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엔 꽤 많은 수의 친한 인사들이 있습니다. 일본 연예계도 예외는 아닌데요... 물론 우익 아베 정권 등장이후 심해진 ‘혐한류’로 인해 과거처럼 드러내놓고 한국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들의 한국사랑은 지금도 여전하리라 믿습니다(희망사항!). 일본내 대표적인 ‘친한파’ 연예인을 꼽자면 우선 여배우 쿠로다 후쿠미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진 않지만 이 분은 거의 한국의 대변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본 대중매체에서 역사 왜곡이나 독도문제 등에 있어 적극적으로 한국의 입장을 옹호하는 인물입니다.
또한 지금은 해체된 SMAP의 전 멤버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의 한국사랑 또한 유명하죠! 여기에 더해 예전 제가 블로그에 소개하기도 한 여배우 다케이 에미도 있습니다. 다케이 에미의 경우 한국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광팬이 되면서 한국사랑이 시작된 케이스인데요... 일본 내 젊은, 특히 여성 연예인들의 경우 에미처럼 국내 아이돌 그룹의 팬이 되며 한국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한 이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여배우 미야자키 아오이입니다.
엄밀히 말해 미야자키 아오이는 ‘친한파’라기 보단 ‘지한파’라는 말이 적절할 것입니다. 위에 열거된 쿠로다 후쿠미나 쿠사나기 츠요시 그리고 다케이 에미 등이 공식석상이나 대중 매체에서 직접적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표현한 인물들인데 반해 미야자키 아오이의 경우엔 그가 직접 한국이란 나라 자체를 좋아한다거나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을 표시한 적은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는 일본의 역사왜곡이나 제2차 세계대전에서 행한 일본의 만행 등을 비판하며 상당히 중심 잡힌 주관을 피력해 많은 한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럼 아오이란 인물에 대해 조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수개월 전 제가 인터넷 일든 전문 카페에 소개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배우 미야자키 아오이는 개인적으로 예전 그가 출연한 드라마를 워낙 재미있게 시청했던지라 호감도가 아주 높은 배우입니다(물론 개념 잡힌 역사관이나 국제관은 별개로 말입니다). 바로 2008년 방송된 NHK 대하드라마 ‘아츠히메’입니다. 따라서 전 미야자키 아오이 하면 대하드라마 ‘아츠히메’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2000년 이후 대하드라마 평균 시청률 중 가장 높은 24%를 기록할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한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이전까지 일드 중에서 사극만 시청하던 제가 본격적으로 일본 드라마를 찾아보기 시작한 계기가 ‘아츠히메’이기 때문입니다. 다소 말에 어패가 있지만 사극인 ‘아츠히메’를 워낙 재밌게 시청했던지라 일드에 대한 흥미가 현대극까지 확장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하드라마 ‘아츠히메’는 대하드라마 본연의 서사성에 한국의 주말드라마 같은 아기자기한 스토리텔링까지, 뭐하나 나무랄 데가 없을 만치 재미있게 시청한 드라마입니다(물론 전적으로 개인적 의견일 뿐입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호감도 높은 배우 사카이 마사토가 배우 에이타와 함께 극중 아츠히메의 상대역으로 나왔던 지라 더욱이 애착이 가기도 합니다. 일드 중 가장 재밌게 시청한 드라마 하나만 꼽으라면 전 주저 없이 ‘아츠히메’를 꼽을 것입니다. 물론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는 과정에서 역사적 고증에는 일부 문제가 있었지만 그건 뭐, 어쩔수 없겠죠!
아오이가 ‘아츠히메’의 단독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을 때 그의 나이가 22세로 역대 주인공중 최연소였습니다. 그리고 NHK 아침드라마 주인공중 마츠시마 나나코 이후 두 번째 대하드라마 주인공 캐스팅이기도 했습니다(나나코의 경우 2002년 ‘토시이에와 마츠’가 카라사와 토시아키와의 공동 주연이었기에 굳이 따지자면 아오이가 최초가 됩니다). 이후 이노우에 마오가 세 번째로 아사도라와 대하드라마 모두 주연한 배우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만...
