”며 “다시 실망 드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명숙 전 총리의) 대법원 판결까지 부정하며 큰소리를 치는 모습에서 벌써 독선에 빠진 권력의 모습, (살충제 계란 파문에서) 그들만의 코드인사가 부른 오만함이 보인다. 독선과 오만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습니다. 이어 “국민이 쳐다보는 곳을 같이 바라보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실천적 중도개혁정당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안 대표 입장에선 이번 전당대회에서 다행히 과반을 확보, 결선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당 대표가 됐지만 정치권에선 득과 실이 분명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 신임 대표가 이날 확보한 득표수는 2만9095표입니다. 선거에 참여한 당원 가운데 51.09%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그렇지만 당의 창업주이자 직전 대선주자가 얻은 득표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로 득표율이 저조했다는 평입니다. 여전히 당내에 안 대표의 조기등판에 대한 거부감이 상존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겠습니다. 또한 안 대표는 경선 기간 초반 자신에게 싸늘한 당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당의 텃밭인 호남권 의원들 다수가 조기 등판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지만 안 대표는 반발을 수용하기보다는 정면돌파를 선택했습니다.


안 대표 입장에선 당의 대표가 되며 내년 지방선거를 총책임지게 되는 위치에 올라선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당은 현재 지지율이 최저점을 찍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2명을 대상으로 실시, 24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6.3%로 더불어민주당(52.9%), 자유한국당(14.8%), 바른정당(6.8%)에 이은 4위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6월까지 이 추세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지방선거가 1년도 채 안남은 상황에서 안 대표를 둘러싼 환경이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반대로 당 대표 선출로 인한 득도 분명히 있습니다. 안 대표는 전당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당 안팎의 무수한 반대에도 불구, 조기 등판이라는 결단을 성취해냈습니다. 이는 향후 안 대표의 정치활동에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한 여전히 자신에 대한 당원들의 굳건한 믿음 역시 확인했습니다. 이와 함께 대선 이후 뿌리부터 흔들렸던 당을 자신의 구상대로 꾸리게 됐습니다. 게다가 우려가 상존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또 다시 정치적인 승부를 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안 신임 대표의 득과 실이 분명한 이번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안 대표는 '선명 야당'을 기치로 내걸며 대표 취임 첫날부터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한 가운데, 향후 어떻게 대여·대청관계를 조성해 나갈지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안철수 대표체제의 첫 대여 관계 시험대는 김명수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인준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국민의당은 애초 이 후보자의 경우 정치적으로 편향된 행보를 보여왔다며 인준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해 왔지만,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견해를 내비쳐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민의당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뇌물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옹호하는 발언 등을 이어가자 불씨를 김 후보자에게도 옮기는 모습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법조인 출신 의원들은 25일 조찬 회동을 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안 대표도 이날 오전 첫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사법부의 독립성이 침해받고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며 "김 후보자가 (사법)개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밖에도 안 대표에게는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선 전당대회로 야기된 당내 갈등 봉합이 급선무입니다. 호남권 일부 의원들은 갖은 만류에도 안 대표가 당권 도전을 결행하자 '불 싯(Bull shit)', '외계인' 등의 격한 언사로 비판을 이어왔습니다. 실제 전대 투표에서도 안 대표는 51.09%로 턱걸이 과반을 이루는 데 그쳤고,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박주현 전국여성위원장(당연직 최고위원) 등 비안철수계 인사들이 약진하기도 했습니다. 원외 대표인 안 대표로서는 당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향후 입지가 약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