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시크릿 소속이자 솔로 활동도 활발한 가수 전효성이 지난 18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로 추모의 뜻을 표하며 반짝 화제가 되었습니다. 전효성은 이른바 연예계 '반성의 아이콘'으로 꼽힙니다. 그는 지난 2013년 5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는 발언으로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용어를 썼다는 논란에 휘말렸었습니다. 해당 커뮤니티는 '민주화'는 '억압하다, 반대하다'라는 뜻으로 악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효성이 소속된 시크릿은 '매직'과 '마돈나' 등을 통해 인기 걸그룹으로 활동 중이던 중 그의 이 같은 논란성 발언으로 폭풍 속 가랑잎마냥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전효성은 "경솔한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렸다. 올바르지 못한 표현이었다. 유가족 분들께도 사과드린다. 인터넷 모니터링 과정에서 '전효성으로 민주화시킨다'는 글을 보고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 권유하는 뜻으로 잘못 이해했다. 해당 사이트와는 전혀 상관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두 차례나 사과했고, 이후 공식 쇼케이스에서도 눈물 어린 사과를 거듭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전효성은 '역사를 모르는 아이돌'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전효성은 K팝 대표 섹시 아이돌이자 솔로 가수, 방송인, 배우로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갔지만, 말실수나 역사 논란 등 비슷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어김없이 소환됐습니다.
이제 '민주화 발언'은 어느덧 4년 전 일이 됐습니다. 그리고 전효성은 지난 13일 채널A '사심충만 오!쾌남'에 출연한 자리에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밝혔습니다. 시기는 지난 2013년 8월, ‘민주화 발언’ 논란 불과 3개월 뒤의 일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전효성은 "역사 공부가 정말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 주관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3급 이상 합격자에겐 교원 임용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시험입니다.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효성의 진정성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하겠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전효성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효성은 3·1절, 세월호 사고가 있었던 4월 16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오면 SNS에 관련 글을 올리며 이를 추모하고 알려 왔습니다. 관련 액세서리 등도 홍보했습니다. 이제 전효성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이제 그는 '반성의 아이콘'혹은 ‘역사돌’로 불립니다(물론 그를 대표하는 ‘베이글녀’라는 닉네임도 함께). 과거의 잘못을 씻기 위한 전효성의 지속적인 노력이 열매를 맺은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굵직한 사건(?)들로 인해 지금은 잊혀진 전효성의 이미지도 있는데요, 바로 ‘공부 잘하는 아이돌’ 이미지입니다. 전효성은 과거 Mnet '4가지쇼'에 출연해 일본인 배우와 일본어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뿐만 아니라 학창시절 받았던 등수까지 공개하면서 학구파 가수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전효성은 "왠지 머리는 비었겠지 싶었는데, 연습생 때 전교 3등을 했다고 함. '의지와 노력이 있으면 전교 3등도 해요'라고 말함. 낯설다 이 언니"라는 댓글을 접했습니다. 이에 전효성은 "내가 머리가 빈 건 아니다. 진짜 노력을 해서 전교 3등을 했다"며 "머리가 좋다고는 말 못 하지만, 진짜 노력을 해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어 같은 시크릿 멤버 송지은은 "(전효성은) 시험공부를 할 때를 예로 들면 달달 외워서 시험을 보는 스타일인 것 같다"며 전효성이 노력파 친구임을 증언했습니다. 당시 또 다른 동료 가수는 전효성에 대해 "목표 포인트가 있으면 그걸 어떻게 해서든지 꼭 이루어지게 만드는 친구"라며 칭찬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그는 지난해 초에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 여군특집4'에도 김영희 공현주 김성은 차오루 나나 이채영 다현 등과 함께 출연해 의무부사관 학교에서 매일 밤 치러진 필기시험에서 출연 멤버들 중 거의 유일하게 매시험 통과하는 등 똑 부러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한편 전효성이 소속된 시크릿은 지난해 9월 멤버 한선화가 연기자 전향을 선언하며 팀에서 탈퇴한 후 전효성, 송지은, 정하나 3인 체제가 됐는데 올 하반기 컴백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최근 씨스타와 레인보우 등 ‘7년차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해체를 선언한 걸그룹들이 여럿 있는 가운데 어느덧 8년차를 넘긴 시크릿이 한동안의 침체기를 벗어나 장수(?) 걸그룹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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