앞서도 언급했듯이 ‘아츠히메’에서 그의 상대역이었던 사카이 마사토와는 2011년 영화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됩니다. 사카이 마사토는 지난해 대하드라마 ‘사나다마루’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했기도 한데 2004년의 ‘신선조’까지 꽤나 대하드라마와 인연이 깊네요! 참 그리고 올해 대하드라마 ‘여자 성주 나오토라’의 주인공으로 배우 시바사키 코우가 캐스팅되어 지금 한창 방송입니다.. 최근 여배우들의 대하드라마 주인공 캐스팅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는데요... 세기가 바뀐 후 공동 주연을 빼고, 2011년의 우에노 쥬리를 시작으로 2013년의 아야세 하루카, 2015년의 이노우에 마오 그리고 올해 2017년의 시바사키 코우까지, 뭔가 격년제 룰이 만들어졌나 싶을 정도로 1년씩 건너뛰며 여주인공들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가히 대하드라마 여배우 전성시대라 할 만합니다(살짝 이야기로 옆길로 새고 말았네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아오이와 쟈니스 소속 그룹 ‘V6’ 멤버 오카다 준이치가 열애 중이라고 하는데, 아오이는 지난 2007년 배우 다카오카 소스케와 결혼했으나 4년 만에 이혼한 바 있습니다. 아오이와 준이치 두 사람은 2008년 영화 '음지와 양지에 핀다'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뒤 오랜 기간 친구 관계를 지속하다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두 사람의 교제가 아오이의 이혼 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연애 시작 시엔 흔히 말하는 불륜이었던 것입니다. 때문에 일본 내에서 두 사람의 교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전 남편 다카오카도 당시 불륜 스캔들이 있었으니 피장파장 이네요! 연예인들이야 워낙 자유로운 영혼(?)들이다보니 그들의 연애사에 대해 뭐라 언급하기도 뭐(?) 합니다.
또 옆길로 빠지는 이야기지만, 준이치가 2014년 대하드라마 ‘군사 칸베에’에서 주인공 구로다 칸베에 역을 연기 했으니 만약 두 사람이 결혼을 하게 된다면 처음으로 대하드라마 주인공출신 부부가 탄생하겠군요(딱히 무슨 의미가 있는건 아니지만 제가 워낙 ‘대하드라마’에 관심이 많은 지라 이런 것들도 눈에 들어오는군요!). 준이치의 소속사인 쟈니스가 자사 소속 연예인들의 결혼에 태클을 워낙 심하게 걸다보니 두 사람의 관계가 결혼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입니다. 역시 쟈니스 소속 '아라시'의 멤버 마츠모토 준 과 연애중인 이노우에 마오는 결혼을 반대하는 자신의 소속사를 떠나 개인 사무소 까지 차릴정도로 결혼에 적극적이라는데, 그쪽 커플도 어찌 될지...
암튼 아오이는 2012년 개봉된 애니메이션 영화 ‘늑대아이’에도 엄마 하루역의 목소리로 출연했습니다. 극장은 아니고 TV 영화 채널에서 처음 영화를 시청했는데 아무래도 하루 캐릭터의 목소리가 귀에 익어 혹시나 하고 영화를 보던 중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 아오이의 목소리가 맞더군요. 그 뒤 왠지 감정이입이 더 많이 되기도 했고 일본은 애니메이션도 실사 영화처럼 참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픽적인 면에서야 디즈니 등의 미국 애니메이션들이 뛰어나겠지만 스토리적인 면에선 일본 애니물들이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훨씬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한편 아오이는 최근 영화 '바람의 검심' 시리즈와 드라마 '블러디 먼데이', '메이의 집사' 그리고 '천황의 요리사' 등으로 현재 일본에서 한창 인기상승중인 배우 사토 타케루와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에 함께 출연했는데 지난해 11월 한국에서도 개봉을 했었다고 하네요. 또한 2016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도 선을 보인바 있는 제일교포 3세 이상일 감독의 영화 ‘분노’에서는 일본의 대표배우인 와타나베 켄과 츠마부키 사토시, 마츠야마 겐이치 그리고 아야노 고 등과 함께 연기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드라마 보다는 영화쪽에 활동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담입니다만 '분노'에서 아오이의 아버지역으로 출연한 와타나베 켄의 현 부인인 배우 미나미 카호는 재일교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오이와 카호는 2012년작 영화 '내 어머니의 연대기'에 함께 출연 한 적이 있습니다(미나미 카호는 남편 와타나베 켄의 불륜스캔들로 일본 연예계가 시끄러운 바람에 현재 마음고생이 심할 것 같아요!).
미야자키 아오이는 2008년 대하드라마 ‘아츠히메’로 인기 상승곡선을 크게 그렸지만 이후 몇 년 전부턴 왠지 배우로서 다소 주춤한 모습입니다(물론 영화작업에는 꾸준히 참여하곤 있지만...). 이유야 어찌되었든 혹 개인사인 이혼이 공적, 사적으로 이런저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는지... 비슷한 케이스로 배우 다케우치 유코도 떠오르네요! 유코도 이혼 후 한동안 슬럼프가 있었으나 지난해 대하드라마 '사나다마루'에 차차역으로 출연했었고 올 1분기엔 과거 좋은 연기 호흡을 보여주었던 기무라 타쿠야와 또다시 같은 드라마에 캐스팅되어 함께 앙상블 연기를 펼치기도 했습니다(여배우들이 최근 타쿠야와 함께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을 꺼린다는데 유코는 예전의 의리를 지킨 걸까요...). 조금씩 예전의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다케우치 유코처럼 미야자키 아오이도 한동안의 침체기를 벗어나듯 최근 출연한 영화들이 잇따라 선을 보이고 있어 반갑기도 한데, 그가 배우로서 앞으로 좋은 연기를 보다 많이 보여주길 바라며 개인으로서도 웃는 날들이 많아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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