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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황우석 사태’ 관련 논란

Chris7 2017. 8. 10. 13:51

‘황우석 사태’ 즉 지난 2006년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에 연루된 것과 관련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이 10일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리는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간담회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 본부장은 지난 8일 임명 후 첫 출근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나중에 설명드리겠다"며 말을 아낀바 있습니다. 현재로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본부장은 언론사와의 통화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오후 2시30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간담회를 열게 됩니다. 이날 행사는 20조원에 육박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의 수장을 맡은 박기영 본부장이 참석해 향후 과학기술혁신본부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황우석 사태’ 관련 자질논란 문제에 대한 해명과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입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박 본부장에 대한 반발 여론도 일부의 의견이고 과기계이 여러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원로 등과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논란에 대한 해명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한 비전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본부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2~2003년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위원회 위원, 2004년부터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지내다 2006년 1월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에 연루됐습니다. 박 본부장은 당시 논문조작으로 밝혀져 취소된 황우석 교수 논문의 공저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당시 그는 청와대 내에서 황 교수의 연구비 퍼주기를 이끌었고, 논문조작 진실의 규명을 막아 황 교수를 비호하는 일에도 앞장섰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이후 박 본부장은 검찰 수사에서 처벌은 피했으나, 청와대를 떠나야 했습니다. 하지만 1년 여 뒤인 2007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위촉되면서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그러다 순천대학교에서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다시 관계로 돌아온 것입니다.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황우석 사태’와 관련된 주요인물 중 한사람인 박기영 순천대 교수를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한 것과 관련해 현재 자유한국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을 비롯해 많은 수의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일선의 과학기술인들도 실명 성명을 발표하고 인사 철회를 요구해 주목되고 있습니다. ‘황우석 사태’에 어떠한 반성과 성찰도 보여주지 않은 박 교수가 국가연구개발(R&D) 예산권과 심의 및 조정, 연구성과 평가 등을 다루는 차관급 직위인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역할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회원 169명과 과학기술자 60명은 9일 오전 발표한 긴급 성명에서 "박기영 교수는 과학기술계가 바라는 철학을 공유하지 않는다"라며 "그는 권력을 쥐었던 참여정부 시절, 스타 과학자 육성을 중심으로 한 언론플레이를 통해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달성하려 했고, 정권교체가 이루어지자마자 전공도 아닌 4차 산업혁명 관련 저술로 다시 나타나 유행을 좇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이어 "박 교수는 황우석 사태의 최정점에 그 비리를 책임져야 할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성찰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어떤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보냈는지, 과학기술계를 위해서는 어떤 희생을 했는지 분명하지 않다. 과거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자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황우석 사태’라는 낙인을 찍어 한 과학자의 복귀를 막으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박기영 교수가 적합하지 않으며, 그 이유는 그에게서 어떤 혁신의 상징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라며 "공정거래위원장과 외교부장관이 임명될 때, 과학기술인들은 희망을 걸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철저한 인사의 수난을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성명에는 ESC회원 169명과 과학기술인 60명이 실명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10일 오후2시까지 성명에 추가 서명을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을 최초로 언론에 제보했던 류영준 강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이 성명에 참여했습니다.


이에 앞서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실을 밝혀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과학인 온라인 커뮤니티 브릭(BRIC·생물학연구정보센터)에도 박 교수의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을 비판하는 글이 속속 게시되고 있습니다. 브릭 측은 "12년 전 배아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은 과학계에 뼈아픈 기록이다. 과학계는 12년 전의 그 사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라며 "그런데 다시 12년 전 과오를 잊은 듯한 모습이 보여 지고 있다. 이번 인선에 대해서 브릭은 큰 우려를 갖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